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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필요한 색안경 - Be my B with Frame Montana

색안경을 끼고 보다라는 말이 있다
내가 끼고 있었던 듯하다

 

Be my B;intage Holic with Frame Montana

'빈티지 홀릭(Bintage Holic)'이 오늘의 세션 키워드

프레임몬타나(Frame Montana)라는 브랜드를 듣고서 고개를 갸웃거렸다. 시즌 첫 세션이건만, 전혀 들어보지 못한 낯선 브랜드. 비마이비(Be my B)를 듣는 나의 앞날이 아무것도 모르는 날들이 될 것이라는 징조일까, 그렇게 자조하기엔 사실 모를 만도 했다.

프레임 몬타나는 4년 전 렌즈 삽입술로 광명을 찾은 이후 착용할 일이 없는 '안경 브랜드'였으며, 인스타그램 외의 별도마케팅을 하지 않는 브랜드였다. 타이틀에 적힌 '빈티지 홀릭(Bintage Holic)'이란 말과 몇 개의 기사를 읽지 않았다면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세션에 참여했을 거다. 

게다가 '인플루언서'라는 단어와 영어가 뒤섞인 문장에 격한 반감을 가지는 내게 프레임몬타나 대표의 인스타그램은 난감 그 자체였다. 최영훈 대표가 멋진 빈티지 안경을 끼고 왔다면, 나는 '그래 한번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들어나 보자'라는 색안경을 끼고 있었다.

 

 

색안경을 벗어두고 바라보다

종이안경 아이디어를 왜 여태껏 안했을까

딱히 강연을 준비해오지 않았다는 말로 인사를 시작한 그는 PT 화면 대신 종이 안경과 행커치프로도 사용할 수 있는 안경닦는 천을 나눠주었다. 예상을 깨는 전개에 당황한 건 이야기를 들으러 온 쪽이다. 그렇게 강연은 PT가 아닌 우승우 대표[각주:1]와의 질의응답식으로 이어졌다. (다행이었다. 이 강연은 어찌 되려고 이러나 걱정하던 차였다)

 

프레임몬타나 최영훈 대표

질의응답이 이어지면서 쓰고 있던 색안경은 어느 순간 벗어 두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최영훈 대표에게 느끼는 인상이 동일했기 때문인데 '예상을 깨는 솔직함'이 그것이었다. 준비해 온 것이 없다는 인사말처럼 그는 실제로 무언가 '준비'했다는 느낌보다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되려 재미있단 생각이 들었던 것은 아마도 내가 쓴 색안경은 '최영훈 대표는 분명 잔뜩 꾸민 사람'이었기 때문일 거다. 그는 솔직했고, 나는 그 모습이 좋았다. 

정제되지 않은 말들은 자유분방했지만, 분명한 메시지를 가지고 있었다. 클래식함과 히피스러움이 공존하는 그의 패션처럼 말이다. 나는 그 속에서 몇 가지 키워드를 기록했다.

 

 

#인스타그램

막상 프레임몬타나 안경은 본인에게 어울리지 않아 쓰지 않는다고

그에게 있어 인스타그램은 꽤 중요한 요소이다. 할 줄 아는 것이 그것밖에 없어서 선택했다고는 하나, 단순히 신변잡기를 올리기보다는 무언가 '정보'와 '재미'를 주는 것이 전파 낭비가 아니지 않겠냐는 생각으로 시작된 그의 인스타그램. 패션 이야기와 프레임몬타나를 만들어가는 노하우들은 많은 팬과 그리고 함께 일하는 파트너들까지도 얻게 했다.

지인의 이야기에 따르면 10대인 남동생은 인스타그램에 의미 모를 사진과 이모티콘 한 개만 달아도 좋아요가 몇백개씩 달린다고 한다. 이렇듯 비주얼과 해시태그가 중심인 인스타그램에서 최영훈 대표가 쓴 장문의 피드는 되려 인상적일 수밖에 없었다. 사실 그가 말하는 서비스 마인드의 정보성, 재미성 피드는 개인 계정보다는 기업 계정이 고민하는 부분과 닮아 있기도 하다.

 

 

#내가 좋아하는 것

회원가입을 하면 무료로 프레임몬타나 종이안경을 보내온다 

프레임몬타나의 안경은 유행을 따라가는 안경이 아니다. 국내에서 사고 싶은 안경이 없어 직접 만든 그의 안경은, '내가 이쁘다고 생각하니 남들도 분명 그렇게 생각할 것'이란 자신감으로 만들어졌다. 천성이 게으르지만 꽂히는 것은 밤새도록 해야 한다는 그의 말에 웃을 수밖에 없었던 것은 왜 우리 모두 알지 않던가. 내가 좋아하는 것은 밤새도록 해도 재미있다는 사실을. 

좋아하기 때문에 그래서 더 치열하게 하는 것, 그렇게 탄생한 것이 프레임몬타나였다. 그럼 나의 손에서는 무엇이 탄생할 수 있을까?

 

 

#일의 본질

이번 세션에서 가장 자주 언급된 말이자, 나 또한 인상에 남았던 키워드는 '본질'이었다.

좋은 안경을 만듦에 있어 '퀄리티'란 본질을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했고, 이는 새로운 브랜드를 시작하는 모든 이가 가져야 할 자세라고 그는 말했다. 

일의 본질은 디테일까지 하는 것이 아니라 답을 내는 것이다. 일을 적게 할 수 있으면 적게 하고, 상사가 원하는 것을 가져다주는 것이다. 쓸데없는 일에 땀 빼지 않고 심플하게 답을 주는 것. 그것이 일의 본질이라고 생각한다. 

질문도 대답도 인상적이었던 '일의 본질은 무엇인가'. 그의 답변에 감탄하면서도 나에게 있어 일의 본질이 무엇인지 고민을 남기기도 했다. 

 

 

비마이비에서 준비한 '브랜드박스'

처음 참석한 비마이비의 브랜드 세션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와 쉽게 잠들지 못했다. 세션에서 나온 이야기와 함께 참석한 브랜드 세터들과의 대화 들이 머릿속에 맴돌았기 때문. 색안경을 쓰고 기대하지 않았던 세션이 이렇게 재미있을지 몰랐던 부분도 분명 한몫했을 거다. 

이 글을 쓰면서도 일에 본질에 대해서 생각해본다. 문득 나는 내 일에 대해서도 '이래서는 안 된다' 혹은 '이래야 한다'라고 색안경을 쓰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생각했다. 일의 본질에 대한 답은 아직도 내리지 못했지만, 일의 본질을 정확하게 바라보기 위해서 불필요한 색안경은 벗어야겠다고 결심했다. 

이번 세션에서 선택한 나만의 키워드는 '편견(Bias)'이다. 물론 벗어놔야 한다는 점에서 말이다. 
'Be your B;intage Holic, Be my B;ias.'

 

인상적인 키워드들의 기록

 

 

더하기


Brand Thinking Platform Be my B
4월부터 비마이비(Be my B)의 19'봄여름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비마이비를 줄여 설명하면 '오프라인 브랜드 커뮤니티'라고 설명할 수 있을 듯한데, 어떤 것들을 하고 무엇을 느끼는지를 블로그에 기록할 생각이니 구체적인 설명은 그 글들로 대신하기로. 

 

정보


글쓴이 : 신난제이유
카메라 : 파나소닉 루믹스 lx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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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더.워터멜론 CEO/Co-founder, <창업가의 브랜딩> 저자 / 국내 대기업에서 외식, 주류, 매거진 등의 라이프스타일 관련 계열사를 거치며 브랜드 매니저와 마케터로 일했다. 교육 경험 디자인 회사인 더/플레이컴퍼니를 공동 창업한 후 인터브랜드에서 브랜드 컨설턴트로, KFC Korea에서는 CMO, 콘텐츠 스타트업인 72초TV의 CBO로서 브랜드, 비즈니스 등의 업무를 담당했다. 현재는 브랜드 전문 스타트업인 더.워터멜론의 공동대표로 브랜드 관련한 재미있고 의미 있는 일들을 하고 있다. 다양한 일상의 모습을 브랜드 관점으로 바라보는 것을 좋아하고 일반 기업은 물론 스타트업, NGO, 공공기관, 학교, 축제, 개인에 대한 브랜딩 작업에 관심이 많다 주류 속의 비주류를 꿈꾸며 오리지널과 아날로그, 콘텐츠와 미디어, 브랜드와 디자인, 책과 서점 사람과 여행, 맥주와 야구 등의 키워드를 좋아한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