본문 바로가기

호주에서 은행계좌를 개설하다

반응형


출발 전 가장 먼저 걱정했던 것은 휴대폰과 은행 계좌 만들기였다.

그러나 시드니 공항에서 정말 쉽게 만든 것을 계기로 계좌도 내친김에 만들어보기로 마음 먹었다. 대략 은행은 오후 4시 30분까지 영업을 하는데 4시로 잘못 알았던 나는 로마스트리트역에서 백팩을 둘러메고 캐리어를 끌며 냅다 달렸다.






내가 계좌를 개설하는 은행은 NAB라는 곳으로, 커먼웰스와 ANZ와 함께 자주 이용되는 은행이다. 그중에서도 NAB를 선택하는 것은 한 달에 빠져나가는 '계좌유지비'가 없기 때문이었는데 그렇게 큰 돈은 아니지만 그래도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에서 미리 만드는 것도 가능한데, 역시나 개인정보를 불확실한 곳에 가르쳐주는 게 마음에 걸려 직접 하는 걸 선택하였다.





계좌 개설을 도와준 그녀, 고마웠지만 힘들었다;;


미리 브리즈번 NAB에 근무하는 한국분 직원의 메일 주소를 알아내서 그곳에 가서 만들겠다는 이야기를 주고받은 터였는데, 길치인 내가 찾아간 곳은 그 분이 근무하는 곳과는 전혀 다른 곳이었다. 그래도 불행 중 다행으로 한국인 직원이 있어서 쉽게 만들 수 있을것 같았는데, 갑자기 외국인 직원이 우리에게 오더니 만들어주겠다고 반가워하는 게 아닌가.






그녀의 호의를 거절할 수 없었기에 같이 앉아서 시작했는데 되지도 않는 영어로 고생했다. 사실 은행 계좌 만드는 건 영어학원에서 배워본 적도 없으니 그녀가 하는 말을 다 알아듣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그래도 옆에 앉은 한국 직원에게 틈틈이 확인해 가면서 완성! 호주는 한국과는 달리 '통장'이 없다는 점과 카드가 우편으로 발송된다는 점이 달랐다. 





은행 가는 길, 역에서 10센트 주웠다. Lucky!


호주 도착한 첫날인 화요일에에 계좌를 성공리에 열고 그 다음 주 월요일에 카드를 받으러 갔다. 원래는 집 주소로 카드를 보내주는데 백패커에서 며칠 묵을 예정이었던 우리는 주소가 없었기에 은행에서 받기로 한 것이었다. 






이번에야말로 한국인 직원에게 카드를 받고 몇 가지를 물어보려고 했는데, 어째서 내가 갈 때마다 한국인 직원은 바쁜 것인지. 결국 또 외국인 직원이 웃으며 무슨 일이냐고 다가왔다. "I'd...like to receive my card"(맞는 영어인지도 모르고 걍 내뱉고 보는 초보워홀러)






핑크색이 내 카드, 검은색이 우쿠것.


비밀번호도 우편으로 날라오다니.

계좌를 개설하고 카드를 신청하고 나면, 이렇게 우편물이 2개가 온다. 사실 나는 2개의 봉투 중 카드가 들어있는 봉투만 열고 나머지는 보지 않았다. 지금에서야 알게 되었지만, 나머지 하나의 봉투는 이 카드의 비밀번호가 적혀 있는 문서가 들어있었다. 그걸 몰랐던 나는 그리고 ATM에서 출금하는데 비밀번호를 몰라 그녀가 적어준 숫자들(지점번호, 계좌번호, 인터넷뱅킹 비밀번호)를 마구잡이로 집어넣었고 24시간 동안 카드를 사용할 수 없게 되었다. 털썩.





ATM인가 했더니 인터넷뱅킹용 컴퓨터



결국엔 종이에 직접 써서 돈을 찾을  밖에 없었다. 나름 이것 또한 경험되긴 했지만. 출금 용지를 적어서 Teller라고 적혀진 곳의 은행직원에게 가져다주면 돈을 참 천천히 차곡차곡 세어서는 고무줄로 잘 묶어서 건네준다. 새삼 느끼지만, 한국은행의 업무처리는 참 빠른 것 같다.





늠름한 100달러 할아버지!


이날 찾은 돈은 고스란히 어학원 비용으로 내었다. 이 곳에 도착해서 가장 많은 돈을 사용하고 무언가 묵직한 기분이 들은 하루. 한국에서 미리 이리저리 알아볼 때는 어디 은행이 ATM기가 많다더라 편하더라 그런 말이 많았던 것 같은데, 막상 여기오니까 어딜 가도 ATM기는 많아서 별걱정 안 해도 될 것 같다. 이렇게 은행 개설도 큰 문제 없이 완성!






※미리 읽어보면 좋을 내용

1. 호주 4대 은행 계좌 종류 및 분석 : http://blog.naver.com/zjalxm/8013686744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