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장 중요한 이벤트
종합건강검진을 완료했다.
언제고 한 번쯤 제대로 된 종합건강검진을 받아 보고 싶었는데, 올해 동생 덕분에 직계가족 혜택을 받아 가능하게 되었다. 건강보험 지역가입자에겐 그저 감사할 따름. 기본적인 건강검진과 달리 ‘건강검진전문’이란 느낌을 잔뜩 받았던 인터케어 건강검진센터 방문 후기다.
〔 바쁜 분들을 위한 3줄 요약 〕
검진 항목에 따라서 비용은 달라진다.
굉장히 깔끔하고, 공장식으로 검진을 받을 수 있다.
건강검진 결과지는 2주 뒤에 받아볼 수 있다.
이런 건 처음 받아보네
지금까지 다녔던 회사들이 ‘건강검진’을 복지로 하는 경우가 없어서 늘 국민건강보험을 통해 기본적인 것만 받아왔다. 그런데 이번엔 동생 회사에서 지원해 주는 것이었다 보니 내 돈을 조금 더 보내서 더 많은 항목을 검사했다.
개인검진으로는 비용이 얼마인지 모르겠지만, 사이트에 소개된 걸로 보면 ‘프리미엄’ 정도의 검진으로 기본 검진에 3가지의 선택 검진을 추가했다. 수면 대장내시경과, 위내시경, 관상동맥 CT. 함께 건강검진을 받는 엄마는 대장내시경 대신 뇌혈관을 찍는 MRA라는 걸 선택했다.
종합검진 공장(?)이 있다면..
안과나 피부과에 갔을 때도 느꼈지만, 병원도 공장식이 될 수 있다면 이런 모양새가 아닐까 싶었다. 좋은 말로 이야기하자면 아주 체계화가 잘 되어 ‘착!착!착!’이란 느낌을 받았달까. 지금까진 동네 병원에서 간단하게 검진을 받는 정도였다 보니, 더욱 비교되기도 했다.
간단한 접수를 마치고 받은 디지털키로 사물함은 물론, 검진을 위해 대기번호로도 쓰이는 신기한 세상. 건강검진을 받기 위해 같은 가운을 입은 사람들과 앉아서 대기하고 있는 경험은 여러모로 새로웠다.
내시경이 가장 마지막
수면을 선택했다 보니 위와 대장 내시경이 가장 마지막 순서였다. 시간이 많이 걸리기도 하고. 대장내시경은 이번이 두번째로 이제 알약이 생겨서 물을 안 마셔도 될 줄 알았더니, 인터케어는 그렇지 않았다. 전날 정해진 시간부터 3L에 가까운 물을 마시고 검진을 받으러 와서까지 화장실을 들락날락.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장청소가 깔끔하게 되지 않아서 완벽한 검사를 하지 못했다. 여러모로 더러운 일이 아닐 수가 없다. 휴우. 가스가 덜 빠져 어마어마한 복부통증을 느끼며 깨어났는데, 그 기분도 별로라 결국 건강검진은 웃으며 끝낼 수 없었다.
2주 뒤에 받아볼 수 있는 결과지
결과를 메일 또는 우편으로 받아볼 수 있다. 접수할 때 메일 또는 우편을 선택하는데, 둘다 받아볼 수는 없다고. 나는 메일을, 엄마는 우편을 선택했다.
정확히 2주 뒤에 메일로 도착한 결과지를 보고 충격에 빠졌다. 아픈 곳이 없을 것이라 생각했던 것과 달리, 여기저기 3개월 뒤, 6개월 뒤, 1년 뒤 추적검사를 받으라는 내용이 있었기 때문. 내 몸 상태가 이렇게 안 좋았나, 평소에 운동을 꾸준히 했다고 생각했는데.. 여러모로 충격을 받고 몇 주 동안 기분이 안 좋았다.
가만 생각해보면 당장 아픈 곳이 있는 건 아니니까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나도 이제 마냥 젊은 나이는 아닌 걸 인정해야 하고. 성적표 받아 들고 걱정만 해서 어디 쓸까? 이제부터라도 건강을 더 신경 쓰면서 살면 그만이지 뭐.
아무튼 이렇게라도 내 몸 곳곳 꼼곰하게 체크해 봤으니 만족한다. 남동생, 고마워.
추천
제대로 된 건강검진을 받아보고 싶다면
깔끔한 곳에서 어느정도 비용을 지불할 용의가 있다면
참고
인터케어 건강검진센터 : https://www.intercarehpc.com
위치 :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322 한신인터밸리24 5층 https://place.map.kakao.com/19596070
일정 : 2023년 5월 13일(토)
금액 : 회사 복지 + 추가 검사에 대한 비용 지불
정보
글쓴이 : 신난제이유
카메라 : 아이폰 13 mi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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