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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크가 만들어내는 맛있는 커피 :: 카와고에 커피전문점 '시마노커피 대정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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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하게 문을 열고 들어간 가게가 참 마음에 들 때가 있다. 

카와고에를 걷다가 커피를 한 잔 마실 겸 들어간 이 가게가 바로 그런 곳이다. 특별히 세련되거나 예쁘거나 한 것과는 다른 클래식한 분위기의 카페. 나이 지긋한 마스터가 커피를 내어주는 이 곳 시마노커피 대정관シマノコーヒー大正館이라는 이름의 가게다.



커피라곤 아메리카노밖에 모르는 나에게 '사이펀 커피'라는 것은 꽤 진귀한 경험이었다. 어떤 맛일지 궁금하면서도 한 편으로는 과학 실험을 지켜보는 듯한 두근거림도 있었다. 마스터는 신기하게 쳐다보는 이방인의 사진을 찍어도 되냐는 청을 흔쾌히 받아주셨다. 물이 끓으면서 커피 가루로 증기가 올라가면서 순식간에 투명한 물이 커피색깔로 변한다.

사이펀(Siphon)은 “압력을 이용해서 커피를 추출하는 커피기구”이다. 하단의 플라스크(Flask) 볼에 물을 넣고 끓여서 증기의 압력에 의해서 진공관을 따라 분쇄된 원두가 들어있는 상단의 볼로 올라가게 된다. 그런 후 불을 끄면 하단의 플라스크(Flask) 속에는 공기가 냉각되면서 진공상태에 의해 윗 플라스크의 커피를 빨아들이게 된다. 이렇게 진공상태로 빨려들어 가는 가운데 필터에 의해 커피만 걸러져 추출된다. 

이 방식은 약간 선도가 떨어진 원두라도 큰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고 제대로 추출하면 깨끗하고 상쾌한 커피를 얻을 수 있다. 추출 직후의 온도가 높아 고객에게 바로 제공할 수 있으며, 추출과정의 연출효과도 높다. 뒷처리가 쉽지 않고 고가이기 때문에 취급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부피가 크며 재질이 유리이기 때문에 파손되기 쉽다. 제대로 추출이 되지 않으면 커피가 싱겁게 나오고 추출시간이 오래 걸리면 쓴맛이 난다.

[네이버 지식요정님 :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386841]



일반적인 브랜드커피에 치즈케이크가 셋트로 된 메뉴를 시켜서 먹어보았다. 좀 더 양이 많으면 좋을 텐데하는 아쉬움이 생길 정도로 맛있는 커피였다. 치즈케이크 또한 달콤하고 커피랑 잘 어울렸다. 가격은 흔한 프랜차이즈 카페들과 비교하면 조금 더 비싸지만, 그래도 그것과는 다른 즐거움이 있었다. 커피를 잘 모르는 내가 알 수 있을 정도로.



명함이 있냐는 말에 성냥갑을 건네주던 마스터. 번잡스러운 도심 속에서 마시던 커피와는 다른 여유와 세월이 이 성냥갑에서도 느껴지는 것 같았다. 벽에 걸린 커피가게의 그림은 이곳을 자주 들리던 단골손님의 실력일까. 이 테이블은 또 누구의 손길이 스쳐 지나갔을까..가게 곳곳에서 구수한 커피 향처럼 이야기가 묻어져 나온다.



카와고에 길가에 있던 이곳을 찾아가고 싶다면 홈페이지  http://www.koedo.com/taisyoukan/를 방문해서 위치를 파악해도 좋겠다. 카와고에 와서 이곳저곳의 정취에 빠져있다가 이 커피점을 발견하게 된다면, 그건 더욱 특별한 경험이 될지도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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