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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과 치히로가 있던 배경 속으로 :: 에도 도쿄 타테모노엔(에도 도쿄 건조물원江戸東京建物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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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오나시를 만나러 가다
에도 도쿄 타테모노엔(에도 도쿄 건조물원江戸東京建物園)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나온 목욕탕이 있는 곳.
오늘 포스팅 할 곳에 대한 정보는 선배에게서 들은 그 정도였다.
사실 그 애니메이션을 처음부터 끝까지 제대로 본 것도 아니니 에도 도쿄 타테모노엔(에도 도쿄 건조물원江戸東京建物園)이라는
제법 긴 이름의 이곳은 어떤 곳일지 처음부터 궁금증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약 7헥타르에 다다르는 대지 위에 지어진 여러 채의 건조물들은
지금 혹은 그다음 세대에게 계승하려는 목적으로 지어졌다.

일반은 400엔, 65세 이상은 200엔, 대학생은 320엔,
중학생(도쿄 거주 외)・고등학생은 200엔, 중학생(도쿄거주) 초등학생은 무료다.


코가네이 공원 안쪽에 위치한 타테모노엔을 향하며 겨울이 찾아온 공원을 둘러보는 것 또한 좋았다.
주말의 여유를 만끽하는 가족들을 즐거운 표정은 언제봐도 좋다. 머지않아 도착한 에도 도쿄 타테모노엔.
400엔을 내고 산 티켓은 각각 틀린 건물의 사진이 실려져 있었는데,
타테모노엔에 입장하면 볼 수 있는 건물들을 티켓마다 다르게 인쇄해 놓았다. 



 크게 서쪽지역(다양한 건축양식의 주택들)과 동쪽지역(옛 상가, 대중목욕탕, 가게 등)
센터지역(역사를 전시하고 있는 공간)으로 나뉜다.


티켓을 보여주고 들어가면 이곳은 크게 센터지역, 서쪽지역과 동쪽지역으로 나누어진다.
센터지역은 옛날 향토자료관이었던 전시실 등이, 서쪽은 다양한 건축양식의 주택을 복원하여 전시하고 있다.
그리고 동쪽은 서민 간의 청취를 느낄 수 있는 가게들과 당시의 생활과 상거래용 도구들이 있다. 

나는 센터지역과 서쪽을 먼저 돌았는데 가장 마지막에 구경하였던 동쪽이 더 재미가 있어서
처음에 동쪽지역을 먼저 돌았으면 좋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 모더니즘 운동을 주도한 건축가가 유럽 여행을 마치고 귀국한 후에 설계한 고이데 저택(서쪽지역)

 미쓰이 하치로우에몬의 저택의 앞을 장식하고 있던 기둥(서쪽지역)


다양한 건축물을 구경할 수 있는 센터지역과 서쪽지역..

센터지역과 서쪽지역은 건축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꽤 흥미를 끌 만한 다양한 건축물들이 있었다.
다양한 신분의 다양한 건축 양식으로 지어진 집들은 하나하나 다 특징이 있고
입장할 때 받을 수 있는 한국어판 팜플릿에 설명이 잘 적혀져 있어 큰 도움이 된다.





 일반 다다미 3개와 다실용 다다미 1개로 만들어진 좁은 다실 (센터지역)

 그 누군가가 앉아서 무언가를 써내려갔을 책상과 의자(서쪽지역)

 일본의 근대건축 발전에 공헌한 건축가가 심플하게 만든 집(서쪽지역)


집 안을 구경하기 위해서는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기 때문에 신고 벗는 것이 불편한 신발은
제대로 보는 게 쉽지는 않기 때문에 편한 신발을 신는 것이 좋을 듯하다. 이제 동쪽지역으로 가 보자. 



 미야자키 하야오가 만든 마스코트 캐릭터 '에도마루'


앞서 설명했듯이 이곳은 미야자키 하야오와 나름 특별한 관계가 있는 곳이다.
어느 쪽이 먼저 있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타테모노엔의 마스코트는 그의 손에 의해 만들어졌다.
숲에 둘러싸인 야외 박물관에 어울리는 색상을 이미지 해서 벌레를 테마로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옛 건축물들 속에서 이 발랄한 캐릭터는 인상적이다. 



 옛 추억이 가득 담겨 있을 것 같은 노란색 노면전차'

 참 신기하게도 오래된 건물 옆에서 파는 가판대도 하나의 풍경이 되어 버린다

 잡화상에서 팔고 있는 옛날 풍의 주전자들

 상점의 뒤쪽 편을 둘러보면 누군가가 빨래를 하고 있을 것만 같은 수돗가가 나온다.

 문구점에는 다양한 붓과 벼루와 같은 서도용품을 팔고 있었다.

 된장과 간장, 주류를 팔던 상점으로 1920년경부터 영업을 했다고 한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나온듯한 도쿄의 대중 목욕탕을 대표하는 건물


옛 건물이지만 아직도 사람들이 가득할 것 같다..

동쪽지역은 다양한 스타일의 가게들이 많았던 탓에 집들이 많았던 반대쪽 지역보다는 더 흥미롭다.
물론 중간마다 공사하는 건물들이 있어서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건물과 건물의 사이라든지 뒤편에까지 세심하게 재현해 놓은 모습들이 구석구석 살펴보는 재미가 있었다.
시간이 더 있었으면 했지만 슬 문을 닫을 시간이라는 안내방송이 들려왔다.  



 빨간색 등이 인상적인 파출소. 건축양식으로 대략 메이지 시대(1868~1912)의 건물로 추측

 해가 서쪽으로 완전히 넘어갈 즈음, 옛 건축물은 더욱 멋있는 빛을 낸다.


겨울의 해는 너무 짧아서 구경을 그리 많이 하지 않았는데도 해가 늬엇늬엇 저물고 있었다.
사실 10월부터 3월까지의 관람 시간은 오전 9시 30분부터 4시 30분(4월부터 9월은 오후 5시 30분까지)까지였는데
그걸 잘 모르고 3시부터 구경을 시작했으니 얼마 보지도 않은 것 같은데 들려오던 안내 방송은 당연하였다.

어느샌가 사람들은 다 돌아가고, 타테모노엔의 마지막 손님으로 안내받으면서 나가는 기분은 조금 이상했다. 



 노면전차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은 미야자키 하야오와 어설픈 가오나시

 애니메이션의 배경이 된 목욕탕 앞에서의 어설픈 가오나시

 어디를 가든 빠지지 않는 스탬프. 캐릭터 에노마루가 그려진 스탬프는 계절별로 4개가 있는데
 이번엔 겨울 버전이 준비되어 있었다.


구경을 마친 뒤, 애니메이션의 배경이 되었다는 설명이 어디에도 보이지 않아서 정말 맞는 걸까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때, 입구 근처에서 발견한 기념사진 2장. 물론 사진 속에 찍혀진 가오나시가 어설프긴 했지만,
그것마저 재미있었다. 정말 배경이 되긴 되었었나 보다. ^^ 옆에 있던 스탬프를 꾸욱꾸욱 눌러 찍고
에도 도쿄 타테마에엔에서 나올 때는 이미 해가 저물어 공원이 까맣게 물들어 있었다.  



에도 도쿄 타테모노엔
江戸東京建物園 : 東京都小金井市桜町3-7-1(都立小金井公園内)042-388-3300

- 홈페이지 : http://www.tatemonoen.jp/
- 안내 지도 : http://www.tatemonoen.jp/about/print_map.pdf
- 가는 방법(버스가 아니라 걸어서 갈 경우에는 20여분 정도 걸린다)
1.JR中央線「武蔵小金井」駅北口よりバス5分 (JR 츄오센 무사시코가네이 역 북쪽출구에서 버스로 5분)
2.JR中央線「東小金井」駅よりバス6分 (JR 츄오센 히가시코가네이 역에서 버스로 6분)
3. 西武新宿線「花小金井」駅よりバス5分 (세이부 신쥬쿠센 하나코가네이 역에서 버스로 5분)



이 글은 2008년 10월부터 2011년 2월 사이의 일본생활 동안 쓰여진 글입니다.
이전의 일본 생활글은 http://sinnanjyou2009.com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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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era : Panasonic GF-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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