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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브에 몸을 싣고 캐나다 설원을 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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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브에 몸을 싣고 캐나다 설원을 달리다
캐나다 밴프에서 즐기는 액티비티, 스노우튜빙


요즘 내 친구들은 스노우보드에 한창 빠져있다. 
나는? 나는 딱 한 번 타본 경험이 꽤 아픈 기억을 남겨서인지 아직은 그들의 열정에 합류하지 못하고 지켜볼 뿐.
운동신경이 나쁜 것도 아닌데 보드는 두 발이 묶여있다는 무서움 때문인지 쉽사리 즐기지 못했던 탓일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눈썰매는 어떤가. 
이것이야말로 내가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겨울 스포츠(?)가 아닌가 싶다. 일단 무섭지가 않으니까.
그러나 타본 사람은 알겠지만, 눈썰매의 속도와 경사도는 보드나 스키에 비하면 아쉬울 수밖에 없으므로
짜릿한 쾌감을 즐기려고 하는 이들에겐 아쉬울 수밖에 없는 '애들이나 좋아하는' 그런 놀이가 되는 거다.


오늘은 스노우보드가 어려운, 눈썰매는 시시한 사람들 모두 좋아할 만한 겨울 액티비티에 대한 이야기다.
캐나다 알버타주 밴프에서 즐긴 스노우튜빙! 튜브에 몸을 싣고 눈 쌓인 언덕을 슝슝 내려가는 그 순간을 기록했다.



겁 많은 나지만, 티켓 속 아이들을 보니, 탈만한가 본데..?


캐나다를 여행하면서 느낀 것은 자연을 이용한 액티비티가 상당히 잘 발달된 나라란 사실.
밴프에서 머무는 동안 정말 다양한 액티비티를 경험했고(이날 오전엔 스노우워킹을 하고 왔었다.)
그중에서도 스노우 튜빙은 온 가족이 즐길만한 재미난 액티비티다.




그래서인지 이날 찾아간 마운트 노퀘이의 스키장에는 어린 자녀들과 찾아온 가족단위의 사람이 많이 보였다.
캐나다가 겨울 스포츠의 천국이라는 말이야 책이나 방송을 통해서 자주 듣곤 했지만,
내 키의 반도 안되는 어린 친구들이 부모들의 도움을 받아 스키를 타고 보드를 타는 모습은 실로 놀라웠다.
게다가 나보다 훨씬 잘 타기도 하더라.



 날씨가 좋았다가 흐렸다가


이날 찾아간 스키장은 밴프마을에서 가장 근접한 산인 마운트 노퀘이(Mt.Norquay)에 있는 곳.
슬 겨울시즌이 끝나가고 있을 때 방문했던 터라 눈은 많이 녹아 있었기에 마지막 스노우튜빙을 즐길 수 있었다.



 튜브에 달린 끈을 잡고서 끌고 가는 사람들 모두 즐거워 보였다.


사실 스노우튜빙에 대해 설명할 것은 많지 않다. 
흔히들 보는 눈썰매에서 '썰매'가 아닌 '튜브'를 타는 것이기 때문에 보드나 스킨처럼 요령이 있는 것도 아니고
말 그대로 몸을 튜브에 싣고 그대로 속도를 느끼며 즐기면 되는 것.

시간을 걸려 배울 것도 없기에 바로바로 탈 수 있고 속도도 경사도에 따라서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나같이 겁이 많은 사람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아주 재미난 액티비티다.



스노우튜빙의 재미 1, 무빙워크로 편안하게 꼭대기로


 튜브는 꼭 자신의 앞에 세우고 탈것!


스키와 보드에 리프트가 있다면 스노우튜빙에는 무빙워크나 에스컬레이터를 연상시키는 이동도구가 있다.
튜브를 하나씩 들고 가만히 서 있기만 하면 튜빙을 타는 꼭대기까지 올려다 주는데
이제 튜브를 탄다는 생각 때문인지 어찌나 두근두근하던지. 겁많은 나도 과연 해낼 수 있을지..




무빙워크를 타고 돌려다 보는 마운트 노퀘이의 설경 또한 놓치면 안 될 볼 거리다.
스노우 튜빙은 산의 경사를 그대로 이용해 레일과 레일 사이를 구분해 놓은 것 외엔 별다른 시설도 없기 때문인지
산의 풍경을 그대로 즐길 수 있다는 것 또한 매우 매력적인 요소로 다가온다.



스노우튜빙의 재미 2, 마운트 노퀘이의 설경



밴프 날씨는 시시각각으로 변해 흐리다가도 갑자기 맑아지고 또다시 흐려지길 반복했다.
이날 오전은 날씨가 흐린듯하더니 어느샌가 파란 하늘을 구름 사이로 보여주기 시작하여 
눈이 시원해지는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다.

하얀 구름과 그 아래 슈가파우더를 뿌린듯한 하얀 설산의 모습은 별다른 형용사가 없이도 그저 아름다웠다.
그렇기에 꼭대기에 튜브를 들고 올라섰을 때 만난 풍경에 기분이 얼마나 상쾌했는지.
곧 빠른 속도로 내려가야 한다는 두려움을 잊게 만들 만큼 멋진 풍경에 감탄했다.
줄이 줄어들면서 내 순서가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을 보곤 다시 두근거리기 시작했지만.



스노우튜빙의 재미 3, 다함께 즐길 수 있다!


 혼자서도 잘 타는 담대한 꼬맹이

흔히 눈썰매는 혼자 혹은 앞뒤로 두 명이서 탈 수밖에 없지만, 스노우튜빙은 조금 다르다.
몇 명이고 함께 타는 것이 가능하단 것. 그리고 많으면 많을수록 무게에 따라 가속력이 붙어 내려가는 속도가 빨라진다.




함께 타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같은 튜브에 올라타는 것이냐고? 아니다.
튜브 옆에 있는 손잡이를 서로 교차하여 잡으면 그걸로 충분하단 것. 
언뜻 보기엔 굉장히 간단해 보이는 이 방법으로 2명은 물론이거니와 온 가족이 다 함께 타는 것이 가능하다.



 연인이서 오붓하게?

 온 가족이 다 함께?


스키나 스노우보드를 탈 때엔 아무래도 각자 실력에 맞추어서 따로 놀 수밖에 없지만,
스노우튜빙은 함께 감정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하기에 좋은 액티비티란 생각이 든 것도 바로 이런 면.
흥분되는 마음을 함께 '공유'하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게 무언가 더 끈끈한 정으로 이어주지 않을까란 생각마저 들었다.

난 스키장 스탭과 담당 가이드님과 함께 핑글핑글 돌면서 끈끈한 유대관계를 가졌다;;



스노우튜빙의 재미 4, 눈썰매에서 찾아보기 힘든 스핀



자리를 잡고 마음을 가다듬고 있을 때 튜브를 밀어주는 직원이 물어본다. "너 스핀, 원해?"
어안이 벙벙해져서 스핀? 스핀이 뭐지 한참 생각하고 있는데 바로 같이 탄 가이드님이 좋다고 답하고
그제서야 나는 스핀의 정체를 알고서 멘붕에 빠져 핑글핑글 돌면서 튜브를 타고 내려왔다.



 초반의 괴성(?)의 주인공이 나다. 처음엔 무서웠다;ㅁ;


스핀의 정체는 일반 눈썰매가 오로지 앞을 보고 달린다면 스노우 튜빙을 시작할 때 튜브를 돌려서 회전을 주는 것.
그럼 튜브는 빙글빙글 돌면서 내려오는데 여기서 가속도가 붙으면서 엄청난 속도가 된다.
그냥 내려가는 것도 무서운데 회전까지 곁들다니! 정말 처음 출발할 땐 얼마나 무서웠는지 모른다.

그래도 어느 순간 하늘이 파란 하늘이 눈에 들어오고 설산이 보이고.
귓가를 스치는 바람도 익숙해지고 속도도 즐길 수 있게 되자 스노우튜빙이 얼마나 재미난 지 몸소 느끼게 되었다.
그렇다면 한 판 더?



 벌써부터 프로의 냄새가 난다!


그렇게 다시 무빙워크를 타고 올라가고 튜빙을 타고 뱅글뱅글 내려오고.
뒤에 해야 할 스케쥴이 없었다면 몇 번이고 이 스노우튜빙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오르락 내리락 했는지 모를 일이었다.
떠나는 순간까지 한번 더 탈까 고민하게 만든 재미난 액티비티였다.


마운트 노퀘이 스노우튜빙

홈페이지 : http://www.banffnorquay.com/tubing
운영시간 : [Day] 월-금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 토-일 :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Night] 금,토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이용요금 :성인(18세이상) 2시간-$22, 하루종일-$30 /청소년(13세-17세) 2시간-$19, 하루종일-$25
어린이(4세-12세) 2시간-$15, 하루종일-$20 /가족 2시간-$65, 하루종일 $85

관련글 : 마운트 노퀘이에서 튜브타기(캐나다 알버타주관광청 블로그)


하나투어 겟어바웃와 캐나다 알버타주관광청의 지원으로 쓰여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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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era : Panasonic GF-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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