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를 결정하고 가장 먼저한 일은
부동산 관련 앱을 다운받은 것이었다
6년 전에 집을 찾을 때만 하더라도 집을 찾을 때 참고한 앱은 '직방'정도다. 그 당시에도 직방에는 허위매물이 많았고, 결국 부동산을 통해 찾는 것이 괜찮은 집을 찾는 방법이었다. 그러나 '6년'이란 시간 동안 부동산 앱에도 다양한 변화를 가져왔으니 이번에 집을 찾으며 참고한 앱들의 장단점을 정리해봤다.
다 필요 없고, 네이버 부동산
이번엔 네이버 부동산에서 주로 집을 찾았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네이버 부동산 앱에는 기존 부동산을 포함 '피터팬의 좋은 방 구하기(네이버 카페로 시작한 부동산 서비스)', '부동산 114'와 같은 타 부동산 중개 서비스의 매물을 모두 확인할 수 있었다. 1지도상에서 매물을 찾을 땐 모바일 앱보다 PC 브라우저를 활용했는데 타 서비스에 비해 네이버 부동산이 보기 편리했다.
대부분의 서비스가 '추천순'으로 먼저 보이는 것에 네이버 부동산 앱은 '신규순'으로 정렬이 가능하다. 게다 대부분의 매물이 모이다 보니 부동산에서 추가 매물을 알려주면 주소를 확인해 기본정보와 스트리트 뷰를 우선적으로 확인한 후에 집을 보러 갔다.
네이버 부동산 앱에서 주의할 점은 '확인매물 일자'가 어느 정도 지났을 경우 동일한 집이 이미 나갔을 확률이 있다는 것. '허위매물'이라고 볼 수밖에 없는데, 일부러 그랬다기보다는 여러 부동산에서 동시에 올린 후 집 계약이 된 사실이 업데이트가 되지 않아서라고 보는 편이 맞을 듯하다. 네이버 부동산 PC에 있는 '동일 매물 묶기' 기능이 앱에도 있으면 좋을 듯하다.
네이버 부동산으로 집 보기 팁
1. '랭킹 순'이 아니라 '신규순'으로 놓고 확인하자.
2. 거래가능 우선에 체크하자.
3. 등록일 또는 확인매물 일자가 어느 정도 지났다면 집이 나갔을 수도 있다.
나의 집은 직방에서
그런데 우습게도 내가 계약한 집은 '직방'을 통해 찾았다. 2차례 가계약이 파기되어 자포자기 심정으로 보던 중에. 이 집은 정확히 네이버 부동산에서 먼저 확인하고 걸렀던 매물이었는데 공인중개사님이 직접 사진을 찍었기에 발견할 수 있었다. (기존 사진은 밤에 찍어 채광을 확인할 수 없었고, 세입자의 물건들을 가리기 위해 여기저기 스티커로 가려놔서 집을 정확히 볼 수 없었다.)
직방의 매물은 언제 등록이 되었는지 알 수 없고, 광고용 추천 매물을 우선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에 마음에 드는 매물을 연락했을 때 없을 확률도 그만큼 높다. 문자 기능으로 상담하기를 요청했을 때 네이버 부동산 앱에 비해 답변이 잘 오지 않기도 했다.
직방의 좋은 점은 공유하기 버튼을 이용해 마음에 드는 매물을 카톡으로 보내 놓으면 방의 이미지와 간략한 정보를 알 수 있어 나중에 다시 확인할 때 편리했다. 그에 반해 네이버는 URL만 노출된다.
직방에서 집 보기 팁
1. 마음에 드는 집을 찾았다면 네이버 부동산에도 있는지 교차 검색한다. (허위매물을 거르기 위해서)
2. 집 위치는 네이버 부동산에서 자세하게 확인할 수 있다.
3. 문자보단 전화가 빠르고, 설명할 때 '얼마에 어디에 나온 물건'임을 정확히 설명해야 한다.
믿지 않는 다방
혜리가 아무리 열일해도 다방의 허위매물 이미지는 여전하다. 그리고 실제로도 그렇다. 나는 앱은 이용하지 않고 PC 브라우저로만 '제발 내가 찾는 집이 있다고 이야기해줘'라는 위로가 필요할 때 보곤 했다. 허위매물이라도 보면 약간은 희망이 생기니까(?).
다방에는 앞서 두 서비스에 없는 기능이 있다. 첫 번째는 '반려동물 가능 원룸'을 별도 카테고리로 둔 것. 고양이를 키우는 입장에서는 이 부분이 집을 구할 때 굉장히 중요했지만, 네이버 부동산 앱과 직방에는 찾을 수가 없어 부동산에 늘 추가로 물어봐야 했다. 반려 인구가 늘어나고 있으니 이건 추가를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두 번째는 방주인의 직거래 메뉴. 처음 발견하고 계약을 진행했던 집은 다방에서 발견한 것이었다. 물론 집주인이 올린 매물을 네이버 부동산에 교차 검색해 부동산을 통해 진행했지만. 그렇게 직거래 매물이 많다고는 할 수 없지만, 잘 살려 타 서비스와는 다른 다방만의 서비스를 하나 만들어도 좋을 것 같다. 허위매물 이미지 좀 없애고.
다방에서 집 보기 팁
1. 타 부동산 매물과 비교해서 훨씬 좋은 매물이 있다면 의심하자.
2. 해당 매물에 대한 설명이 아니라 '~집 찾는다면 연락 주세요'라는 매물은 거르자.
3. 직거래 매물 중에 마음에 드는 것이 있다면 타 서비스와 교차 검색해서 부동산을 통하자.
아직은 갈길이 먼 집토스
집토스는 '중개수수료 0원'을 내세우며 새롭게 생겨난 서비스다. 기존의 직방, 다방과는 달리 직접 부동산 중개소를 운영하며 매물을 수집하기 때문에 허위매물의 수가 적다. (서울대입구를 키워드로 직방, 다방, 집토스를 비교하면 허위매물에 대한 비교가 빠르다.) 몇몇 글을 검색하면 20-30대 공인중개사들이 친절하게 설명해 준다는 이야기도 있다.
다만 아직까지는 매물수가 부족하다 보니, 나처럼 전세를 찾는 사람에겐 효과적이진 않았다. 월세 매물이나 처음 집을 구하는 분들에겐 나쁘지 않을 듯하다. '직접 살아본 사람들의 후기'가 있어서 좋은데, 오피스텔 매물에 한정적이라 아쉽다. 개인적으로는 허위매물이 넘쳐나는 상황에서 믿고 맡길 수 있는 부동산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응원하고 싶기도.
집토스에서 집 보기 팁
1. 월세 오피스텔 매물을 찾을 때 직접 살아본 후기를 참고하자.
2. 처음 집을 구하고, 허위매물을 거르고 싶다면 이용하자.
아파트를 찾는다면 호갱노노
사실 호갱노노는 사용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 아파트 매물일 경우 도움이 되는 앱이기 때문. 그러나 집을 찾다 찾다 못해 노원구의 노후한 아파트까지 살펴보게 되자 호갱노노앱은 도움이 되더라. 실제 살고 있는 사람, 살아본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으니까. 노후한 아파트가 일반 빌라 전세보다 쌀 수도 있단 사실을 처음으로 알았고, 아파트 단지가 깔끔하게 조성되어 살기 나쁘지 않단 사실도 알게 되었다. (나는 아파트에 살아본 경험이 없다.) 물론, 오래된 아파트이기 때문에 고려해야 할 것도 상당히 많았다.
호갱노노에서 집 보기 팁
1. 아파트를 알아본다면 여러모로 쓸모 있다.
2. 집주인과 세입자의 의견은 극과 극으로 나뉘므로 비교해서 잘 따져보자.
올해 들어 부동산 앱 사용자가 500만명을 넘어섰다는 기사를 보았다. 그렇지만 아직도 한국에서 부동산의 이미지는 '허위매물', '전월세 사기', 등으로 부정적인 것도 사실. 내가 이용한 서비스들이 부동산 환경을 얼마나 바꾸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부정적인 이미지가 조금은 나아졌으면 하는 바람. '내 집'이 자가가 아니라 월세, 전세이더라도 집은 늘 따뜻한 곳이었으면 좋겠다.
참고
프롭 테크 유저 500만 넘었다... 호갱노노, 직방, 네이버 부동산 '삼국지' (블로터, 20.06.26)
http://www.bloter.net/archives/391660
집토스가 부동산 중개 수수료를 안 받는 이유(벤처스퀘어, 20.04.02)
https://www.venturesquare.net/804470
정보
글쓴이 : 신난제이유
카메라 : Ricoh GR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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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C에서 확인하면 피터팬과 부동산 114 매물 같은 경우에는 별도의 창으로 열린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