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학교 친구 키케네 집에 초대를 받았다. 학교 액티비티를 마치고 몇몇 친구들과 보슬보슬 내리는 비를 뚫고 그의 집으로 갔다. 생각외로 멀기도 하고 다음날에 농장에서 일하기로 한 탓에 잘 선택한 것인지 걱정도 했지만, 매우 재미나게 놀고 돌아왔다.
감자전이랑 비슷한 맛이 나던 요리
한 슈퍼드라이는 언제 마셔도 좋다
스페인에서 온 키케는 같은 반은 아니지만 매일 점심시간마다 우리 반에 와서 수다를 떨어서 친해진 친구다. 집에 도착했을 땐 이미 손수 만든 파스타와 감자전(이라고 쓰고 정확한 이름은 모르겠다)이 준비되어 있었는데 참 맛있었다. 요리도 잘하는 멋쟁이 같으니라고.
간단히 허기를 채우고 나서는 편을 나누어 다트 경기를 시작했다. 키케네 집에 가서 무얼하면 좋을까란 걱정을 했던 것과는 달리 이 다트 경기 하나와 키케가 가르쳐준 '오렌지, 레몬' 게임으로 충분히 잘 놀았다. 스페인, 콜롬비아, 일본, 한국의 조합에 완벽한 영어로 의사소통하는 것도 아닌데 어찌나 재미난 지.
돌아가며 멋지게 던지고나면,
키케가 우산을 쓰고 점수를 확인하고 다트 핀을 뽑아 온다..^^;;
호주에 와서 좋은 점은 다양한 나라의 친구들을 만날 수 있다는 거다.(물론 호주친구는 의외로 만들기 어렵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 나라의 언어를 어설프게 따라해 보기도 하고 다른 문화를 알게 되기도 하는 둥 재미난 경험을 많이 하게 된다. 가끔 욕을 가르쳐 달라는 곤란한 질문을 받을 때도 있지만.
초상권 보호 못 해줘서 미안하다, 얘들아. Sorry, guys!
어쨌든 짧은 어학교 생활에서 만난 외국 친구들은 페이스북에 다 등록되었고, 그 덕에 계속 연락을 주고받는 것도 어렵지 않을 듯하다. 그리고 분명히 이 날, 이 외국 친구들과 함께했던 추억은 호주를 떠나 한국에 돌아가게 되어도 인생에서 손꼽히는 멋있는 기억으로 남게 되리라. 여기 와서 몇 번이고 생각한다, 그리고 오늘도 느낀다. 이곳에 와서 참 즐겁다고.
저도 10여년 전 캐나다에서 찍은 저런 사진이 있는것 같은데.. (뒤적뒤적).
생각해보니 제 남미여행의 로망은 캐나다에서 사귄 볼리비아, 콜롬비아, 과테말라 친구들로부터 시작된것 같아요.
과테말라 친구가 직접 구워온 또띠아, 콜롬비아 친구가 알려준 우노도스뜨레스,.. 추억 돋네요.
이참에 제이유님은 호주에서 스페인어도 도전? ^^
남미는 위험하다는 선입관이 있어서 여행 할 생각을 전혀 못했거든요..
근데 콜롬비아 친구들 만나고 하니까, 다음에 한번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도 스페인이나 콜롬비아에서 스페인어를 한번 배워 보고 싶어요. 하하.. 생활여행병 ㅋ
호주에서 스페인어를 하기엔 제 영어가 아주아주 시급합니다. 흑.
오 호주에서 잘 적응하고 계시는거 같네요.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너무너무 잘 지냅니다.
역시..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었던 것 같아요! ㅎㅎ
언어의 벽으로 서먹하면서도, 서로에 대한 친절함과 호의로 다정다감하면서, 술 까지 들어가 후끈 달아올랐을 훈훈한 분위기 .. ㅠㅠ 유학생활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 중 하나가 아닐까 싶어요. 너무너무 부러워요! 샘나요! 얼마나 재미있으실까!
맞아요! 일본에 있을때도 일본 친구들은 그다지 사귀지 못했는데.. ㅠㅠ
여기와서는 정말 많은 일본 친구들도 사귀었고, 다양한 나라의 친구들도 만나요!
요즘은 딸기 농장에서 엄청난 대만사람들을 보고 있구요. ㅎ
영어가 더욱 잘되면 신날텐데, 아직은 멀었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