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언니에게 보내 온 택배의 보답으로 선물을 보내고자 시티에 있는 기념품 가게에 들렀다. 지난 번엔 캥거루 인형을 보냈었는데 그 인형을 마음에 들어 했던 터라 이번에는 짝을 맞추어 코알라를 보내기로 했다. 호주 하면 역시 캥거루와 코알라가 아니던가.
브리즈번 시티 중심 퀸스트리트에만 가면 기념품 가게는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이곳저곳 가 본 결과 전반적으로 판매되는 상품은 비슷하고 가격대 또한 다 똑같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니 그냥 눈에 보이는 가게에 들어가면 되겠다. 혹시나 시간 여유가 있거나 무언가 조금 다른 상품을 찾고자 한다면 가게들이 각각 멀지 않은 거리에 붙어 있으니 비교해봐도 좋다.
오늘은 순전히 간판 디자인이 예뻐 선택한 WALKABOUT라는 가게를 들여다보았다.
간판 디자인만큼이나 나무로 이루어진 깔끔한 내부가 마음에 든 이 기념품 가게는 1, 2층으로 나누어져 있을 정도로 제법 컸다. 1층이 흔한 인형이나 열쇠고리 등과 같은 기념품이라면 2층은 호주 원주민들의 전통 악기인 디저리두를 판매하고 있었다. 오늘은 1층만 가볍게 둘러보기로!
호주에서 자주 보는 문구가 있다면 바로 '2 for $5'와 같은 것! 깊게 생각하지 않아도 추측이 가능할(!!) 이 문구는 인형 2개에 5달러라는 의미이다. 기념품 가게뿐만이 아니라 호주의 이곳저곳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으니 개당으로 사는 것보다 이득인 것처럼 느껴진다. 따지고 보면 이것도 장사하는 방법이겠지만.
자 그렇다면 이제부터 이곳에서 판매되는 기념품들을 하나하나 살펴보자.
띄용띄용 귀여운 캥거루, 코알라 펜
기념품 가게의 베스트셀러 아이템이라면 이게 아닐까? 커다란 눈을 땡굴땡굴 굴리고 있는 캥거루, 코알라 연필과 펜. 가격은 5달러 정도로 그렇게 저렴하다고는 볼 수 없었지만, 익살스러운 표정이 마음에 들어서 선물로 구입했다. 고무로 만들어진 얼굴을 누르면 눈이 더 튀어나오기도. 띠용띠용~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기념품들
기념품 가게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인형이나 워터볼, 자석 또한 이 곳에서도 흔한 상품. 전반적으로 디자인이 띄어 나다고는 볼 수 없는 게 흠이라면 흠이랄까. 조금 예쁘다 싶은 인형은 가격이 너무 비싸서 쉽게 살 수 없다는 것 또한 아쉬웠다. 기념품 디자인을 조금 더 예쁘게 하는 것은 어느 나라 공통인가란 생각도 문득. ^^;;
저렴해서 더욱 좋은 쿠키와 초콜릿
좀 재미나게 발견했던 것 중의 하나는 바로 요것! 코알라 쿠키. 코알라가 좋아하는 유칼립투스 나뭇잎을 본 떠 만든 것 같은데 맛은 어떨까 궁금했다. 이런 쿠키뿐만이 아니라 초콜릿도 흔하게 찾아볼 수 기념품으로 패키지만 코알라가 그려진 것이 아니라 실제 초콜릿 모양으로 된 것들도 있었다. 가격대가 5달러나 10달러 정도로 다른 기념품들에 비해 저렴해서 더욱 좋다.
그냥 봐도 알 수 있는 호주기념품
그 나라의 기념품이라면 역시 말하지 않아도 딱! 알만한 그런 상품들도 있기 마련이다. 국기를 사용한다거나 크게 나라의 이니셜이 적혀 있다거나. 역시 이곳에서도 그런 상품은 많이 발견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것은 동물 표지판들. 실제로 호주에서 발견할 수 있는 표지판인데 캥거루, 코알라는 물론 웜뱃이나 오리너구리까지 있다.
실용적인 선물을 원할 때는!
기념품은 기념품인지라 무언가 디자인이나 실용성적인 부분에서는 아쉬운 것도 사실이다. 이런 분들에게는 호주산 어그는 어떤지? 시티내에서는 어그를 판매하는 가게가 있음에도 기념품 가게에도 판매하고 있어서 조금 놀란 것도 사실. 브랜드를 따지는 것이 아니라면 이곳에서 파는 어그 또한 괜찮을 듯하다. 또한, Australia 이니셜이 바뀐 후드티 또한 실용적이라면 실용적인 선물!
반짝반짝 예쁜 기념품들
예쁜 액세서리들은 여성분들의 흥미를 끌어당길 상품! 고가의 보석들과 비교하면 가격도 저렴한 편이라 한국으로 귀국하기 전에 엄마 선물로 사가면 좋을 것 같다. 돌고래 목걸이는 늘 살까 말까 고민하게 하곤 하는데 이곳에서 파는 돌고래 목걸이도 은색과 파란색의 조합이 예뻐서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캥거루 열쇠고리
보통 기념품으로 가장 많이 사는 것이 열쇠고리인데(가장 받기 싫은 것도 열쇠고리 ㅎ) 호주에서는 좀 독특한 열쇠고리를 구매할 수 있으니 바로 캥거루의 생식기, 손 열쇠고리다. 왜 이런 걸로 열쇠고리를 만드는지는 알 수 없지만, 처음 봤을 때는 정말 당황했었다. 거기에 또 한가지 발견한 사실은 크기와 털의 상태에 따라서 가격도 다르다는 사실. 흠흠.. 잔인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어떤 식으로 만든 것인지 의문이 생기기도 하는데, 정말 특별한(?) 열쇠고리를 원하는 사람에게는 인상적일지도.
기념품 가게에 가면 그 나라의 모든 것을 알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이곳만 봐도 호주에는 어떤 동물이 있고, 어떤 국기를 사용하고, 어떤 상품들이 유명하고 인기가 있는지를 알 수 있으니 말이다. 판매하는 상품들은 사실 별다를 것이 없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여행을 하면 한 번쯤은 들려보면 좋은 곳도 이 기념품 가게가 아닐까? 여행의 기억을 남기기에 이보다 좋은 곳도 없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