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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적인 집과의 만남 :: 호주에서 쉐어하우스 찾기 정신없이 틴빌리에 짐을 풀고 한 일은 휴식이 아니라 쉐어하우스 찾기였다.호주로 가는 비행기를 타기 전, 일본에서 미리 괜찮은 쉐어하우스들을 캡쳐해둔 것은 지금 생각해도 잘한 일이다.(아이패드를 구입한 것 또한 괜찮은 선택인 듯) 역에 내리자마자 일단 마음에 드는 집 몇 곳에 문자를 보냈다. 브리즈번에 있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아는 http://sunbrisbane.com 외국인 쉐어를 원한다면 http://gumtree.com.au 한국에서 미리 단기쉐어를 구하고 그곳에서 지내면서 쉐어하우스를 찾을 수도 있지만 나는 백패커로 가는 방법을 선택했다. 슈퍼마켓 근처나 대학교의 게시판에 보면 쉐어메이트를 구한다는 광고가 많이 붙어있다고도 하지만 '선브리즈번'과 '검트리'를 매일 체크하는 것이 한국에 있는 나로..
워홀러의 첫 입문은 이곳에서부터! :: 백패커스 'Tinbilly Travellers' 여기가 그 유명한 틴빌리다.워킹홀리데이를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들어본 적 있을 그 이름. 틴.빌.리. 브리즈번에 있는 이 곳은 유명한 백패커스로 '깔끔', '보안'이 잘 되어 있어서 좋기로 소문난 곳이다. 브리즈번에 떨어진 날부터 쉐어하우스를 구하기까지 잠시 머물기 위해서 미리 예약해 둔 틴빌리에 도착했다. 이 짐을 들고 은행을 향해 달렸다. 헉헉. 낮 카운터를 담당하는 직원은 '싹퉁머리'가 없어서 그 이후로 '싹퉁바가지'라고 나는 불렀다. 친절함이라곤 전혀없는 무뚝뚝한 말투에 빠른 영어로 알아듣기도 어려워 대충 돈 지불하고 카드키를 받아왔다. 아. 근데 안 들어간다. 고장인가. 이게 양동이 모양인 걸 이제서 알았다. 우쿠가 카드키를 문의하러 내려간 사이 잠시 둘러봤다. 백패커스라고 불리는 이런 곳..
호주에서 은행계좌를 개설하다 출발 전 가장 먼저 걱정했던 것은 휴대폰과 은행 계좌 만들기였다.그러나 시드니 공항에서 정말 쉽게 만든 것을 계기로 계좌도 내친김에 만들어보기로 마음 먹었다. 대략 은행은 오후 4시 30분까지 영업을 하는데 4시로 잘못 알았던 나는 로마스트리트역에서 백팩을 둘러메고 캐리어를 끌며 냅다 달렸다. 내가 계좌를 개설하는 은행은 NAB라는 곳으로, 커먼웰스와 ANZ와 함께 자주 이용되는 은행이다. 그중에서도 NAB를 선택하는 것은 한 달에 빠져나가는 '계좌유지비'가 없기 때문이었는데 그렇게 큰 돈은 아니지만 그래도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에서 미리 만드는 것도 가능한데, 역시나 개인정보를 불확실한 곳에 가르쳐주는 게 마음에 걸려 직접 하는 걸 선택하였다. 계좌 개설을 도와준 그녀, 고마웠지만 힘들었다;; ..
시드니공항에서 휴대폰을 만들다 한국에서 호주로 향하기 전, 나는 참 걱정이 많았다.휴대폰이나 은행계좌 개설과 같은 간단한 것들도 되지도 않은 이 영어로 과연 만들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던 것이다.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준비하는 카페를 보면, 미리 한국에서 휴대폰과 통장을 만드는 것도 가능한데 여권번호와 같은 개인정보를 보안이 의심되는 사이트상에 입력하는 방식이 이내 마음에 걸렸던 나는 결국 가서 만들기로 했다. 여기 있는 사람 죄다 한국사람들이다. 막상 결정은 했지만 그래도 걱정은 계속되었다. 잘할 수 있을까? 잘 할 수 있겠지? 그런데 시드니 공항에 내리고 눈에 호주의 통신사 중 하나인 '옵터스'가 보이는 순간, 그냥 어디선가 자신감이 생겼던 것 같다. 담당직원이 동양인이기에 한국인일지도 모른다는 일말의 희망이었을지도. 그러나 내 기..
벚꽃 맥주가 피었습니다! 일본에 있는 동안 어딜 가도 조금씩 보이는 벚꽃들. 일본 사람들은 무척이나 벚꽃을 사랑한다. 스탑오버하는 날짜를 일주일만 늦추었어도 흐드러진 벚꽃이 함께하는 여행이 되었을 텐데 아직은 막 피어오르기 시작한 벚꽃으로 그 아쉬움을 달랠 수밖에 없었다. 벚꽃을 만나러 슈퍼에 가다.그럼, 벚꽃을 보려면 어딜 가면 좋을까? 근처 공원? 아니면 유명한 벚꽃 관광지? 내가 찾아간 곳은 공원이 아닌 근처 슈퍼마켓. 맥주를 살 겸 들린 슈퍼에서 뜻밖에 벚꽃이 가득 볼 수 있었다. 맥주에서 말이다. 꽃송이가~ 꽃송이가~ 피었네~ 맥주에~ 시즌이 바뀔 때마다 맥주 캔의 디자인도 신경 쓰는 일본이기에 일본인들이 무척이나 사랑하는 벚꽃놀이 계절을 놓칠리가 없다. 벚나무 아래에서 벚꽃이 그려진 맥주를 들이켜며 흩날리는 벚꽃잎을 ..
떴다~ 떴다~ 콴타스 비행기~ 날아라~ 날아라~ 브리즈번을 향해! "도매스틱....이 국내선이군."시드니 공항에 내리고서 가장 먼저 한 일은 시차에 맞춰서 휴대폰 시간을 시드니에 맞추는 것이었다. 한국과는 1시간 차이가 난다고 생각했는데, 서머타임이 적용이 되면서 2시간 차이가 나게 되었다. 시드니 공항에 도착한 시간은 대략 오전 8시 30분으로 브리즈번으로 향하는 국내선 출발 시각이 오후 1시 30분 정도라, 대략 5시간을 공항에서 보냈다. "이거 우물 정자가 어떤 거야..?"도착하고 가장 먼저 한 일은 한국에 계신 부모님께 잘 도착했다는 전화를 하는 것이었다. 우쿠가 인천공항에서 사온 국제전화카드가 참 쓸모 있었다. 엄마는 일본에 있을 때도 그러더니, 전화만 했다 하면 전화비 많이 나온다는 이유로 전화를 빨리 끊어 버렸다. 어쨌든 엄마, 나 도착 잘 했...어;; ..
호주는 지금 이스터 휴가중! "이스터데이? 그게 뭐야?"4월초에 호주에 휴일이 많다는 소리를 듣긴 했지만, 이스터데이(Easter day)는 들어본 적 없는 생소한 휴일이었다. 며칠 전부터 토끼 모양과 달걀 모양의 초콜릿이 눈에 자주 보인다는 생각은 했지만 '부활절'을 말하는 것일 줄이야. 게다가 금요일부터 월요일까지 거의 모든 슈퍼마켓이 문을 닫아서 목요일에 미리 장을 봐야만 했다. "휴일에 호주에 도착하지 않도록 조심하세요!"워킹홀리데이를 준비하는 사람들이라면 미리 호주의 휴일을 체크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하다. 이스터데이에는 쉐어하우스를 구하려고 해도, 어학교를 알아보려고 해도 사람들이 휴일이라서 아무것도 하지 않으니 말이다. (근데 한인 마트만은 이스터에도 정상 영업한다고 하니, 대단하다고 해야 할지..) "그나저나 이 토..
떴다~ 떴다~ 콴타스 비행기, 날아라~ 날아라~ 호주를 향해! 드디어 호주를 향해 출발!!!일본에서의 즐거운 4박 5일의 여정을 마치고 나리타에서 드디어 호주로 향하는 콴타스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70J라는 좌석은 우쿠가 특별히 명당자리라고 불리는 자리를 찾아낸 것으로, 출발 하루 전 보다 빨리 원하는 자리를 예약할 때는 돈을 더 내야 한다는(국제선 한 자리당 20달러) 이야기와는 달리 그냥 탈 수 있었다. 비행기를 그다지 좋아하지도 않는데, 밤 비행기를 타게 된 것은 좋은 일이라고 해야 할지 아니라고 해야 할지도 잘 모르겠다. 어쨌든 일본과 한국만 오고 가는 비행기를 타 온 나에게 있어 12시간의 장시간 비행은 처음인지라 괜한 두려움도 몰려왔다. 호주의 국적기인 '콴타스항공'도 처음 타보는 것.항공권은 '호주 워홀 항공권'이라는 단어로만 검색해도 많은 분이 여러..
플라스크가 만들어내는 맛있는 커피 :: 카와고에 커피전문점 '시마노커피 대정관' 우연하게 문을 열고 들어간 가게가 참 마음에 들 때가 있다. 카와고에를 걷다가 커피를 한 잔 마실 겸 들어간 이 가게가 바로 그런 곳이다. 특별히 세련되거나 예쁘거나 한 것과는 다른 클래식한 분위기의 카페. 나이 지긋한 마스터가 커피를 내어주는 이 곳 시마노커피 대정관シマノコーヒー大正館이라는 이름의 가게다. 커피라곤 아메리카노밖에 모르는 나에게 '사이펀 커피'라는 것은 꽤 진귀한 경험이었다. 어떤 맛일지 궁금하면서도 한 편으로는 과학 실험을 지켜보는 듯한 두근거림도 있었다. 마스터는 신기하게 쳐다보는 이방인의 사진을 찍어도 되냐는 청을 흔쾌히 받아주셨다. 물이 끓으면서 커피 가루로 증기가 올라가면서 순식간에 투명한 물이 커피색깔로 변한다. 사이펀(Siphon)은 “압력을 이용해서 커피를 추출하는 커피기구..
호주로 향하는 좌충우돌 사건일지 사건번호 no.01 : 호주달러를 내놓아!!! [2012년 3월 25일, 중곡] 그러니까 우리는 호주달러를 너무 쉽게 봤다. 은행 문이 닫히기 30분 전에 너무나도 여유롭게 은행에 환전하러 간 것이다. 당당하게 호주달러를 요구했던 우리는 은행 직원으로부터 "호주달러가 없다." 라는 말을 듣고 당황하기 시작했다. 호주달러는 엔화나 미화와는 달리 많은 양이 없었던 것이다. 돈을 뽑아서 다른 은행으로 찾아가자라는 결론을 내린 상태에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우쿠는 은행카드는 안 들고 왔었다. 털썩. 우리는 송금을 보낼 때의 수수료가 아깝다는 생각에 돈을 몽땅 환전한 후, 호주에 가져가 바로 통장에 집어넣을 생각이었는데, 이대로라면 공항에 가서 엄청 비싼 환율과 수수료를 물면서 환전을 해야 할 판이었다. 털썩. ..
스탑오버 도쿄 여행 넷째 날 :: 상마철이투어 마지막 날 여행은 요코하마에서! 우리가 오늘 향한 곳은 요코하마로 상마선배가 3년을 살았던 곳이다. 항구도시다운 시원한 바람과 볼 것 많은 동네로 여행 루트는 어떤 식이든 상관없는데 우리는 모토마치元町로 먼저 향했다. 여기서 늦은 아침 겸 점심을 먹고 중화가를 지나 바다로 가는 것이 우리가 선택한 루트이다. 늘 느끼지만 모토마치는 개들에게는 행복한 동네인 것 같다. 가게 문 귀퉁이에는 개들이 물을 마실 수 있는 자그마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기도 하고, 개와 관련된 상품을 파는 가게들도 자주 보이니 말이다. 실제로 개와 함께 산책하는 사람들도 많아 나는 이 길을 걸을 때마다 다양한 종류의 개들을 만날 수 있어서 즐겁다. 일본에서 만나는 또 하나의 중국, 중화거리모토마치에서 큰길을 건너면 바로 만날 수 있는 ..
스탑오버 도쿄 여행 셋째 날 :: 상마철이투어 셋째 날의 일본 여행은 하라주쿠에서 시작되었다. 하라주쿠에서 걷기 시작하여 오모테산도를 거쳐 록본기로 향하는 것이 셋째 날의 일정이었다. 아침에 구름이 잔뜩 꼈던 날씨는 오모테산도에 있는 MOMA샵을 들어갔다 나오니 날씨가 맑게 개어 있었다. 오모테산도는 안도타다오가 만든 오모테산도 힐즈를 중심으로 모든 건물의 높이를 가로수 높이에 맞추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이번에 다시 가서 바라보니 꽤 높게 지어진 건물들이 한두 개씩 보인다. 내가 잘못 알았던 것인지 아니면 이 곳도 개발은 어쩔 수가 없었던 것인지 잘 모르겠지만 높은 건물들은 뭔가 통일성을 깨 버렸다. 걸어서 산책하는 도심초행길이라면 헤맸을지도 모르는 이 길. 그러나 나에겐 긴 도쿄생활로 이미 익숙해진 상마철님 가이드가 있었으니 걱정 없었다.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