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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또 한 번의 도쿄여행 혼자 도쿄 여행을 다녀온 지도 1년이 넘었다. 여행을 제법 다니시지 않으셨어요? 라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그 여행은 혼자서는 아니었단 부연 설명을 붙여야 했다. 나는 혼자서 무언가를 하는 게 굉장히 서툰 사람이었다. 혼자 여행을 해야 한다는 결심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했는지 모를 정도로. 혼자서 떠난 도쿄 여행이 끝나고 포르투갈 여행까지. 언어도 잘 안 통하는 유럽까지 다녀오니 이제 일본에 혼자 가는 건 별걱정이 없어졌다. 혼자서 '어느 정도의 외로움'을 마주해야 하는지, '어느 정도의 여유'를 가져야 하는지도 알게 되었다. 올해 연차가 어쩌다 보니 많이 남았다. 그러니 또 한 번의 도쿄여행을 준비한다.  ̄ ̄항공권보다도 먼저 택한 숙소, 호텔 아이아오이호텔 아이아오이(출처 : 스테이폴리오 https..
여행무식자의 9박10일 도쿄여행 반성회 일본에는 반성회라는 표현이 있다. 말 그대로 무언가가 끝났을 때 그것에 대해 돌아보는 것. 무엇을 잘했는지 무엇을 못했는지를 생각해 보면서 정리해 나가는 것. 나만의 도쿄여행 반성회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1. 나의 숙소 : 단커피님이 빌려준 빈 집 도쿄에 살아보는 느낌으로 가고자 한다고 했을 때 도쿄지인 단커피님은 빈집을 빌려주셨다. 12월까지 계약인 집이라 언제든지 와서 묵어도 좋다는 말과 함께. 그저 숙박비를 아낄 수 있다는 마음에 냉큼 좋다고 찾아간 집은 '생각보다 좋고', '생각보다 넓고', '생각보다 역에서 가까워' 매우 좋았다. 다만 '빈집'이다 보니 약간은 휑한 느낌도. 그래도 선뜻 집을 빌려주신 그 마음에 감동하였고 매우 행복했다. 일본 집은 몇 가지 특징이 있다. 그중 하나가 화장실. 욕..
내가 당신을 만나고 나서 あなたと会った後、私は 추석 연휴를 몇 주 앞두고 늦은 여름휴가를 쓰기로 했다. 회사 규칙상 여름 휴가를 쓸 수 있는 건 '3일'. 그래서 최대한 붙여 기---일---게 가고자 추석 연휴 앞뒤로 붙였더니 10일 정도가 되었다. 직장인에게 10일의 휴가라니. 내가 당신을 만나고 나서 あなたと会った後、私は 9박 10일의 도쿄여행을 기억하며 올 초만 하더라도 유럽이라도 가겠다고 생각했건만, 그러기엔 이미 티켓팅에 실패했다. 사실 '만사가 귀찮다'는 것이 요인이기도 했다. 지지부진하게 가야지 가야지 생각만 하다 뒤늦게 선택하게 된 곳이 도쿄로, 일본어가 되니까 어떻게든 되겠지는 생각이 한몫했다. 여행계획 짜는 게 어렵기만 한 '여행 무식자'에게 10일이란 시간은 좋긴 해도 그저 길다. 사람을 만나야지. 그다음은..글쎄.그래서 생각했다..
사람으로 여행을 기억하며 사람으로 여행을 기억하며 여행의 이야기를 만들어 준 당신들에게 감사함을..'사람'으로 기억되는 여행이 있다. 무인도에 갇히지 않고서야 어느 곳에 가도 늘 사람을 마주치고 그들과 짧은 혹은 꽤 진한 이야기가 여행에서는 만들어진다. 이번 일본 여행이 좋았던 것은 '사람'과의 이야기가 많았기 때문이다. 관광도 먹방도 너무나도 좋았던 여행, 그리고 이번 여행을 행복하게 만들어 준 건 이곳에서 만난 사람들의 따뜻함이었다. |당신이 먹고 싶은 거라면 무엇이든지, 가이드 사토코씨한국의 하나투어와 일본 긴테츠 철도회사의 도움을 받아 즐거운 추억으로 남길 수 있었던 여행. 특히 긴테츠 철도회사에서 나와 여행 내내 가이드를 해준 사토코씨에게 너무나 감사하다. 그녀는 지나가는 말로 내가 했던 이야기도 하나하나 다 기억했던 ..
여행의 즐거움은 결국 먹는 일로부터 :: 2박 3일 일본여행에서 먹은 음식들 여행의 즐거움은 결국 먹는 일로부터 2박 3일 일본여행에서 먹은 음식들 최근 올리브TV에서 '원나잇푸드트립'이란 방송을 하고 있더라. 해외여행을 가서 하루종일 먹는 걸 보여주는 게 주된 내용인데, 몇몇 영상만 보더라도 그저 부럽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여행에 '먹방'은 빠질 수 없는 재미가 아니던가. 실로 이런 대단한 방송이 있단 사실에 감탄했다.그래서 준비했다. 미에, 오사카, 나라. 2박 3일 동안 일본여행에서 열심히 먹은 것들의 감상평을 남겨 보는 포스팅! 막상 지금 보니 그렇게 많이 먹지도 못한 것 같지만, 어쨌든 여행하는 동안 참 부지런히 먹었다. ▲ 마츠사카역 앞에 이렇게 소모양의 동상이 있다. 이렇게나 고기를 사랑하는 동네다를 느끼게 해주는.. |고기, 너는 존재만으로도 빛나는구나!약육강..
어찌되었던 간에 여행! :: 일본 미에, 오사카, 나라 2박 3일 여행 프롤로그 어찌 되었던 간에 여행! 일본 미에, 오사카, 나라 3박 4일 여행 프롤로그 프롤로그다. 여행 프롤로그만 벌써 몇 번째인지도 모르겠다. 그동안 '회사 일이 바빠서', '글이 안 써져서' 등의 이유로 블로그는 방치상태였다. 해보려는 의지도 상실하고 정신없이 그냥 쫓기든 살다 보니까 어느 순간, 아 못 해먹겠다 싶어지는 거다. 그리고 이렇게 결국 고향 찾아오듯 찾아와 글을 쓰기 시작한다. 그런 마음으로 다녀온 여행이었다. 너무 지쳐서, 너무 힘들어서. 어떻게든 지금 떠나지 않으면 안 될 것만 같아서. 이 여행이 내게 무얼 안겨줄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나는 지금 이 반복적인 일상에서 당장에라도 벗어나야 할 것 같았다. 여행기 내내 힘들다든가 힐링이 어쩌고 하는 단어들이 나온다면 이해를 해줬으면 한다. 이 여..
별것 없는 제주! 별것 있던 제주! :: 4박 5일 제주여행 프롤로그 별 것 없는 제주! 별 것 있던 제주! 4박 5일 제주여행 프롤로그 "제주라고 별건 없어! 똑같아."제주여행을 하는 내내 가장 많이 들었던 이야기 중 하나였다. 내게 제주는 남들 다 가본 곳이지만, 여태껏 가 보지 못한 무언가 특별한 섬이었다. 일본, 호주, 뉴질랜드와 같은 제법 큰(!) 섬을 다녀왔음에도 가보지 못한 제주도. 그래서 제주라면 무언가 다른 것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그런 기대심리가 있었던 것 같다. 별것없다고 하던 제주, 그렇지만 별것 있단 생각도 들었던 제주. 오랜만에 여행을 나섰다. 복잡한 마음을 머릿속 가득 넣고서. ▲ 비가 와서 비행기가 뜰 수 있을지 걱정했지만, 곧 그치더라.▲ 이렇게 보면 예쁘지만, 모기들의 공격에 엄청나게 당했다.▲ DDP에서도 보지 못한 LED 연꽃을 만날 줄이..
가볍게 남산에 오르자 :: 그랜드 앰배서더 스프링 트래킹 패키지 체험 가볍게 남산에 오르자 그랜드 앰배서더 스프링 트레킹 패키지 체험 일본과 호주를 합쳐 몇 년을 해외에서 지내다 보니 막상 서울에서 자취생활을 한 것은 3년 안팎이란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한국 드라마에 빠진 일본 아주머니들의 '한국의 여기는 가 보았느냐?'라는 질문에도 '안 가봤는데요'란 대답밖에 할 수가 없었다. 서울에 살았음에도 그 흔한(TV에 자주 나오는) 관광지를 가보지 못했다는 사실은 꼭 서울에 돌아가면 가 보고야 말겠다는 다짐으로 바뀌었고 회사생활에 바빠 그 다짐이 조금은 잊힐 때 즈음 여행잡지 'The Traveller(더 트래블러)'의 체험단 모집에 운 좋게 당첨되었다. 그렇게 나는 멋진 호텔에서 하룻밤을 보낼 기회와 함께 드디어 아직 한 번도 오르지 못한 남산에 오르게 되었다. ..
부처님 오신 날, 통도사에 가면 무엇을 먹을 수 있을까? ▲ 유 스틸 넘버원!! 부처님 오신 날, 통도사에 가면 무얼 먹을 수 있을까? 경남 양산 통도사에 가다 딱히 종교가 있거나 한 것은 아니기에 크리스마스에 교회를 갈 일도 부처님 오신 날에 절에 갈 일도 그다지 없었다. 이번에도 황금 연휴의 하루 정도로 생각하면서 흘러가지 않을까 했건만, 올해는 우쿠네 가족과 함께 경남 양산에 있는 통도사를 찾았다. 사람이 많은 곳, 특히 '특별한 날의 특별한 그곳'은 절대 피하던 내가 부처님 오신 날에 사람이 많을 수밖에 없는 절을 찾다니. 이건 정말 '가족이 함께'란 전제가 붙지 않았다면 절대 하지 않았을 일이다. |초록이 푸르른 5월의 사찰 풍경 딱히 불교신앙에 대한 거부감이 없어서인지 절은 언제 찾아도 좋다. 내게 절은 옛날 조상들의 역사가 그대로 남아 있는 곳이란..
아침 일찍 일어나 재스퍼 마을을 걷다 아침 일찍 일어나 재스퍼를 걷다 캐나다 재스퍼 어느 아침 풍경의 기록 분명 시차가 있었음에도 캐나다 여행을 하는 동안 늘 아침 일찍 깨곤했다. 일부러 그러려고 한 것도 아닌데. 그렇게 눈을 뜨고 나면 침대에 누워 말똥말똥한 눈으로 '여기는 한국이 아니지..'란 생각을 며칠 동안.. 그러다 다시 잠들거나 아니면 하루의 일정을 확인해 본다거나.재스퍼에 도착하고 나서도 분명 그랬던 것 같다. 아침에 눈을 뜨곤 천장을 바라보며 말똥말똥. 그렇지만 날은 거기에서만 그치지 않고 부지런 떨며 밖으로 나가 보기로 했다. 재스퍼의 작은 마을의 아침 풍경이 문득 궁금해져 특별한 것을 발견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연일 흐린 날씨만 계속되는 캐나다에서 '무언가 찾지 않으면 안 되겠다'라는 의무감도 들었기 때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