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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록달록 색을 모아 브라이튼 비치를 그리다 오늘도 바다다. 예전부터 가고 싶었던 곳이었고, 가면 나 또한 멋들어진 사진을 찍을 수 있을 것 같았던 바다. 어느 사진가의 사진을 통해서 소개되어서 유명해졌다는 설이 있기도 한 이곳은 바다에 놓여진 알록달록한 비치박스(Bathing Box가 정식명칭)가 유명한 브라이튼 비치(Brighton Beach)다. 호텔일을 마치고 계획없이 찾아간 곳인데 도심에서 약간만 찾아와도 이런 바다가 있다는 것 자체는 참 좋은 일이다. 초가을의 햇살이 눈 부시던 오후의 브라이튼은 그렇게 많지 않은 사람덕에 편하게 둘러볼 수 있었다. (사람이 북적거리면 그곳에 머물러야 한다는 마음이 반비례 그래프를 그리면서 짧아지곤 한다.) 초반부터 아쉬운 소리를 하자면 멜버른의 바다는 퀸즈랜드주에서 봐 오던 것과는 달라 처음엔 실망했던 ..
뉴질랜드와 약간의 멜버른을 곁들인 여행을 떠나며 항간에 떠도는 소문엔 이 블로그의 주인장은 꽤 부자란다. 해외 여행을 한 달에 한번 빠짐없이 다니고 있으며, 몇 달째 놀고 먹고 있는. 그래서 이번에도 뉴질랜드로 여행을 떠난다. 약간의 호주 멜버른을 곁들여서 말이다. 그러나 현실은 부자도 아닌 그저 백수일 뿐이고. 말 그대로 이번 여행은 이병헌이 나왔던 그 드라마 제목과 같다.'올인!' 여행을 준비하면서 내가 한 거라곤 이번 여행을 갈지 말지를 결정하는 일이었다. 원래는 호주 워킹홀리데이 세컨드 비자를 사용해서 다시 농장이든 하우스키핑이든 일을 하면서 호주에 더 머물 생각이었는데 이게 아무리 생각해도 잘하는 것인지 아닌지가 쉽게 결정이 내려지지 않는 것이 1년 간의 고생이 내 귓가에 속삭여 줬던 거다.'때려치워. 또 눈물의 딸기를 쌀 셈이야?' 그래서 ..
토론토 한복판에서 길을 잃다 허허허.. 거참. 나도 모르게 허한 웃음이 새어나왔다. 일본에선 신주쿠 동쪽출구를 찾지 못해 두 시간을 헤맸더랬다. 한국에선 늘 타는 지하철 출구가 아닌 방향으로 들어가면 반대방향으로 가는 전철을 너무도 자연스럽게 올라탔다. 지도를 뚫어져라 보고 자신 있게 출발해도 늘 처음 보는 곳에서 서 있었다. 그렇게 이미 몇 번이고 예상하던 일이었기에 출발 전에 지도를 확인하기를 여러 번, 머릿속으로 벌어질 다양한 상황에 대한 대처까지 완벽하게 계획했건만. 나는 이렇게 또 길 한복판에서 버려진다. 정확히 말하자면 나 자신을 길바닥에 버린 것이겠지만. 그렇게 나는 토론토 한복판에서 길을 잃었다. 사건의 발단은 제 시간에 왔어야 할 ‘토론토 시티투어 버스’가 기다려도 오질 않는 것에서부터였다. 방향치인 내가 짜놓은 계..
나의 눈으로 본 캐나다 여행 캐나다는 나에게 제2의, 아니 일본이 있으니까 제3..호주는...? 그러니까 캐나다는 나에게 제4의 고향이다. (무언가 엄청 약해진 것 같다.) 사실 순서가 무슨 상관이 있겠느냐만. 일본, 호주만큼이나 특별한 경험을 선사해 준 이 나라를 나는 무척이나 사랑한다. 그저 빨간 단풍잎의 나라라고 생각했던 단편적인 생각을 그 어떤 나라보다도 멋있고 근사하다는 걸 알게 해 준, 고향만큼의 정이 들어버린 곳이 캐나다이다. 그리고 그런 마음을 가진 사람은 비단 나뿐만이 아니다. 캐나다를 한 번이라도 방문해 본 사람은 그 누구라도 이 아름다운 나라와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오늘 찾아간 곳은 블로거 절친 그린데이님(http://greendayslog.com)을 포함한 캐나다를 방문한 한국인들의 눈으로 본 캐나..
공원을 걷다보면 바다를 만난다, 브리즈번에서 다시 브리즈번을 찾게 될 줄은 몰랐다. 마운틴 쿳사에서 브리즈번을 떠나며 아쉬움을 가득 담긴 글을 썼건만 이렇게 다시 돌아오다니. 그때 내 눈에 살짝 스쳤던 눈물이 무안해지는 순간이 아닌가. 브리즈번을 돌아보면서 그때 그 시절의 추억을 곱씹어도 모자라지만, 부지런히 돌아다녀야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을 터. 호텔 체크아웃을 부랴부랴 마치고 우리는 어젯밤부터 머리를 싸매며 짜 놓은 계획을 실행시키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호주 퀸즈랜드 주 브리즈번 여행의 첫 번째 코스는 도심 속의 자연, '시티 보타닉 가든(City Botanic Gardens)'에서 부터다. 크게 숨을 들이마시면 상긋한 내음에 기분이 좋아진다, 시티 보타닉 가든(City Botanic Gardens)공원에 사람들이 오전부터 제법 보인다..
꽃집소녀 전대리 "어, 시들었네."내어 준 차에 그 동네에서 제법 유명하다는 토스트를 곁들어 먹던 중에 그녀는 부지런히 손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오사카 여행에서 사왔다던 귀여운 꽃병에서 시든 잎을 떼어내고 물을 갈아주고. 갑작스레 시작된 그녀의 손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전대리라는 애칭으로 주로 부르는 그녀는 내 대학후배이자, 회사 후배이자 선배(회사 입사는 내가 먼저, 후에 퇴사했다가 다시 계약직으로 들어갔기에)였고, 적절한 조언을 던져주는 꽤 괜찮은 친구이기도 하다. "그냥 우리 집에 가요." 우리는 부암동에 있는 백사실 계곡을 가려고 했지만, 길을 한번 잃고 의외로 멀었기에 중도 포기했다. 햇살이 꽤 뜨겁게 내리쬐는 날에 걸어서 뭣하리란 생각으로 선택한 대안은 늘 한 번쯤 방문하고 싶었던 그녀의 집. 자연산 깨소금이..
그날 알토나 비치에서 책을 읽었다 멜버른으로 오고 나서 아쉬운 건 근처에 멋진 바다가 없다는 사실이었다. 브리즈번에는 '골드코스트'나 '누사'와 같은 휴양지로도 손꼽히는 멋진 바다가 있어 아쉬움을 달래주었는데 멜버른은 바다 옆에 있지만, 그건 바다라기보다는.....이란 느낌이었던지라 늘 무언가 빠진 기분이었던 것. 그러다가 찾아낸 곳이 바로 알토나 비치(Altona Pier)다. '노을지는 바닷가 풍경이 보고 싶어'라는 마음으로 구글맵을 뒤지다 이곳을 찾아낸 것. (관련글 : 호주에서 해가지는 방향은 동쪽? 서쪽? http://sinnanjyou.tistory.com/158) 오랜만에 호텔일도 쉬고. 집에서 무얼하리 그냥 나가보자라고 온 곳인데 역시 옳은 선택이었다. 날씨마저도 행복하다고 느껴지는 그런 날, 우리만큼 여유로운 사람들도 제..
꿈이었고 몰락이었다, 언덕 위의 그 집, 카사로마(Casa Loma) 내 손에 한 천억 정도가 있다면 뭘 하면 좋을까 액수야 조금씩 다르겠지만, 누구나 ‘부자가 된다면’이란 전제가 붙은 상상은 한번쯤 해 보지 않았을까. 세계여행을 간다거나 사고 싶었던 물건, 먹고 싶었던 것들을 가득 산다거나. 그리고 평생 살 좋은 집을 마련하거나.내가 토론토에서 방문한 이 집은 상상이 아니라 실제로 돈이 많았던 어느 한 남자가 지은 ‘꿈의 집’이다. 그가 원했던 그 모든 욕망을 담아서 만들었다고 봐도 될 크고 화려한 집. 그러나 그로 인해 모든 걸 잃게 만든 ‘몰락의 집’그 이름 카사로마(Casa Loma)다. 토론토 여행을 하면서 내가 가장 가 보고 싶었던 곳이 바로 이곳, ‘카사로마(Casa Loma)‘ 1900년대 캐나다 최고 갑부였던 헨리 펠라트(Hanry Pellatt)경이 지은..
골드코스트에서 구르고 구르며 서핑을 배우다 서핑하기 좋은 계절이다. 겨우 서핑 딱 해보고서 무슨 서퍼라도 되는 것 마냥 글을 시작했지만, 요즘같이 후끈후끈 달아올라 당장에라도 물가에 뛰어들어야 할 것 같은 욕구를 느낄 때만큼 딱 배워 온 그 '서핑'이 다시 하고 싶단 생각이 들 때가 없는 거다. 골드코스트에서 우리가 하기로 마음 먹은 것은 지금까지 방문하지도 해보지도 않은 것들. 그 중의 하나가 바로 '서핑 배우기'였다. 골드코스트 앞의 바다를 '서퍼스 파라다이스(Surfers Paradise)'라고 일컫는 것엔 다 이유가 있는 법. 보슬비가 내렸다 그쳤다 하는 잔뜩 흐린 궂은 날씨에도 파도를 타는 서퍼들이 얼마나 많던지. 그들의 모습을 보고 있으니 서핑이 그렇게 신이 나 보일 수가 없는 거다. 그래서 두 손 꽉 쥐고 우리도 파도에 달려들었다. ..
초여름 소풍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없다 내 주변 어른이들은 확실히 '노는 것'을 좋아한다. 거기에 '먹는 것'이 합쳐지면 더욱. 가끔은 그래서 '놀자'는 건지 '먹자'는 건지 헷갈릴 때도 있지만, 어쨌든 '놀고먹는 것'을 좋아하는 이가 많다. 그래서 개최된 것이 초여름 6월의 소풍이다. 뚝섬유원지 자벌레 건물 아래에서.이번 소풍은 각자 도시락을 하나씩 싸든 사든 갖고 와 그 음식들을 무기명투표를 해 영광의 1등에겐 그 후의 먹을 것에 대한 공짜권한이 부여되는 나름의 이벤트를 계획했지만, 누가 뭔지 뻔히 보이는 상황에서 무슨. 그냥 펼쳐놓고 먹는 게 중요한 거다.참고로 그 어떤 계절(?)의 소풍이라도 나는 '피크닉'을 빠뜨리지 않는다. 이처럼 소풍에 걸맞은 아름다운 제품이 어디에 있겠는가! 사랑합니다. 매일유업. 펼쳐보아라, 그대들의 도시락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