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해외생활

내 인생 최악, 딸기밭 사태의 날 내 인생 최악, 딸기밭 사태의 날 호주워킹홀리데이 딸기농장에서 가장 힘들었던 어느 날 앞서 딸기농장에 대한 이야기를 굉장히 훈훈하게 적어 내려갔다. 물론 시간이 지나고 나니 추억들은 다 경험이 되고 살아가면서 많은 도움이 되고 있으리라 생각하지만, 육체노동과 단순노동이란 게 여태껏 해오지 않은 사람에겐 얼마나 힘든 일인지 체험하지 않으면 모를 거다. 딸기농장일은 '농장 계의 사무직'이라고 불릴 만큼 앉아서 팩킹만 하면 되는 일이기에 어려울 것이 없지만, 지금부터 이야기하는 이야기는 그것과 별개로 '다시는 하고 싶지 않은 딸기밭 일'이다. ※관련포스팅 : 호주 딸기농장 외국인 노동자 생활을 끝내던 날.. ▲ 무언가 팔려가는 기분이... 딸기농장에서 일하게 된지 한달 즈음 되었을까. 그날은 딸기를 팩킹하는 ..
호주 딸기농장 외국인 노동자 생활을 끝내던 날.. 호주 딸기농장 외국인 노동자 생활을 끝내던 날.. 호주워킹홀리데이 딸기농장의 실태까지는 밝히지 않는 글.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하는 12개월 동안 대략 4개월은 랭귀지스쿨을 다니며 놀았고, 4개월은 딸기를 팩킹했고 4개월은 호텔에서 하우스키핑을 했다. 내가 생각했던 호주 워킹홀리데이는 외국인 친구들과 맥주를 부딪치며 영어를 쏼라쏼라하는 것이었지만, 실상의 호주워킹홀리데이는 늘지 않는 영어, 구하기 힘든 아르바이트, 그 속의 외국인 노동자였다.한 방송사의 프로그램에 호주 딸기농장의 실태가 나오기도 했다는데 일할 때만 하더라도 뭐 이런 말도 안 되는 환경이!란 생각도 들었는데 지나고 보니 기억도 안 난다. 그래도 써보자, 호주워킹홀리데이의 외국인 딸기팩커의 삶을. 딸기농장의 헤어짐은 순식간에 찾아온다.마지막 ..
우편함에도 얼굴이 있다?! :: 호주의 다양한 우편함 우편함에도 얼굴이 있다?! 호주에서 발견하는 다양한 우편함들 늘 그랬듯 오늘도 우편함에는 온갖 고지서만 가득 채운다. 지난달보다 보일러를 더 많이 틀었더니 배로 나온 가스비 고지서를 들고서 부들부들 떨기도 잠깐, 녹이 슬고 손으로 쓰인 401호가 적힌 우편함이 눈에 들어왔다.아마 자기 집의 우편함을 관심 있게 바라본 사람을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다. 그다지 흥미로운 소재도 아니거니와 늘 쌓이는 건 달갑지 않은 고지서뿐이니 말이다. 그래도 늘 내 우편을 아무 말 없이 맡아주는 고마운 존재이지 않던가. 우편함을 물끄러미 보다 보니 호주에서 찍어온 사진이 생각났다. 개성 넘치던 그들의 얼굴, 우편함에도 얼굴이 있다고 이야기한다면 조금 의아해할지도 모르겠지만, 정리하자면 호주의 우편함은 개성적이다. 소포를 찾으..
호주에서 술을 사려면 어디로 가야하나? 주당이라고 할 만큼의 술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주량을 가진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즐기는' 것이 있다면 술! 그중에서도 맥주다. 한국에서야 큰 슈퍼마켓에서도, 동네 구멍가게에서도, 집 앞 편의점에서도 손쉽게 살 수 있지만, 호주 법상으로는 딱 정해진 술 판매점 Bottle Shop, Liquor Store에서만 살 수 있으니, 오늘은 왜 호주 슈퍼마켓에 술을 안 팔지? 라는 단순한 질문에서 시작된 이야기가 되겠다. 보통 큰 슈퍼마켓 옆에는 친구처럼 같이 붙어 있어 찾기 어려운 것은 아니지만, 막상 들어가려고 하면 술밖에 없는 공간이기에 왠지 모를 압박감이 느껴지는 것이 보틀샵이다. 그러나 가볍게 산책(?)하는 기분으로 구경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니 염려 말고 한번 둘러보자. 호주의 술판매점은 BWS, ..
How was your DAY? "How was your DAY?" 멜버른 야경을 보고 돌아가는 길 근처 벤치에 붙어 있는 종이가 눈에 띄었다. 누가? 왜? 무슨 일로? 이걸 붙여놓은 것인지 모르겠지만, 재미있는 건 꽤 많은 사람이 여기에 글을 적었다는 것. 내 하루는 8일 연속으로 호텔 일을 해서 손목이 너무 아팠고 약속과는 다른 많은 일에 힘이 들어서 짜증이 난 그런 날? 의미 없는 낙서들도 눈에 띄긴 했지만, 그래도 꽤 괜찮은 하루를 보낸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Great! Amazing! Good! 물론 중간마다 Suck! 같은 것도 눈에 띄긴 해도 역시 내 기분이 우울해서였을까 다른 사람들의 즐거운 하루를 보며 용기를 얻게 된달까. 누군가 무슨 이유로 여기에 붙여놓았는지는 모르겠지만, 문득 오늘은 어땠나 다시 돌아보니 재미있었..
멍청하게 죽는 방법들을 소개합니다 흔히들 '캠페인'이라고 불리는 것들은 '건전'을 기본으로 깔고 말한다. 꾸준한 양치질을 요구하는 '333운동'이나 알뜰한 소비의 '아나바다운동'이라든가. 그런데! 그런데 여기 조금 다른 뉘앙스를 가진 캠페인이 있으니 이름 하야 'Dumb Ways To Die(멍청하게 죽는 방법들)'. 멜번 메트로에서 시행하는 이 캠페인은 달라도 참 다르다. 대놓고 멍청하게 죽는 방법들에 관해서 줄줄 나열하지 않는가. 노래까지 만들어서. 그것도 모자라 귀여운 캐릭터들을 내세워 보여주니 이것 참 제대로 독특한 캠페인이 아닐 수가 없다. 이 노래가 말하는 '멍청하게 죽는 방법들'은 이러하다. Set fire to your hair. 머리에 불 지르기 Poke a stick at a grizzly bear. 나뭇가지로 불곰 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