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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워킹홀리데이

브리즈번의 가장 높은 곳에서 :: 브리즈번 마운틴 쿠사 Mt Coot-tha 포스팅을 하다 보면 생각만큼 글이 잘 써내려가 지지가 않을 때가 있다. 보통 사진이 너무 많아서 할 이야기가 많거나, 사진이 너무 못 나와서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로 이번 경우는 후자. 그래도 그곳에서의 추억을 다시금 꺼내어 반들반들하게 잘 펴서 이야기해본다. 아! 미리 말해두지만, 브리즈번 시티 전경은 엽서만큼 멋지다. 내 사진이 별로일뿐;; 멜버른으로의 지역이동을 결정하고 브리즈번에 있을 때 많은 것들을 해보려고 부지런히 움직였었다. 그 중 하나가 '브리즈번을 한눈에 보려면 어디로 가면 좋을까?'로 많은 이가 입 모아 이야기하는 곳이 바로 마운틴쿠사Mt Coot-tha다. 쿳!사! "471번 버스를 타고 40번 정류장에 내리면 됩니다." 라고 여러 블로그를 통해 가는 법은 알았지만, 직접 차를 몰고 ..
How was your DAY? "How was your DAY?" 멜버른 야경을 보고 돌아가는 길 근처 벤치에 붙어 있는 종이가 눈에 띄었다. 누가? 왜? 무슨 일로? 이걸 붙여놓은 것인지 모르겠지만, 재미있는 건 꽤 많은 사람이 여기에 글을 적었다는 것. 내 하루는 8일 연속으로 호텔 일을 해서 손목이 너무 아팠고 약속과는 다른 많은 일에 힘이 들어서 짜증이 난 그런 날? 의미 없는 낙서들도 눈에 띄긴 했지만, 그래도 꽤 괜찮은 하루를 보낸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Great! Amazing! Good! 물론 중간마다 Suck! 같은 것도 눈에 띄긴 해도 역시 내 기분이 우울해서였을까 다른 사람들의 즐거운 하루를 보며 용기를 얻게 된달까. 누군가 무슨 이유로 여기에 붙여놓았는지는 모르겠지만, 문득 오늘은 어땠나 다시 돌아보니 재미있었..
어지러운 마음, 음식으로 치유받다 참 신기한 일이다. 음식으로 마음을 위로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 흔히들 이야기하던 '소울푸드'라는 것이 이런 걸 말하는구나..하고 나는 그날 정말 우연하게 느꼈다. 지나가다가 발견한 길가에 있던 일본식당. 그곳에서 먹은 따뜻한 덮밥 하나에 나는 그렇게 마음을 위로받았다. 꼭꼭 씹어 삼켜 넘기는 밥알과 함께 고민도 꼭꼭 씹어 꿀꺽. 아, 어느 순간 마음의 고뇌가 사라져버린 기분이었다. 손으로 하나하나 쓴 메뉴판이 인상적인 이 가게이름은 Brim C.C 길을 지나가다가 정말 우연하게 발견한 가게로, 닫힌 문 사이로 가게 안을 바라보며 생각한 것은 우습게도 '여긴 정말 일본 사람이 주인일지도'였다.좀 이상하다면 이상한 것이 멜버른에 있는 일본식당 주인의 대부분은 중국인이다. 이 알 수 없는 구조는 어디에서부..
손으로 만든 페이스북 일본으로 돌아가기 전 같은 어학교를 다닌 유이가 그의 남자친구와 멜버른에 여행을 왔다. 그의 남자친구 이타가기 마사키. 특유의 밝은 성격이 마음에 들었던 그가 술마시며 우연찮게 꺼낸 공책 한 권. 브리즈번에서도 한번 본 적 있는 이것은 이름하여 페이스북이다. 마크 주커버그도 이렇게는 만들지 못할거다. 손으로 꼼꼼하게 그려넣은 이 얼굴들이라니. 자신의 노트북이 망가진 것을 계기로 호주에서 만나는 이들의 얼굴을 기억하고자 시작한 마사키의 페이스북은 분명 브리즈번에 있을 때는 두어장이었는데 벌써 공책 한 권을 채울 정도로 사람 얼굴이 빽빽히 담겨있었다. 실제 페이스북이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면 마사키의 페이스북은 상대방의 이야기가 담겨져있다. 가장 첫페이지의 자신과 여자친구인 유이를 그려넣은 것을 시작으로 ..
멍청하게 죽는 방법들을 소개합니다 흔히들 '캠페인'이라고 불리는 것들은 '건전'을 기본으로 깔고 말한다. 꾸준한 양치질을 요구하는 '333운동'이나 알뜰한 소비의 '아나바다운동'이라든가. 그런데! 그런데 여기 조금 다른 뉘앙스를 가진 캠페인이 있으니 이름 하야 'Dumb Ways To Die(멍청하게 죽는 방법들)'. 멜번 메트로에서 시행하는 이 캠페인은 달라도 참 다르다. 대놓고 멍청하게 죽는 방법들에 관해서 줄줄 나열하지 않는가. 노래까지 만들어서. 그것도 모자라 귀여운 캐릭터들을 내세워 보여주니 이것 참 제대로 독특한 캠페인이 아닐 수가 없다. 이 노래가 말하는 '멍청하게 죽는 방법들'은 이러하다. Set fire to your hair. 머리에 불 지르기 Poke a stick at a grizzly bear. 나뭇가지로 불곰 찌..
어느 여름날 동네 야시장 :: 호주 시장시리즈 2편 Coburg Night Market 그날 우리는 둘러앉아 맥주를 꺼내 홀짝홀짝 마셨다. 여기는 집 근처에서 벌려졌던 여름날의 작은 야시장. 집에서 입던 후줄근한 옷 그대로 동네 슈퍼가 듯 구경 나와서 잔디밭에 털썩. 생각했던 것보다 볼거리가 있지는 않아도 이곳에 모인 사람들은 모두가 먹고 마시고 웃었다. 볼거리가 많다면 많다. 그런데 사실 멜버른의 여름엔 '스즈키 야시장'이라는 큰 시장이 있어 이 작은 곳은 그에 비해 작은 규모라 판매하는 물건들을 그렇게 열심히 보지는 않았다. 어느 부분은 겹치기까지 해서. 곧. 시장시리즈의 하나로 스즈키 야시장도 소개할 테니 비교해보길. 이런 물건도 있고 저런 물건도 있고.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물건이 많긴 하지만, 워킹홀리데이를 하면서 짐을 늘리는 것은 귀국 시 힘든 일이 되어 버린다. 지금도 충분..
20년 만에 핀 시체꽃을 찾아서 :: 멜번 로열 보타닉 가든 Royal Botanic Gardens 날씨 좋은 날 길을 나섰다. 오늘은 소문을 듣고 떠나는 가벼운 산책으로 뉴스에서 연신 이야기하던 '20년 만에 폈다는 시체꽃'을 보러 가기로 했다. 시체꽃. 그 이름 참 절묘하다.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단어의 조합으로 만들어진 이 꽃은 어떤 모습일지. 멜버른 시티에 있는 '로열 보타닉 가든'에 이 시체꽃이 피었다. 보타닉 가든에 들어가는 입구는 여러 곳. 그중에서도 시체꽃이 모셔있는(?) 온실은 입구 E에서 가장 가까웠다. 1만 2,000여 종이 넘는 식물종을 보유하고 있으며 5만 개체 이상의 식물이 사는 큰 식물원. 총면적 36ha의 식물원을 다 둘러보기는 무리가 있었기에 오늘은 오로지 '시체꽃'을 향해! 로열보타닉가든 홈페이지 : http://www.rbg.vic.gov.au 입구에 있는 지도를 ..
이것이 전자동 화장실이다! :: 별걸 다 포스팅 하다 보니 별걸 다 포스팅하게 된다. 이름 하여 '전자동 화장실'이다. 집 근처에 있는 바닷가에 바베큐를 할겸 갔다가 발견한 것인데 어찌나 신기하던지. 카메라 들고 사람들 없을 때 다시 들어가서 재빠르게 사진 찍고 나왔다. 이런 걸 포스팅해도 되나 싶지만, 정말 나한테는 꽤 신선한 충격이었던지라 준비했다. 나도 화장실 포스팅은 처음이다; 전체적으로는 메탈 재질의 소재로 이루어진 차가운 느낌의 화장실이다. 손잡이가 보이지 않아 어디가 문인지 알쏭달쏭한 가운데 보이는 버튼과 그림들. 위쪽의 세 개는 Vacant(사용 가능), Occupied(사용 중), Closed(사용 불가)를 나타내며 사람이 없을 때는 사용 가능에 불이 깜박인다. 비어있는 상태에서 밑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화장실 문이 열리고 누군가가 사..
소와 돼지가 사랑에 빠졌을 때?! :: 멜버른 맛집 그릴드 Grill'd 처음 호주에 왔을 때 가장 손쉽게 먹을 수 있었던 메뉴는 역시 맥도널드의 햄버거. 전 세계에 있는 패스트푸드점이다보니 그보다 쉽고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도 없었다. 그렇다고 언제까지 맥도널드만 고집할 수도 없는 법! 고기가 맛있는(?) 호주 아니던가! 어디를 가도 맛있는 햄버거는 먹을 수 있지만, 오늘 찾아간 곳은 조금 더 특별하다. 멜버른의 멋진 거리, 피츠로이에서 발견한 이곳은 그릴드Grill'd!그릴드 버거 홈페이지 : http://www.grilld.com.au/ 인테리어는 전반적인 패스트푸드점이라고 하기엔 꽤 멋스럽다. 깔끔한 메뉴판이나 독특한 디자인의 테이블, 의자까지 젊은 감각의 느낌으로 가득 채워졌다. 이곳은 피츠로이 지역 이외에도 호주 전역 57곳에 있는데 막상 브리즈번에 있을 때는 ..
3월, 멜버른에 F1이 온다 멜번컵이 끝나고 한동안 잠잠하더니 호주 오픈으로 북적북적한 멜버른이었다. 지난주로 호주 오픈도 끝났고 당분간은 특별한 행사가 없이 흘러가지 않을까 했더니 이게 웬걸. 3월 멜버른에서는 F(Formula)1이 개최된다고 한다. 올림픽과 월드컵과 함께 3대 스포츠 이벤트로도 불리는 F1. 한국에서는 그 인기가 크지는 않은편이라 잘 모르는 것도 사실인지라 내 기억의 F1은 슈마허 선수 정도일 뿐. 3월 F1 그랑프리를 두고 멜버른 사우스뱅크 쪽에는 이런 홍보부스가 생겼다. 그렇게 큰 규모는 아니지만, 제법 있을만한 것들은 다 있는 홍보부스. 미녀 안내요원까지 말이다. 전남 영암에서도 F1 코리아 그랑프리가 개최되었지만, 직접 가서 본 적은 없기에 경기에 사용되는 차를 직접 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 물론 실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