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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눈으로 본 캐나다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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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는 나에게 제2의, 아니 일본이 있으니까 제3..호주는...?
그러니까 캐나다는 나에게 제4의 고향이다. (무언가 엄청 약해진 것 같다.) 사실 순서가 무슨 상관이 있겠느냐만.
일본, 호주만큼이나 특별한 경험을 선사해 준 이 나라를 나는 무척이나 사랑한다.
그저 빨간 단풍잎의 나라라고 생각했던 단편적인 생각을 그 어떤 나라보다도 멋있고 근사하다는 걸 알게 해 준,
고향만큼의 정이 들어버린 곳이 캐나다이다.

그리고 그런 마음을 가진 사람은 비단 나뿐만이 아니다.
캐나다를 한 번이라도 방문해 본 사람은 그 누구라도 이 아름다운 나라와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오늘 찾아간 곳은 블로거 절친 그린데이님(http://greendayslog.com)을 포함한 캐나다를 방문한
한국인들의 눈으로 본 캐나다 여행 사진전(展)이다.

한국과 캐나다가 수교를 맺은 지 50주년이 되기도 하였고, 7월 1일 캐나다의 날을 기념하는 의미도 되는 이 행사는
사진전뿐만이 아니라, 여러 가지 부대행사도 마련되어 있었는데, 청계광장을 광화문광장으로 잘못 알고 갈았던 터라
시민청에서 열린 사진전만을 제대로 둘러보고 올 수 있었다. (이 정도의 헷갈리는 건 새삼 놀랍지도 않다.)




사진전 오픈식에 맞추어 가서 영광의 얼굴들을 지켜볼 셈이었는데, 이미 오픈식은 다 끝나버린 모양이었다.
헛헛한 마음을 아쉬워할 틈도 없이 같이 간 선배와 캐나다 맥주인 빅락big Rock을 손에 넣고서는
이거라도 있으니 다행이란 마음으로 홀짝홀짝 마시기 시작.
저 멀리 로키산맥을 따라 흐르던 빙하수를 들이키면 이런 시원함일까.
무리지어 달려오던 엘크의 강렬함이 이런 맛일까. 그런 미사여구를 동원하며 잠시 감상에 빠져본다.




맥주를 쭈욱 들이키고 나서야 캐나다로 잠시 떠났던 마음이 돌아왔다. 그리고 그제야 사진전을 둘러보기 시작.

이번 전시회는 사진전이라고 해서 큰 기대를 하고 찾아가면 사실 실망할만한 규모다.
끝발원정대로 참여한 블로거들의 사진을 하나씩 보통의 사진전처럼 전시한 것이 아니라,
주제에 맞게끔 모아서 전시해놨기 때문에 사진들을 하나씩 구경하기엔 좀 집중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여기서 잠깐 아까부터 이야기해 온 끝발원정대에 대한 설명을 짧게 하고 넘어가자면
캐나다 관광청이 2009년부터 진행해 오고 있는 블로거 프로그램인데 모집을 통해서 선정된 블로거들은 
자신이 계획한 개별일정으로 캐나다 여행을 하는 기회가 주어진다. 나도 언젠가 한번..




그런 점을 고려하고 사진들을 본다면 캐나다의 현실 넘치는 이 매력을 사진에서 느낄 수 있으리라.
사진을 잘 찍는 이들이 아니기에 멀게만 느껴졌던 캐나다가 조금은 더 친숙하게 느껴지리라는 주최 측의 이야기와는 달리
끝발원정대가 담아낸 캐나다의 모습은 절로 탄성이 나올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건 캐나다라는 나라가 주는 마법일지도 모른다.

이번 전시회는 총 다섯 개의 카테고리로 분류되어 전시하고 있다.
캐나다에서 느낄 수 있는 매력으로 분류해놨다고 해도 무방한데 카테고리에 맞추어
나도 전시회에 참가하는 기분으로 내가 다녀온 캐나다 사진들도 한번 꺼내놓아 볼까 한다.
(내 캐나다 여행은 하나투어 겟어바웃, 알버타주 관광청의 지원으로 이루어졌다. 빠질 수 없는 문구. ㅎ)




액티브하게 체험하는 캐나다


캐나다에서 할 수 있는 것이 스키와 스노우보드뿐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이 광대한 나라는 산과 호수, 바다를 통해 참으로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는 사실.
그중에서 내가 너무나도 감동한 것이 스노우워킹이었다. 
뽀독뽀독 소리 내며 걷는 즐거움을 몸소 깨닫게 해준 이것은 두 시간 남짓 산을 걷고 또 걷는데도
힘들다는 생각보단 신기하다는 생각을 머릿속 가득 채워 주었다.




사람들과의 따뜻한 만남

눈이 마주치면 Hi나 Hello로 가볍게 인사를 건내 오는 사람들, 어딜 가도 친절하게 이야기해 주는 사람들.
그들이 있어 캐나다 여행이 흐린 날씨에도 빛이 났었다.
토론토에서 길을 잃고 헤맸을 때도 혹시나 잘못 갈까 싶어서 뒤에서 계속 지켜봐 주던 할아버지,
바람에 뒤집힌 우산을 들고 환하게 웃던 청년들.. 멋진 자연과 도시에서 발견한 캐나다의 또 하나의 매력.




자연을 품은 대도시

사실 내가 갔던 대도시라고 할만한 곳은 '토론토'. 근데 너무 자연을 품었던 나머지 비 오고 눈 오고 바람불고..;
그래서 CN타워에서 눈물의 야경을 보고 그게 다였던지라 괜찮은 사진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이 없다. 아쉽게도.
팜플랫에 적혀있는 내용을 빌리자면 도시 근처에 숲과 공원이 있는 곳, 그게 캐나다라는 것. 내겐 허락해주지 않았지만.






하늘, 땅, 물에서 즐기는 여행

나이아가라를 갔을 때 남들 다 탄다는 '안개 속의 숙녀호'를 탔다면 물에서 즐겼다라고 이야기할 수 있었겠지만,
뱀프의 그 멋진 호수들이 얼어있었을 때라 나는 땅에서만 양껏 캐나다를 즐길 수 있었다.
땅의 캐나다를 즐기는 방법이야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나는 동물들과의 특별한 만남을 그 방법으로 꼽겠다!
떼로 몰려다니던 느긋한 엘크와 총총걸음이 귀엽던 사슴, 궁둥이만 보여주던 산양까지. 그들의 등장은 놀랍고 반가운 기억.




맛있는 캐나다

캐나다에서 먹을 수 있는 음식 중에 최고를 꼽는다면 역시 소고기가 아닐까.
알버타주 밴프에서 맛본 최고급 소고기 스테이크는 사진을 다시 봐도 군침이 입안 가득 돈다.
막상 레스토랑에서 돼지고기를 주문했던 나는 다른 분이 나눠준 스테이크를 먹은 순간에야 실수한 걸 깨닫고
소고기를 선택하지 않은 자신의 메뉴 선정에 대해 심히 자괴감에 빠지기도 했다. 캐나다는 역시 소고기다.




그렇게 전시회를 둘러보다가 오로라 사진을 크게 걸어놓은 곳에서 발길이 한번 멈춘다.
내가 다시 캐나다를 찾게 된다면 꼭 가보고 싶은 곳이 이 오로라를 볼 수 있는 옐로우 나이프(Yellow Knife)란 지역.
캐나다 여행을 할 때 도움을 많이 받았던 가이드님이 직접 찍은 오로라 사진을 보고 반해버렸기 때문.
엄청난 추위와 싸워야 한다는 것이 좀 걱정이긴 하지만, 그래도 일생에 이런 멋진 광경을 두 눈으로 볼 수 있음 최고로 좋지 않을까.
언젠가. 꼭. 가야지.




사진전은 시민청 갤러리에서 7월 25일까지 열리고, 인증샷 이벤트도 페이스북을 통해 이루어지니
뜨거운 여름 건물 안이 시원하니 잠시 그늘에 쉬어간다는 생각으로 들려봐도 좋을 듯하다.

사진전을 보고 그 후에는 페스티벌 행사(내가 노린 것은 캐나다 항공권 추첨)에 가려고 했는데,
앞서 말했듯 전혀 다른 곳으로 가서 부대행사는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돌아왔다. 아쉬워라.
(그나마 그린데이님의 글을 보면서 조금이나마 훔쳐봄. http://greendayslog.com/766)
비록 경품 행사는 이날 끝났지만, 사진전을 비롯하여 밴프 산악 영화제나 푸드 페스티벌 행사는 계속되니 확인해보길.

아~ 캐나다, 또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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