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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루티너/일상기록

취미유목민의 취미찾기 어느 날 문득, 뒤를 돌아보니 나는 부단히도 취미를 가지려고 노력을 했더라. 당신의 취미는 무엇입니까? 오로지 그 질문에 답하기 위해 많은 것들을 시도했다. 그렇다고 취미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적절한 대답을 찾은 것도 아니다. 취미라니, 아마 이력서 쓸 때 말곤 자신의 취미가 무엇인지 진지하게 생각해 볼 일은 없을 거다. 나는 아직도 내 취미가 무엇인지 모르겠다. 요즘 표현을 빌려 취미유목민이다. 내가 생각하는 취미의 조건은 다음과 같다. 1. 꾸준히 해야 한다. 2. 좋아하는 것이어야 한다. 3. 스트레스가 풀려야 한다. 4. 생산적이면 더욱 좋다 어딘가에 정해놓은 규칙이 있는 것도 아닌데, 이러한 조건 탓에 나는 그 어떤 취미도 만들지 못했다. 취미를 찾기 위해 수많은 것들을 했음에도. 나의 취미, 요..
1일 방문자, 44만명 - 카카오톡 채널의 화력 1일 방문자 44만 명, 내 블로그 역사상 최대수치다. 가끔 내가 쓴 글이 다음(Daum) 메인에 걸리거나 해서 방문자가 폭증할 때가 있다. 2010년 정도에 '블로거'랍시고 열 포스팅 하던 때 10만 명 조금 넘었던 것을 최대치로 기억한다. 그런데 일요일 오전, 새로운 글을 쓰려고 접속했다가 18만이 넘어가는 수치에 잠시 당황했다. 이것은 무슨 일인가. 카카오톡 채널의 힘 토요일 오후, 다음 메인(모바일, PC)에 걸렸을 때만 하더라도 오랜만에 메인에 걸렸구나 했다. 그러나 일요일 오전의 방문자수가 18만이 넘기 시작하며 유입경로에 카카오톡이 도배되기 시작했다. 카카오톡 경로의 정체는 바로 '카카오톡 채널'. 카카오톡 채널이 보여주는 화력은 엄청났다. 다음에서 유입되는 방문자 수가 '여행 섹션'이란 점..
부산, 한 달 전 - Olympus, Ecru 부산 옆동네 출신에게 부산여행은 새롭다 어떤 의미에서.. 경남 창원 출신인 내게 부산은 '여행지'란 느낌보다 '옆동네'에 가깝다. 서울에 터를 잡고 살면서 부산여행을 하는 이들이 좀처럼 이해되지 않았던 것도 부산에 '여행'이란 목적으로 가 본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해운대 근처 '송정해수욕장'은 대학시절 MT의 메카였고, 쇼핑하러 나간다고 하면 '서면'이었으니 그저 조금 특별한 나들이하는 동네가 부산이었다. 여행으로 찾은 부산에서 변화된 풍경과 흘러간 시간을 느끼고 왔다. 내가 알던 부산은 15년도 더 된 기억이었던 터라. 부산을 잘 안다고 말하기엔 이제 나도 관광객이 되어 버렸다.
전주, 5년 전 - Fujifilm, Natura Classica 5년 전 전주를 처음 찾았다. 지금은 잘 기억나지 않는 풍경들은 필름 속에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백수시절엔 '블로거'란 이름으로 여기저기 취재를 많이 다녔었다. 그 중 하나가 전주로 당시 하나투어 겟어바웃을 담당하던 로지나님과 소리축제 취재를 하며 돌아다녔다. 5년이 지나면서 그때의 기억은 많이 사라졌지만, 필름에 남은 사진을 보며 몇 장면을 떠올려 본다. 술을 시키면 안주가 무한대로 나오던 전주의 술문화, 늦은 밤 오래된 건축물의 정취와 어우러지던 정가 한 자락, 다음 날 모닝송으로 샤이니를 틀어놓은 로지나님의 플레이 리스트.. 소리축제의 내용 보단 그 날의 소소한 분위기가 더 기억이 나는 건 역시 마음으로 느낀 것이 더 오래가는 법인가 보다.
블로그를 한다는 것 블로그를 다시 시작했다. 그동안 내팽겨 쳐놓았으니 열심히 하자는 생각으로. 사실 '열심히' 라는 단어부터 떼어내고 그냥 '하자'만 생각해도 될 것을 늘 이렇게 무언가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압박을 받는다. 생겨먹은 성향이 그러하다 보니 무얼하든 이유가 붙고 완벽이라는 조건까지 덧붙여 글쓰기까지의 과정은 참 험난하기만 하다.  ̄ ̄최근에 만난 그린데이님과 올해는 블로그를 열심히 해보자란 이야기를 나눴다. 과연.. 빨리 써야 하는데글 한편 쓰는데 꽤 오래 걸리기에 여행기 같은 글은 미루다 결국 잊혀지기 마련이다. 페이스북으로 인스타그램으로 흩어진 2, 3줄의 글은 실시간으로 기록된다는 면에서는 좋지만, 그때 나누었던 자세한 이야기나 알게 된 정보까지는 남아있지 않다. 페이스북에서 1년 전 오늘을 볼 때마다 ..
변하는 취향 취향이 변해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날 회사 동료와 익선동 나들이를 하다 들린 빈티지 가게에서 말이다.꽤 예전에 그런 일이 있었다. 호주에서 산 긴 꽃 치마를 입고 고향 집을 찾았었는데, 형부는 언니에게 그런 이야기를 했단다. 처제가 월남치마를 입고 왔다고. 여성스럽고 단정한(이라고 이야기하고 나는 무난한이라고 말하는) 스타일을 좋아하는 그들에게 꽤 날리는(?) 스타일이었나 보다. 지금도 사실 그렇게 단정한 느낌, 평범함 30대의 여성이 입는 그런 스타일은 아닌듯하다. 물론 스타일에 어떤 나이 기준이 있겠냐만서도 나는 구두보다도 운동화, 치마보다 바지가 편한 캐주얼함을 추구한다. 다만 요즘 들어 그 취향이 조금 변했단 생각이 든다.빈티지한 스타일에 그다지 끌림이 없어졌다는 것? 생각이 많아지고 예민해..
주말의 짧은 경주여행 지난 주말에 경주를 다녀왔다. 회사 일이 바빠지기도 하고 주말 출근이 예고된 터라 그냥 가지 말까 싶다가 조금 더 진취적인 삶을 살아야 할 것 같아서 냉큼 경주행 버스를 타고 내려갔다. 회사 일로 철야를 하고 난 새벽에. 경주는 수몽몽 덕에 내려간 2번의 경험(?)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서는 익숙한 편. 서울과 비교하면 몇 개 없는 승강장의 고속버스터미널은 늘 과거로 돌아간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 준다. 크라운맥주와 코닥 필름이 쓰여 있는 터미널매점의 간판을 보고 있으면 이 매점은 언제 적부터 이곳에 있었을까 궁금.경주여행은 짧았다. 토요일 오전에 내려가서 일요일 오전에 올라오는. 이걸 여행이라고 칭하기도 좀 어렵긴 하지만, 딱 좋았다. 특별히 한 일도 없었다. 거기까지 내려가서 어떻게 책만 읽고 밥만 먹..
경주의 오전, 서울의 오후 |토요일, 경주의 오전 |일요일, 서울의 오후 오늘 그런 글을 읽었다. 엄청나게 덥다가 인제야 딱 맞는 날씨가 되었는데 사람들이 '춥다'라고 말한다고. 글을 읽자마자 고개가 절로 끄덕끄덕. 정말 무더운 여름이 아니었던가. 더위를 많이 타는 옥탑 생활자에게도 에어컨이 없는 이들에게도 '죽겠다'는 표현이 며칠이고 나올 수밖에 없었던 그런 여름 말이다. '94년 이래로 가장 더운 여름'이란 설명이 아니더라도 온몸이 느끼고 있었다. '더워 죽겠다'고. 그런 '죽을 것 같은 여름'이 아주 급작스레 물러갔다. 절대 지지 않으려고 물러서지 않을 것 같이 악쓰고 덤벼대던 녀석이 그저 한차례의 비에 툭 하고 꺾여버린 거다. 어이없게.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무더위는 그렇게 사라지고 기다렸다는 듯 서늘한 바람이 불어왔다. ..
옥여사가 추천한 신림맛집으로 생일 주간이란 핑계로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동네잔치(?)를 하면서 재미나게 보냈었다. 그날 참여를 못 한 옥여사가 자신이 추천하는 '신림맛집'으로 안내하겠다 하여 급히 약속을 잡아 저녁에 만났다. 옥여사가 강조한 이 집의 포인트는 '배부르게 맛있음'이었다. 배부르게 맛있는 보쌈집, 이 얼마나 말만으로도 설레는가. |기본 찬으로는 이런 것들이 나온다 맛집 포스팅을 위해서는 내 나름의 '룰'이 있는지라. 이 집은 소개 카테고리가 아닌 일상 카테고리로 분리했다. 간판 사진도 못 찍었고, 내부 사진도 못 찍었으며 그냥 먹는 것에만 정신이 팔렸던 터라. 게다 2번 이상 가본 집도 아니라서 더더욱. 근데 제법 괜찮은 집이라서 적극 추천. |조금 더 두툼하면 좋겠다 싶은 보쌈보쌈은 생각보다 양이 적었다. 분명 배가 ..
심플하게 피자! 두점데이가 다시 돌아왔다. 한 달에 한번, 매주 셋째 주 수요일. 날이 너무 더워서 그냥 회사에서 통닭을 시켜먹자, 피자를 시켜먹자 했건만 어쩌다 보니 아무도 피자를 시키지도 않았고, 통닭집을 문을 열지도 않았다. 그럼 어쩔까. 그냥 더위를 뚫고 피자를 먹으러 가기로 한다.애초 계획과는 많이 달라졌지만, 그래도 누구 하나 짜증 내지 않고 '먹는다'에 신이 나서 열심히 갔더랬다. 그리고 요즘의 내 정신상태로는 그게 그저 고맙다. 심플한 그 생각이. 때마침 피자헛에서는 무제한의 끝판왕 어쩌고 하면서 9,900원에 피자와 샐러드바, 음료를 먹을 수 있는 행사를 진행 중이었다. 다들 더위를 먹은 것인지 계획했던 일을 실패한 탓인지 고민할 필요도 없이 무한대 피자를 맛보기로. 다이어트하니까 밀가루는 좀.. 이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