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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포앤에프터 - 냥줍 후 달라진 일들

요즘 새벽마다 잠에서 깬다.
악몽이 아니다, 고양이다.


고양이를 키우면서 생활이 많이 바뀌었냐고 묻는다면, 그렇게 크게 바뀐 것은 분명 없다. 소소한 생활의 변화는 자연스럽게 나의 생활 일부가 되어가고 있고 따져보면 남이가 나보다 더 큰 변화를 적응해가는 시기가 아닐까.


남이는 잘생긴 암컷이다 . 현재 중성화 완료 후 중컷(?)이다



집사들과의 고양이토크

우리 애가 사람처럼 누워있어요!


우리 팀엔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만 3명, 키워본 사람까지 치자면 더욱 많을 거다. 가끔 그들에게 굉장히 뜬금없는 타이밍에 '우리 애가 이래요' 자랑을 하곤 한다. 이 귀엽고 사랑스러운 동물을 같이 봐줬으면 하는 바람. 예전엔 드라마나 연예인 이야기였다면, 요즘은 무조건 고양이 이야기다. 


우리 애가 이렇게 요염해요!


하루에 한번 고양이 커뮤니티에 들어가는 것 또한 달라진 일. 글을 남기는 일보단 댓글이나 눈팅을 하는 정도지만, 다른 고양이들 이야기를 듣는 것 또한 꽤 흥미롭다. 사람마다 성격이 다르듯 고양이도 저마다 다른 성격을 가졌다는 것을 글을 통해 배운다. 



살아있는 기상알람

고양이는 기상천외한 자세로 잠을 잔다


평소 꽤 일찍 일어나는 편이다. 새벽 6시 40분 요가 수업을 꾸준히 들었던 터라, 6시에는 일어나곤 했는데 요즘은 그 패턴이 무너졌다. 남이가 일찍 잠들면 일찍 잠드는대로, 늦게 잠들면 늦게 잠드는대로 나를 깨우기 때문. 고양이가 야행성이란 사실을 제대로 인지못한 탓이다. 


남이는 어릴때부터 생후 6개월인 지금도 잘 때 내 목에 올라온다


오늘만하더라도 새벽 2시에 한번 깨우고 5시에 또 깨운다. 무시하고 자면 되지 않느냐고 묻는다면, 남이가 깨우는 방식은 고양이 중에서도 '상급'이 아닐까 한다. 남이는 내 목에 올라와서 자신의 머리를 턱에 박거나, 귀를 핥는다. 참고로 낮엔 내외한다. 오로지 밤에, 그것도 내가 한창 잠들었을 때만 이런다. 



규칙적인 청소

청소하는 횟수가 늘어났다. 기본적으론 집을 어지럽히지 않으면 청소도 할 것이 없다란 생각에 평소엔 정리만, 쓸고 닦는 일은 주말에 하는 편이었는데 남이가 온 이후로는 매일 규칙적으로 청소를 한다.

화장실을 청소할 땐 화장실 모래를 파고, 돌돌이를 돌릴땐 냥냥펀치를 날린다


퇴근 후의 일상은 러그를 걷어서 털고 고양이 화장실 주변에 떨어진 모래를 쓸어 담는다. 남이의 감자와 맛동산[각주:1]을 캐내고 물티슈로 화장실과 그 주변 바닥을 닦는다. 이후 걷어둔 러그를 다시 깔아주고 돌돌이로 마무리. 혼자살 땐 하지 않았어도 되고 조금 미루어도 될 일인데, 고양이에게도 함께 사는 나에게도 더러움은 좋지 않기에 절로 부지런해질 수밖에 없다.



쇼핑의 중심, 고양이

남이가 사준 물건을 이용할 때 보람을 느낀다


요 근래 내가 산 물건 들은 나를 위한 것보단 고양이를 위한 것이 많다. 고양이 삶의 필수품인 '사료', '모래' 뿐만이 아니라 이동장, 캣폴, 간식, 장난감 등.. 고양이를 키우기 위해선 생각보다 많은 것들이 필요했다. 거기에 조금 더 '예쁜' 무언가를 주고 싶어서 고양이 밥그릇도 찾아보게 되는 것이 주인의 마음이더라. 그냥 다이소 그릇을 사용해도 무방하지만.


그러나 큰 맘먹고 산 해먹에는 올라가지 않고 문지방에 기대는 걸 좋아한다


고양이를 키우면서 알게 된 것은 사료도 모래도 굉장히 종류가 많고 가격대도 다르단 것. 고양이에 따라서 잘 먹는 사료가 있는가하면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고 한다. 남이의 경우엔 아직까진 스트리트 출신답게 잘먹고 있긴 한데 좀 더 지켜봐야할 듯. 



냥줍 후 소소한 삶의 변화가 일어났다. 그중 가장 달라진 일은 꼽는다면 역시, '반려인으로서의 책임'이 아닐까. 이사나 여행과 같은 고민 사유에 '고양이'가 자연스레 추가되었기 때문. 

고양이를 키운다는 것은 다른 말로 '책임을 가진다'가 아닐까 한다. 



정보


글쓴이 : 신난제이유
카메라 : 파나소닉GX1, 아이폰 7
사진 및 글에 대한 불펌은 금합니다. 오타 및 잘못된 내용의 수정은 알려주세요.


  1. 고양이 오줌덩어리와 똥을 표현하는 말 [본문으로]
  • 정말 똘똘하고 이쁘게 생겼네요.
    아무래도 동물 한 마리 거두는 것은 아이 키우는 거나 진배 없으니 내 하루의 큰 비중을 냥이가 차지하는 건 당연하다 하겠죠.
    이 이쁜 아가씨 이름은 뭔가요?

    • 하루에 없던 시간을 고양이한테 내 줘야 하니까 생각보다 엄청 바삐 움직이게 되더라고요. 출퇴근하면 꼭 해야할 것들도 생겨나고. 제가 선택한 것이라 즐겨야하는 상황이네요. ^^
      이 아가씨는 '남이'입니다. ㅋ 이름 지을땐 남자앤줄 알았는데.. ㅎㅎ

    • 앗, 남이!
      장군님 이름이네요. ㅎㅎ

  • 너무 귀엽게 생겼어요! 부럽..
    부러우면서도 '책임을 가진다'는 말이 확 와 닿네요ㅜ

    • 사실 그 어떤 불편함보다 책임을 진다는 것이 가장 무섭더라고요. 가끔 집에서 멍하니 고양이 보다보면 좀 신기하고 그래요. 나 말고 또 다른 생명체가 움직이고 있단 것 자체가 ㅎㅎ

  • 훈훈해요. 첫 포스팅에서 남아로 추정된다고 했는데 여아라니!
    새침한 아가씨군요. 히히,

    • 남자애를 원했거든요. 뭐 묘연이란 게 근데 제 맘대로 되는 것은 아니었어요. 하하. 전 치즈냥을 좋아했는데 고등어를 키우고 있네요.

    • 아! 정말 세상 귀여워요. 저 사진은 또 봐도 심쿵...
      후후후, 저도 둘째가 말이지요?
      구조자분이 분명히 남자애랬는데 여자애였어요. 홍홍, 사진이 바뀌었다구....
      하지만 이미 반했는걸요. 반하면 끝난거죠!

    • 요즘 드는 생각은 남자애나 여자애 뭐 그런거 상관없는 것 같아요. 그냥 남이는 남이로구나... 란 생각이. 냥바냥이라고 하더니, 제가 알고 있던 고양이에 대한 선입관? 들이 사라지고 있어요. ㅎㅎ

  • 좋은 집사 만나서 잘 컸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