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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을 깨자 - Be my B;ㅏ로가다 with 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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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는 내가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헷갈리고 있다

술 마시고 돌아가는 늦은 밤 탔던 타다(TADA). 택시는 안 잡혀도 타다는 잡히더라. 택시 총파업 때 한번 타보려고 했건만, 그날은 나와 같은 생각을 했던 사람들이 너무도 많았던 이유로 결국 한참 지나 술 취한 어느 날 밤에 탔다. 그리고 이내 잠들어버려 타다를 타면 느끼게 되는 다양한 '경험'은 놓쳤다는 결론이다. 

 

두번째 세션, 이동을 디자인하다

그 타다(TADA)가 비마이비(Be my B) 두 번째 세션이었다. 마케팅 담당자가 나올까 생각했던 것과 달리, 브랜드와 디자인 전략을 총괄한 김현미 디자이너가 등장했다.

 

 

1시간 55분의 피곤함

택시로 이동할 때 불편한 감정, 나만 느꼈을까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2040세대가 하루에 '이동'을 위해 보내는 시간은 1시간 55분으로, 자는 시간과 일하는 시간을 빼면 하루의 24%를 차지한다고 한다. 말만 들어도 피곤한 이 시간을 '조금이라도 더 편안하게 보낼 수 없을까' 하는 생각은 분명 직장인이라면 아니, 불편한 이동수단에 치여본 사람이라면 다들 경험했을 것이다. 

바로가다, 이동의 기본

타다의 브랜드는 그러한 경험들로부터 시작되었다. 이동서비스 사용자들이 느낀 불쾌한 경험을 지우고 피곤함을 덜어주는 서비스. '편안한 이동을 책임지는 정직한 전문가'가 그들이 그리는 타다의 모습이었다. 

 

더 정직하게, 더 편안하게, 더 안전하게.
타다는 "이동의 기본"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지금보다 "더 나은 이동"이 되리라 믿습니다.
일상 속 모든 이동이 더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도록
타다는 바로 가는 것을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고민하겠습니다.

 

타다의 미션은 사람들이 저마다 생각한 이동의 기본에 대한 생각이 담겨 있다. 야근을 마친 늦은 밤, 총알택시에서 불안감을 느낀 내가 생각하는 이동의 기본은 '안전하게'다. 분명 이동수단을 통해 다른 불편한 감정을 느낀 이들에겐 '편안하게'일 수도 '정직하게'일 수도 있을 거다. 

 

 

하나의 미션이 주는 힘

웃는 얼굴이 좋았던 김현미 디자이너

 

타다의 브랜드 그림이 제대로 그려질 수 있었던 것은 김현미 디자이너의 힘이 컸다고 생각한다. 타다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이 그 방향을 이해할 수 있도록 공통된 미션을 먼저 만들고, 미션이 적힌 포스터를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그녀는 여기저기에 붙여놨다고. 오프라인 브랜드 설계, 온라인 브랜드 설계 모두 중요하지만, 하나의 프로젝트를 하며 배가 산으로 간 경험을 해본 사람들은 알 거다. '공통된 목표'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여기저기 붙어 있던 타다의 미션

 

타다의 브랜딩은 그녀가 이루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란 생각이었지만, 자신을 신뢰해 준 사람들 덕분이라고 그녀는 공을 돌렸다. 그러나 이 또한 우리는 알지 않는가. 그런 '신뢰'와 '이해'는 그냥 만들어지지 않는다. 타다가 나오는 과정도 흥미로웠지만, 사실 나는 그 과정을 진두지휘했던 김현미 디자이너가 인상적이었다. 

 

 

멋진 질문과 멋진 대답

프리젠테이션이 끝나고 나면 으레 그러하듯 질의응답이 이어진다. 두 번째 세션에서도 느꼈지만, 비마이비 모임은 좋은 질문과 대답이 쏟아진다. 질문하는 사람도 대답하는 사람도 정말 '멋있다'는 생각과 함께 좋은 인사이트도 듬뿍 얻는 시간이 바로 이때다. 이번 모임에서 있었던 질문 중에 몇 개를 정리했다.

 

Q.  디자인적인 사고는 어떻게 만들어지나, 팁이 있나?

A. 디자인할 때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 최선을 다해서 많은 것들 보고 그 안에서 차별화를 찾아내려고 한다. 한계를 정하지 않고 생각을 확장하고 수렴을 하면서 만들어 간다. 
Q. 처음 만든 타다의 미션이 계속 유지되고 혼동되지 않았다. 같은 공감대를 유지하는 것은 여러 명이 일하다 보면 변형되기 마련이다. 같은 생각도 어떻게 말하냐에 따라 달라지는데 잘 끌어갔던 노하우는 어디에 있나? 

A. 마케팅 전략을 하는 지인과 여러 회사를 함께 일하고 있다. 프로젝트 참여 이유이기도 했다. 나의 의사결정과 전략 설계를 잘 이해하고 설명을 충분히 납득하고 받아 주었다. 내가 하는 의사결정들이 옳다고 믿는 사람들과 일을 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본다.
Q. 다양한 시안을 소개해 주었는데 모든 시안이 소중했을 거라 생각한다. 최종 시안을 결정하는 기준은 무엇인가? 

A. 차별화가 되고 확실한가, 가독이 좋아 읽기가 쉽고 혼란을 주지 않은 가다. 타다는 한글명에서 오는 독특함에 점수를 더 주었던 것도 있다.  
Q. 서비스에 대한 브랜딩을 많이 했을 텐데 디자이너로서 자신은 어떻게 브랜딩을 했는지?

A. 한명수 디자이너가 말하길, 내가 영향을 받은 사람들에 대해 생각하고 많은 영향을 받은 매체, 브랜드 등을 100개쯤 적어보면 뭘 좋아하고 추구하는 디자이너인지 알게 된다고 했다. 그 이야기를 듣고 마인드맵을 그리며 좁히며 나 자신에 대해 생각했다. 

Q. 그러한 자신의 브랜딩으로 앞으로의 비전이나 향후 생각하는 것은?

A. 솔직히 말하면 없다. 예전에는 고통을 피하려고 했지만, 지금은 복잡한 것을 하나씩 풀어가면서 즐거움을 느낀다. 특별한 계획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나는 경험을 통해 성장하는 사람이다. 어떤 경험을 하게 될지, 어려운 문제나 복잡한 문제가 오면 피하지 말자 정도의 생각을 한다. 

 

Be your B;ㅏ로가다 Be my B; reak the role

세션을 듣고 나서 가장 먼저 떠오른 단어는 '역할을 깨다'란 것이었다.

타다는 '모빌리티 플랫폼'이란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이동 서비스를 제시했다. 기존 서비스에 위험한 경쟁상대가 나타난 것이다. 김현미 디자이너는 로고를 디자인하는 것에 그친 것이 아니라 브랜드의 미션과 방향까지도 그려냈다. 우리가 생각하는 디자이너의 역할을 넘어선 것이다. 

한계를 도전하는 것은 예전부터 있었던 일이지만, 본인이 가진 역할 내에서 '최선'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지금은 경계를 깨고 나아간다는 느낌이다. 시대가 그렇게 변화하고 있다. 

 

오늘의 요약 그림

 

 

더 이상 디자이너가 디자이너 역할만, 개발자가 개발자 역할만 해서는 안 된다고 한다. 물론 나는 둘 다 아니지만. 오늘 본 인상적인 구절이다. 가끔 나는 내가 무슨 역할을 하는 사람인지 헷갈린다. 그리고 그런 생각은 일에 대한 불만으로 표출될 때도, 불안해질 때도 있다. 자신의 역할을 깨고 나아가는 것, 지금 이 시점에서 다시금 생각한다. 여기서 나는 이대로 있을 것인가, 아니면 깨고 나아갈 것인가. 

 

 

더하기


타다 공식 홈페이지 : https://tadatada.com/
김현미 디자이너 페이스북 : https://www.facebook.com/kim.bory

 

정보


글쓴이 : 신난제이유
카메라 : iPhone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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