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우쿠와 마스터 동생 쉐프강이 자전거를 타고 한바퀴 돌고 오겠다며 나가더니 한 두어 시간 뒤에 돌아와서는 바베큐를 하자며 분주하게 움직였다. 바베큐는 늘 풀장 옆에서 하거나, 바다에 가서 즐기거나 해왔던 일이기에 익숙했지만, 자전거를 타다가 좋은 곳을 발견했다며 거기서 바베큐를 하자는 제안은 갑작스러운 것은 사실. 어쨌든 그들이 자전거를 타고 길을 따라 두서없이 가다 발견한 곳은 우리 집에서 자전거로 한 시간(참 멀리도 갔다..) 거리의 넛지Nudgee라는 곳이었다.
쉐어하우스의 풀장에서 바베큐를 즐기다! :http://sinnanjyou.tistory.com/86
토마스미트산 삼겹살과 호주 국민 맥주(?)VB!
호주는 웬만한 공원이나 해변에는 바베큐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잘 마련되어 늘 편리하다고 느낀다. 고기가 싼 동네니까 그만큼 바베큐를 할 수 있는 환경이 잘 되어 있는 것 같기도. 해질 무렵 멋진 풍경과 함께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시간은 몇번을 말하지만 정말 행복한 순간이다. (참고로 퀸즈랜드 주는 모든 공원에서의 음주가 금지되어 있는 듯 하다. 앞으론 못 마실 듯..)
데이트 장소로도 좋을 이곳, 우쿠는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른다
세워져 있는 표지판에는 보이는 글을 대략 읽어보니 이 바다 건너편에는 '몰턴아일랜드 Moleton Island'가 있다고 한다. 관광지로 유명하다는 이야기는 들었던 적이 있는지라 언젠간 한번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곳에서 바로 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어쨌든 집 가까운 곳에 이런 멋진 곳이 있다는 생각에 뭔가 마음이 벅차올라 앞으로는 집 주변 산책을 조금 더 부지런히 즐겨 봐야겠다란 마음이 들었다.
우쿠가 찍어낸 멋진 풍경들(Fuji s5Pro)
왠지 모르게 편안해진 기분으로 이야기를 나누며 저녁 식사를 하는 동안 해는 빠르게 지고 곧 밤이 찾아왔다. 해가 있는 오후와는 다른, 해가지는 저녁과도 다른 또 하나의 멋진 풍경이 머리 위로 찾아와 어느샌가 우리는 별이 쏟아지는 밤하늘 아래 있었다.
우쿠가 찍어낸 멋진 밤하늘(Fuji s5Pro)
주변에 그렇게 빛이 많은 공간이 없어서 별 찍기에 괜찮은 환경이라며 카메라를 연신 만지작거리던 우쿠 말대로 이곳은 지금까지 봐오던 호주의 밤하늘과는 또 다른 별들이 가득 있었다. 눈이 나빠 다른 사람들보다 별 하나 둘 잘 안 보였을지도 모르겠지만 까만 밤하늘에 촘촘하게 박힌 별들은 나도 모르게 감탄사가 나올 만큼 매력적이라 몇 번이나 하늘을 올려다봤는지 모르겠다.
모르는 별자리 지식을 꺼내 들며 하늘의 별들을 하나하나 느껴보던 밤, 시시각각 변하는 구름의 향연인 하늘만큼이나 자연의 신비로움을 다시 한번 느낀 그런 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