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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루티너/일상기록

뉴질랜드와 약간의 멜버른을 곁들인 여행을 떠나며 항간에 떠도는 소문엔 이 블로그의 주인장은 꽤 부자란다. 해외 여행을 한 달에 한번 빠짐없이 다니고 있으며, 몇 달째 놀고 먹고 있는. 그래서 이번에도 뉴질랜드로 여행을 떠난다. 약간의 호주 멜버른을 곁들여서 말이다. 그러나 현실은 부자도 아닌 그저 백수일 뿐이고. 말 그대로 이번 여행은 이병헌이 나왔던 그 드라마 제목과 같다.'올인!' 여행을 준비하면서 내가 한 거라곤 이번 여행을 갈지 말지를 결정하는 일이었다. 원래는 호주 워킹홀리데이 세컨드 비자를 사용해서 다시 농장이든 하우스키핑이든 일을 하면서 호주에 더 머물 생각이었는데 이게 아무리 생각해도 잘하는 것인지 아닌지가 쉽게 결정이 내려지지 않는 것이 1년 간의 고생이 내 귓가에 속삭여 줬던 거다.'때려치워. 또 눈물의 딸기를 쌀 셈이야?' 그래서 ..
꽃집소녀 전대리 "어, 시들었네."내어 준 차에 그 동네에서 제법 유명하다는 토스트를 곁들어 먹던 중에 그녀는 부지런히 손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오사카 여행에서 사왔다던 귀여운 꽃병에서 시든 잎을 떼어내고 물을 갈아주고. 갑작스레 시작된 그녀의 손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전대리라는 애칭으로 주로 부르는 그녀는 내 대학후배이자, 회사 후배이자 선배(회사 입사는 내가 먼저, 후에 퇴사했다가 다시 계약직으로 들어갔기에)였고, 적절한 조언을 던져주는 꽤 괜찮은 친구이기도 하다. "그냥 우리 집에 가요." 우리는 부암동에 있는 백사실 계곡을 가려고 했지만, 길을 한번 잃고 의외로 멀었기에 중도 포기했다. 햇살이 꽤 뜨겁게 내리쬐는 날에 걸어서 뭣하리란 생각으로 선택한 대안은 늘 한 번쯤 방문하고 싶었던 그녀의 집. 자연산 깨소금이..
초여름 소풍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없다 내 주변 어른이들은 확실히 '노는 것'을 좋아한다. 거기에 '먹는 것'이 합쳐지면 더욱. 가끔은 그래서 '놀자'는 건지 '먹자'는 건지 헷갈릴 때도 있지만, 어쨌든 '놀고먹는 것'을 좋아하는 이가 많다. 그래서 개최된 것이 초여름 6월의 소풍이다. 뚝섬유원지 자벌레 건물 아래에서.이번 소풍은 각자 도시락을 하나씩 싸든 사든 갖고 와 그 음식들을 무기명투표를 해 영광의 1등에겐 그 후의 먹을 것에 대한 공짜권한이 부여되는 나름의 이벤트를 계획했지만, 누가 뭔지 뻔히 보이는 상황에서 무슨. 그냥 펼쳐놓고 먹는 게 중요한 거다.참고로 그 어떤 계절(?)의 소풍이라도 나는 '피크닉'을 빠뜨리지 않는다. 이처럼 소풍에 걸맞은 아름다운 제품이 어디에 있겠는가! 사랑합니다. 매일유업. 펼쳐보아라, 그대들의 도시락을!..
비가 와도 소풍은 간다 일본에서, 호주에서 그리고 캐나다에서. 어쩌다 보니 내 블로그는 '여행'을 주로 써내려가는 것처럼 되었지만, 사실 나는 정확히 말하자면 '소소한 일상을 다루는 블로거'다. 여행블로거라고 하기엔 여행을 참 못한다. 쩝.'일상을 조금 더 소소하고 즐겁게 보내는 1%의 방법에 관하여'를 연구하는 것이 내 블로그의 컨셉인데 '여행'은 그 중의 하나일 뿐인지 엄연히 '메인'은 아니다. 오늘은 그 소소하게 보내는 1%의 이야기에 관해서 이야기 해볼까 한다.이름 하야 '비 오는 날에 소풍을 가다' 호주에 있을 때 그리웠던 것 중의 하나가 '한강에서 돗자리 펴고 놀기'로, 마음 맞는 사람 몇 명 모아 한강에서 노는 날을 잡았더니 때아닌 봄비가 내렸다. 게다가 춥기까지. 우리는 고민했다. 어쩔까. 취소할까. 강행할까.취..
여기는 빨간 단풍잎의 나라, 캐나다! 늘 찾아주는 고마운 분들이 있으리라! 생각하고 몇 글자 적어본다. 3월 19일부로 호주에서의 첫 번째 워킹홀리데이 생활을 마치고 귀국했다. 이후 7월 11일 두 번째 호주 생활을 시작할 예정! 그런데 캐나다는 무슨 말인가. 현재 필진으로 참여하고 있는 하나투어 겟어바웃(http://getabout.hanatour.com/)의 지원을 받아 캐나다 알버타주(벤프와 제스퍼, 에드먼트)와 온타리오주(토론토와 나이아가라)를 떠나게 된 것! 외국에서 살아보기는 했지만, '여행'을 하는 건 대학교 3학년때 다녀 온 일본 이후로는 처음인지라 그렇기에 어찌나 긴장되고 설레고 걱정되고 즐겁던지. 호주 이야기도 아직 산더미처럼 남았는데, 캐나다 이야기를 들려드리게 되니 이 또한 재미있다. 어쨌든! 4월 3일부터 13일의 기..
호주에서 영화보기는 너무 어려워 지난 사진들을 정리하면서 이랬구나~ 저랬구나~ 하면서 보는데 영화관 사진 몇 장이 나왔다. 그러고 보니 이곳에서 영화관까지 가서 영화를 본 것은 딱 3번, 뜻밖에 적은 횟수지만 나름 고민 끝에 간 것이다. 이유야 알다시피 '한글 자막 없이 영화를 어찌 보나요?' 영화를 보면서도 듣기평가 하는 기분. 어떻게든 이해해보려고 노력했지만, 쉬운 일이 아니었다. 흑. '어벤져스', '배트맨 다크나이트'.. 액션 영화는 이해할 필요도 없겠지 생각했는데, 그것도 아니더라는. 처음 갔던 영화관은 브리즈번 Myer백화점 안에 있던 곳으로 시간이 그렇게 늦은 것도 아니었는데 매표소 문이 이미 닫혀있었다. 그럼 영화 표는 어디서 사는가? 그 옆의 팝콘파는 총각에게. 최소한의 인원으로 운영되고 있는 영화관에 놀라웠지만, 그렇..
사후에 유명해질 해부학파
How was your DAY? "How was your DAY?" 멜버른 야경을 보고 돌아가는 길 근처 벤치에 붙어 있는 종이가 눈에 띄었다. 누가? 왜? 무슨 일로? 이걸 붙여놓은 것인지 모르겠지만, 재미있는 건 꽤 많은 사람이 여기에 글을 적었다는 것. 내 하루는 8일 연속으로 호텔 일을 해서 손목이 너무 아팠고 약속과는 다른 많은 일에 힘이 들어서 짜증이 난 그런 날? 의미 없는 낙서들도 눈에 띄긴 했지만, 그래도 꽤 괜찮은 하루를 보낸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Great! Amazing! Good! 물론 중간마다 Suck! 같은 것도 눈에 띄긴 해도 역시 내 기분이 우울해서였을까 다른 사람들의 즐거운 하루를 보며 용기를 얻게 된달까. 누군가 무슨 이유로 여기에 붙여놓았는지는 모르겠지만, 문득 오늘은 어땠나 다시 돌아보니 재미있었..
손으로 만든 페이스북 일본으로 돌아가기 전 같은 어학교를 다닌 유이가 그의 남자친구와 멜버른에 여행을 왔다. 그의 남자친구 이타가기 마사키. 특유의 밝은 성격이 마음에 들었던 그가 술마시며 우연찮게 꺼낸 공책 한 권. 브리즈번에서도 한번 본 적 있는 이것은 이름하여 페이스북이다. 마크 주커버그도 이렇게는 만들지 못할거다. 손으로 꼼꼼하게 그려넣은 이 얼굴들이라니. 자신의 노트북이 망가진 것을 계기로 호주에서 만나는 이들의 얼굴을 기억하고자 시작한 마사키의 페이스북은 분명 브리즈번에 있을 때는 두어장이었는데 벌써 공책 한 권을 채울 정도로 사람 얼굴이 빽빽히 담겨있었다. 실제 페이스북이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면 마사키의 페이스북은 상대방의 이야기가 담겨져있다. 가장 첫페이지의 자신과 여자친구인 유이를 그려넣은 것을 시작으로 ..
택배 또 왔다!! 지난번 우뎅선배의 택배에 이어 또 하나의 택배가 도착했다. 호주 우체국 시스템이 좀 바뀌어서 우체국에서 택배를 찾아오는 것도 꽤 번거로워졌다. 예전에는 집으로 온 배달엽서와 여권만 있으면 되었는데, 이젠 그 집에 사는 것이 확인 가능 한 우편물이 필요하단다. 일 처리 한번 참 복잡하게 한다 싶은 기분. 어쨌든 각설하고, 언제 받아도 기분 좋은 오늘의 택배는 이번엔 좋아하는 블로거 '뿌와쨔쨔'님이 보내주신 것으로 지난 대선 때 투표인증샷을 보내준 분들에게 감사의 의미로 자신의 캐릭터가 들어간 머그컵을 보내주신 것.제18대 대통령 선거 재외국민투표 완료! : http://sinnanjyou.tistory.com/144 행여나 깨질세라 뽁뽁이를 삼중으로 뽁뽁 감아 보내주신 소중한 머그컵. 원래는 인증샷을 보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