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서부터 시작해야 하고 어떻게 말을 이어가야 할지도 모르겠다. 그저 이럴수록 내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으로 있었다. 많고 많은 말 속에서 서툰 위로도, 섣부른 단정도 하지 말고 그저 내 자리에서 열심히 일하며 지켜보는 것이 지금의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기대와 희망은 분노와 절망으로 바뀌어 간다. 누구의 잘못인지도 무엇이 원인인지에 대해 따지고 싶지 않다. 그저 차가운 바다에 갇혀 따뜻한 집으로 돌아가고 싶었던 이들이 빨리 돌아올 수 있도록 제발 집중해주길 부탁할 뿐.
아무렇지 않게 블로그에 포스팅하기엔 생각이 많아 당분간은 글을 쓰더라도 발행은 미루어둘 생각이다. 하루가 될지 한 달이 될지 모르겠지만, 당분간은 이 글을 통해 읽을 만한 글을 대신 추가해 나갈 생각이다. 적어도 나보다 더 정리된 말들로 지금 이 순간을 이야기하는 분들이 많다. 그들의 이야기가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고 공유하고 싶은 이야기다.
[단원고 이승현 군 아버지 : 그게 지금 마지막 남은 두려움, 공포 그런 것 같아요. 이제 이 이상은 더 슬퍼질 게 없지만 한 구라도 못 찾는 일 없이 아이들이 다 엄마 아빠를 만날 수 있었으면 그게 마지막 바람인데 자꾸 그런 생각이 들고 내 아이가 거기에 포함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 어떻게 말로 표현이 안 될 것 같아요. 공포스럽고 무서운 생각도 들고 그때 되면 어떻게 해야 할지…그 부분에 대한 생각은 생각만 해도 그냥 대책도 없고.
승현아. 사랑하는 내새끼. 아빠는 아직도 승현이 너한테 줄 게 많은데. 아직도 줄게 많은데 승현아 꼭 좋은 세상 만나, 그래서 꼭 다시 태어나라. 미안해 아빠 용서할 수 있지 내새끼 승현아 미안해.]
6. 노란리본달기 캠페인
하나의 작은 움직임이 큰 기적을
5. 필사적으로 눈물 참는 손석희앵커[JTBC]
저희가 며칠 전에 가족 중에 한 분을 연결했었죠. 김중렬씨를 오늘 며칠만에 다시 연결해서 얘기를 들으려고 했는데 제가 시작할 때 바로 뉴스를 시작하면서 저에게 들려온 소식은 김중렬씨의 따님이 시신이 발견되어서 연결을 못하게 됐습니다.
잠수복을 입고 구조에 나설 수는 없지만 우리가 가진 능력과 시간, 마음을 투자하여 무엇이라도 하고 싶었습니다. 우리들의 실망과 충격이 얼마나 큰지, 동시에 효과적인 재난방지 및 대책 개선을 위한 우리의 열망이 얼마나 큰지를 우리의 대표인 정치인들에게 전달하고 싶습니다. 여러분도 동참해 주세요.
슬픈 일이 일어났다고 해서, 슬픔을 굳이 강요할 이유는 없다. 저들도 야구장을 돌아와서 TV를 켜면, 또다시 슬픔에 잠길 똑같은 사람들이다. 마치 우리가 술자리가 끝난 후 TV를 볼 때 그러하듯. 무거움과 엄숙함의 강요는 그저 꼰대질에 지나지 않는다.
오늘(16일) 낮에 여객선 침몰 사고 속보를 전해드리는 과정에서 저희 앵커가 구조된 여학생에게 건넨 질문 때문에 많은 분들이 노여워 하셨습니다. 어떤 변명이나 해명도 필요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그나마 배운 것을 선임자이자 책임자로서 후배 앵커에게 충분히 알려주지 못한 저의 탓이 가장 큽니다. 깊이 사과드립니다.
"해경을, 그리고 정부를 비난하지만, 잠수사들이 얼마나 고생하는지 압니다. 그래도 우리는 실종자 가족입니다. 원망할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으니까요. 기다리는 것 밖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