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터데이? 그게 뭐야?"
4월초에 호주에 휴일이 많다는 소리를 듣긴 했지만, 이스터데이(Easter day)는 들어본 적 없는 생소한 휴일이었다. 며칠 전부터 토끼 모양과 달걀 모양의 초콜릿이 눈에 자주 보인다는 생각은 했지만 '부활절'을 말하는 것일 줄이야. 게다가 금요일부터 월요일까지 거의 모든 슈퍼마켓이 문을 닫아서 목요일에 미리 장을 봐야만 했다.
"휴일에 호주에 도착하지 않도록 조심하세요!"
워킹홀리데이를 준비하는 사람들이라면 미리 호주의 휴일을 체크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하다. 이스터데이에는 쉐어하우스를 구하려고 해도, 어학교를 알아보려고 해도 사람들이 휴일이라서 아무것도 하지 않으니 말이다. (근데 한인 마트만은 이스터에도 정상 영업한다고 하니, 대단하다고 해야 할지..)
"그나저나 이 토끼들은 무엇이지?"
목요일 오후, 학원 레벨테스트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중이었는데 길가에 있는 초콜릿샵이 유난히 분주했다. 그 앞에서 알바생이 초콜릿을 나눠주고 있길래 그 초콜렛 받으려고 들어갔을 뿐인데 가게 안은 사람들로 북적북적~! 부활절이니 달걀 모양 초콜릿은 그러려니 했는데 이 수많은 토끼들은 무엇일까 궁금했다. 검색을 해보니 토끼가 달걀을 들고 행운을 들고 찾아온다는 설과 다산을 의미하는 토끼와 달걀이라는 설이 있는데, 포유류인 토끼가 달걀을 들고 온다니, 역시 옛날이야기에서나 나올법한 이야기다. 어쨌든 삶은 달걀이 아닌 초콜릿 달걀과 토끼는 참 달콤하다.
4일 동안 집에서 놀기만 할 땐 빨리 휴일이 끝났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막상 내일부터는 어학교도 가고 해야한다니 개그콘서트가 끝나는 일요일 같은 기분이 든다. 평화로운 브리즈번, 나는 이렇게 잘 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