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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못방향치/일본, 2시간

하늘 아래 바다, 바다 위 배, 그리고.. :: 팬스타로 떠난 일본 여행 프롤로그 하늘 아래 바다, 바다 위 배, 그리고 일본 팬스타로 떠나는 4박 5일 일본 여행 프롤로그 "멀미약을 먹을 필요는 없어요." 그 한마디에 불현듯 나의 첫 해외여행이 떠올랐다. 낯선 나라에 대한 두근거리는 설렘으로 가득 차 있던 2005년 어느 가을날에 다녀온 후쿠오카에서의 날들 말이다. 그리고 그때의 기억을 떠오르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추억, '뱃멀미'. 멀미 따윈 없다고 자신했던 그 순간을 몇 번이고 후회하게 한 그 날의 쓰디쓴 경험은 배를 탈 때마다 긴장하게 하는 트라우마를 남겼다. 그런데 이번에도 배다. 일본 칸사이 지역이며 시기 또한 가을. 겹쳐지는 그때의 추억에 기분이 좋아졌다가 잠시 멈칫하게 되는 이유는 역시 뱃멀미다. 배에 오르며 조심스레 직원에게 슬 멀미약을 먹어야 할까를 물어보니 전혀 그..
플라스크가 만들어내는 맛있는 커피 :: 카와고에 커피전문점 '시마노커피 대정관' 우연하게 문을 열고 들어간 가게가 참 마음에 들 때가 있다. 카와고에를 걷다가 커피를 한 잔 마실 겸 들어간 이 가게가 바로 그런 곳이다. 특별히 세련되거나 예쁘거나 한 것과는 다른 클래식한 분위기의 카페. 나이 지긋한 마스터가 커피를 내어주는 이 곳 시마노커피 대정관シマノコーヒー大正館이라는 이름의 가게다. 커피라곤 아메리카노밖에 모르는 나에게 '사이펀 커피'라는 것은 꽤 진귀한 경험이었다. 어떤 맛일지 궁금하면서도 한 편으로는 과학 실험을 지켜보는 듯한 두근거림도 있었다. 마스터는 신기하게 쳐다보는 이방인의 사진을 찍어도 되냐는 청을 흔쾌히 받아주셨다. 물이 끓으면서 커피 가루로 증기가 올라가면서 순식간에 투명한 물이 커피색깔로 변한다. 사이펀(Siphon)은 “압력을 이용해서 커피를 추출하는 커피기구..
스탑오버 도쿄 여행 넷째 날 :: 상마철이투어 마지막 날 여행은 요코하마에서! 우리가 오늘 향한 곳은 요코하마로 상마선배가 3년을 살았던 곳이다. 항구도시다운 시원한 바람과 볼 것 많은 동네로 여행 루트는 어떤 식이든 상관없는데 우리는 모토마치元町로 먼저 향했다. 여기서 늦은 아침 겸 점심을 먹고 중화가를 지나 바다로 가는 것이 우리가 선택한 루트이다. 늘 느끼지만 모토마치는 개들에게는 행복한 동네인 것 같다. 가게 문 귀퉁이에는 개들이 물을 마실 수 있는 자그마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기도 하고, 개와 관련된 상품을 파는 가게들도 자주 보이니 말이다. 실제로 개와 함께 산책하는 사람들도 많아 나는 이 길을 걸을 때마다 다양한 종류의 개들을 만날 수 있어서 즐겁다. 일본에서 만나는 또 하나의 중국, 중화거리모토마치에서 큰길을 건너면 바로 만날 수 있는 ..
스탑오버 도쿄 여행 셋째 날 :: 상마철이투어 셋째 날의 일본 여행은 하라주쿠에서 시작되었다. 하라주쿠에서 걷기 시작하여 오모테산도를 거쳐 록본기로 향하는 것이 셋째 날의 일정이었다. 아침에 구름이 잔뜩 꼈던 날씨는 오모테산도에 있는 MOMA샵을 들어갔다 나오니 날씨가 맑게 개어 있었다. 오모테산도는 안도타다오가 만든 오모테산도 힐즈를 중심으로 모든 건물의 높이를 가로수 높이에 맞추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이번에 다시 가서 바라보니 꽤 높게 지어진 건물들이 한두 개씩 보인다. 내가 잘못 알았던 것인지 아니면 이 곳도 개발은 어쩔 수가 없었던 것인지 잘 모르겠지만 높은 건물들은 뭔가 통일성을 깨 버렸다. 걸어서 산책하는 도심초행길이라면 헤맸을지도 모르는 이 길. 그러나 나에겐 긴 도쿄생활로 이미 익숙해진 상마철님 가이드가 있었으니 걱정 없었다. 좋아..
스탑오버 도쿄 여행 첫째날과 둘째날 :: 영이와니투어 첫째 날.. 일본 여행의 시작은 오다이바에서호주로 향하기 전 일본을 경유지로 정한 것은 다시금 일본에 가고 싶어서였다. 큰 변화 없는 풍경이나 들려오는 일본어는 그대로인데 막상 일본어를 시작하니 내가 이 곳을 떠나있었다는 것이 실감 날 정도로 서툰 일본어가 버벅거리게 하였다. 휴.나리타공항에서 빠져나오기까지 의외로 시간이 걸린 탓에 첫째 날은 사실 별다른 관광이 불가능해 보였다. 그러나 회사를 마치고 온 와니님은 화분증에 힘겨운 컨디션임에도 차로 직접 오다이바까지 데려다 주셨다. 오다이바. 나는 여기서 한국에서 돌아오기 직전 3개월을 출퇴근했다. 그래서인지 고향 집에 돌아온 듯한 묘한 기분이 들면서 반가웠다. 레인보우 브릿지도 자유의 여신상도 저 멀리 보이는 도쿄타워도 아름답게 보이는 야경. 오다이바는 ..
일 년 만에 다시 찾은 일본에서 먹고 또 먹고 이 가격에 이런 우동이!우쿠는 이 우동의 맛에 감격했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먹는 우동에서 느끼는 맛과도 다르다. 똑같은 하얀색 면인데도 그 쫄깃함과 국물의 맛은 일본 특유의 우동의 맛. 거기에 바로바로 튀겨내고 있는 바삭한 튀김옷이 전혀 느끼하지 않은 바삭한 튀김과 와사비가 들어간 유부초밥의 코끝 찡하게 오는 매력. 이 우동의 가격이 저렴하기까지 하니 이 우동집을 체인으로 한국에 들고 가고 싶다는 말은 괜히 나오는 말이 아닐 것이다. 슈슈~슈크림은 입에서 슈슈~다른 역을 향하다가 역 안 비어드파파에서 자영 언니가 사온 이 슈크림은 입에서 살살 녹는다. 이미 밥을 먹어 배가 부른 상태였는데도 그저 입에 집어넣고 우물거리게 되는 맛있는 슈크림. 이 앙증맞은 런치는 양이 부족하다!가격이 저렴해서 놀라워했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