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이 이야기는 지난 포스팅과 연결이 되는 이야기다.
일본여행을 떠났다가 돌아오면서 사온 기념품을 먹기 위해 밤 10시에 합정에 모여 신 나게 시식회를 했던.
그렇게 시작된 "해외로 나간다면 빵은 사와야지?" 라는 청유형 문장은 멤버 중 하나가
2주일간의 일본출장을 가게 되자, 협박형 강조 문장으로 바뀌어 그를 2주 동안 시달리게 한다.
그리고 그가 돌아왔다. 가방 가득 기념품을 채워서.
[지난 포스팅 : 그들이 그날 그렇게 모였던 이유 http://sinnanjyou.tistory.com/214]
▲ 가방을 꽉 채운 소중한 기념품들
그러니까 하루에 한 개씩 총 14개를 가지고 와야 한다고 신신당부를 하긴 했다.
설마 하는 마음도 있었고, 당연히라는 뻔뻔한 마음도 있었던 듯. 반신반의했던 것이 그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는데
착한 마음씨의 박코치는 정말 자잘한 기념품까지 다 합쳐 총 14개의 먹을거리 + 패션아이템을 챙겨 들고 돌아왔다.
들어갈 가방이 없어서 기념품용 가방까지 사서 말이다.
▲ 신이시여, 정녕 제가 이걸 사왔단 말입니까!
이 모임의 특징이 하나 있다면 기념품은 귀국한 그 날 바로 먹어야 제맛이란 것.
너의 여독은 상관없다, 중요한 건 시식이다. 라는 무한 이기주의를 제대로 뽐내며 똘똘 뭉친 이들로 인해
박 코치는 출장의 피로감을 뒤로한 채 기념품이 든 가방을 짊어지고 약속 장소에 가장 먼저 도착했다.
그리고 그보다 더 늦게 나머지 멤버들이 도착했다. 참으로 뻔뻔한 일이다.
▲ 사진에 나오지 않은 기념품까지 합치면 14개
어쨌든 간에 시작된 시식회. 아무래도 양이 양이다 보니 먹는 것이 제법 힘들었다.
게다가 거의 모든 먹거리가 달달해서 입안 가득 단맛으로 채워져 미각을 잃어가는 느낌이 들었다.
순간, 박 코치가 우리에게 먹어 볼테면 먹어봐라라는 생각으로 사온 것이 아닐까란 의심이.
그러나 그런 의심은 버리고 우리는 이 고마운 기념품들을 계속 맛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뽑은 베스트!
▲ 다음에 기념품 사올 일 있으면 꼭 사올 듯
만장일치로 가장 맛있다는 평을 받은 것은 초콜릿 브렌드 로이스Royce의 녹차맛 웨하스.
웨하스의 텁텁한 맛도 별로 없는 편인데다가 녹차 맛이 의외로 달지 않고 깔끔해서 다른 단 것들 사이에서 단연 독보적이었다.
같은 브랜드인 녹차 맛 생 초콜릿 역시 엄청나게 맛있었다는 사실! 이 브랜드의 제품은 단연컨데 괜찮다.
▲ 검색해보니 표범 무늬, 호랑이 무늬도 있더라.
그리고 특별한 것이라며 별표 땡땡치면서 강조한 이것은 꽤 유명한 '도쿄 바나나'로 기존의 것과 다른 기린 무늬가 특징!
하도 예전에 먹은 기억으로 맛을 비교하기는 좀 어렵고 이건 바나나 푸딩 맛인데 커스터드 크림이 달콤하다.
맛보다 모양새가 귀여워서 먹기 아깝다는 평가!
▲ 잘나가는 패션 리더라면 목장갑 정도는 해줘야죠!
그리고 유일하게 먹는 것이 아닌 기념품이 있었으니, 하라주쿠 최고(?)의 패션 아이템 '목장갑'이다.
그저 그런 목장갑과 비교하면 질적으로 다른 이 목장갑의 가장 큰 특징은 손등 부분에 그려진 다양한 일러스트들.
나름 박 코치의 배려로 하나같이 일러스트가 달라 각자 자신만의 목장갑을 소유하게 되었다.
▲ 목장갑 아가씨 허연생양의 고운 자태
그들은 고마움의 표시로 목장갑을 끼고서 마저 시식을 이어갔다.
언제고 한번 이 목장갑을 끼고서 다 함께 모여서 기념사진을 찍자는 약속(?)도 하고.
한강에서 목장갑 끼고 사진 찍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건 분명히 이 나사 빠진 사람들의 모임이니 참고하시길.
▲ 기념품의 재탄생!
그렇게 하나씩 다 맛을 보고 난 기념품들은 나눠 가져 각자 요령껏 새로운 종합선물세트를 만들어냈다.
이거 하나면 오늘 먹은 모든 기념품을 맛볼 수 있으니 이들의 놀라운 정리 능력에 박수를 보낸다.
어쨌든! 일본에서 일하느라 바빴을 텐데도 부탁을 빙자한 강요에 싫어하는 내색 하나 없이(있었던가?)
이렇게 다양하고 맛있는 기념품을 사다 준 것에 대해 정말 감사한 마음을 포스팅으로 전하며..
그래서 다음 출장이 언제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