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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못방향치/한국, 지금

바람은 싸늘, 동물은 쿨쿨.. 어린이대공원 낙엽은 지고 이제 겨울이 왔다. 그러나 겨울이라고 하기엔 요즘 계속 따뜻한 날씨였는데, 갑자기 추워져 깜짝 놀라게하는 이번 겨울. 오늘에서야 제대로 된 겨울이 찾아온 것 같다. 두툼하게 입은 옷 사이로 차가운 바람은 불어오던 일요일. 정말 이유도 없이 우쿠빵의 안내로 가게 된 곳은 서울에 살면서도 한 번도 가 본 적 없는 어린이대공원이다. 이날은 유난히도 날씨가 추웠던지라, 사람이 거의 없어 아주 여유롭고 느긋하게 구경을 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참 춥더라. 이 아이들은 유세윤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할까? 개코원숭이 나는 동물원이 참 좋다. 지금 하는 이 직업을 관두고 무언가 새로운 직업을 할 기회가 생긴다면 '사육사'를 선택할 만큼 동물들을 좋아한다. 어린이 대공원은 그런 면에서 매우 좋은 곳이었다...
자라섬에 가서 재즈에 취해 자다. 정말. 남들은 직접 표를 예매하고 간다는 그 '자라섬 국제 재즈페스티벌'. 나는 운 좋게 하이트맥주에서 한 이벤트에 당첨되어 2박 3일 캠핑권과 함께 재즈공연 3일권 티켓을 얻어 가게 되었으니, 남들이 이 말을 들으면 당연히 "어머 좋으시겠어요~"가 나오는 그런 상황이었다. 그러나 미리 얘기하지만, 혹시나 자라섬 재즈페스티벌에 온 재즈 아티스트들의 공연 이야기나 혹은 자라섬에서 멋진 캠핑을 보낸 경험담 등을 기대하고 온 분들이라면 "그런 거 절대 없어요!"라고 미리 못 박아둔다. 재즈 페스티벌에 가려는 사람이 그렇게 많을 줄 정말 몰랐다. 길게 늘어선 차량 행렬에 동참하여 자라섬에 도착했을 땐, 이미 해는 늬엇늬엇 넘어가고 저녁 식사 시간도 한참 지나 버렸다. 게다가 미리 얘기를 듣고 대비는 했지만, 서울과는 ..
마음을 내려놓는 곳, 길상사 마음의 안정이 필요했다. 일본에서 돌아온 이후부터 정신적으로 힘들어 몸이 제대로 버텨내지를 못했다. 몇 번이고 모든 잡생각으로부터 벗어 나야한다고 생각했건만 역시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럴 때 문득 선배의 블로그에서 봤던, 그곳에 가고 싶어졌다. 법정 스님이 계셨던 곳으로도 유명한 성북동에 있는 길상사다. 길상사는 김영한이라는 분이 법정 스님의 무소유를 읽고 감명을 받아 그에게 무료로 시주한 것으로 시작된다. 한사코 거절하다 결국 받아들인 법정 스님은 그녀에게 길상화라는 법호를 주게 되며, 그녀가 운영하던 음식점 청암장(이후 제 3공화국 시대에 대원각으로 불리우는 요정으로 바뀐다)은 이렇게 오늘날의 길상사로 거듭나게 된다. 외교관들이 산다는 성북동은 화려한 고급주택이 즐비해 이런 곳에 절이 있다는 게 조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