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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루티너/일상기록

브리즈번에서 올려다보는 하늘 산책하러 네 시쯤에 길을 나섰다. 원래는 빛이 곱게 들어오는 사진을 찍고 싶어 나간 것이었는데, 이미 해가 지고 있어서 빛 망울이 예쁜 사진은 찍지 못했다. 대신 짧은 시간에 샤샥하고 바뀌는 하늘을 볼 수 있었다. 오늘도 이곳의 하늘은 나를 실망하게 하지 않는다. 앞으로도 자주 하늘 사진을 올리게 될지도 모르겠다.
벚꽃 맥주가 피었습니다! 일본에 있는 동안 어딜 가도 조금씩 보이는 벚꽃들. 일본 사람들은 무척이나 벚꽃을 사랑한다. 스탑오버하는 날짜를 일주일만 늦추었어도 흐드러진 벚꽃이 함께하는 여행이 되었을 텐데 아직은 막 피어오르기 시작한 벚꽃으로 그 아쉬움을 달랠 수밖에 없었다. 벚꽃을 만나러 슈퍼에 가다.그럼, 벚꽃을 보려면 어딜 가면 좋을까? 근처 공원? 아니면 유명한 벚꽃 관광지? 내가 찾아간 곳은 공원이 아닌 근처 슈퍼마켓. 맥주를 살 겸 들린 슈퍼에서 뜻밖에 벚꽃이 가득 볼 수 있었다. 맥주에서 말이다. 꽃송이가~ 꽃송이가~ 피었네~ 맥주에~ 시즌이 바뀔 때마다 맥주 캔의 디자인도 신경 쓰는 일본이기에 일본인들이 무척이나 사랑하는 벚꽃놀이 계절을 놓칠리가 없다. 벚나무 아래에서 벚꽃이 그려진 맥주를 들이켜며 흩날리는 벚꽃잎을 ..
호주는 지금 이스터 휴가중! "이스터데이? 그게 뭐야?"4월초에 호주에 휴일이 많다는 소리를 듣긴 했지만, 이스터데이(Easter day)는 들어본 적 없는 생소한 휴일이었다. 며칠 전부터 토끼 모양과 달걀 모양의 초콜릿이 눈에 자주 보인다는 생각은 했지만 '부활절'을 말하는 것일 줄이야. 게다가 금요일부터 월요일까지 거의 모든 슈퍼마켓이 문을 닫아서 목요일에 미리 장을 봐야만 했다. "휴일에 호주에 도착하지 않도록 조심하세요!"워킹홀리데이를 준비하는 사람들이라면 미리 호주의 휴일을 체크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하다. 이스터데이에는 쉐어하우스를 구하려고 해도, 어학교를 알아보려고 해도 사람들이 휴일이라서 아무것도 하지 않으니 말이다. (근데 한인 마트만은 이스터에도 정상 영업한다고 하니, 대단하다고 해야 할지..) "그나저나 이 토..
비행기는 하늘에서 내려와 도메인을 바꾸었다 여기는 호주! 12시간의 비행을 끝내고 나는 3월 27일 호주라고 불리는 오스트레일리아의 브리즈번에 도착했다. 한국에서 입고 온 점퍼를 벗은 지는 오래고 면세점에서 산 생에 첫 선글라스를 멋지게 끼고 엄청난 짐들을 끌고 브리즈번의 도심 한복판에 도착했을 때의 심경은 몇 년 전 일본에서 느꼈던 것과는 또 다르게 다가왔다.3일간의 백팩커에서의 생활을 마치고, 멋진 한국인 마스터들이 있는 쉐어 하우스에 정착한 지금 나의 기분은 매우 행복하다. 운 좋게 풀리는 날들의 연속은 이곳이 날씨와 풍경과 함께 새로운 여유를 느끼게 해 준다. 그리고 그 여유가 담긴 이 곳에서의 일상들을 블로그에 써 내려가려고 한다.그나저나 워홀 막바지 준비중으로 정신 없는 상황에서 CAFE24의 도메인이 멋대로 끊어져 버렸다. 에라이 모..
2월, 이렇게 지냈답니다 친한 이웃블로거 환유님의 블로그에서 늘 지켜보던 한달의 이야기를 사진으로 정리하기. 이번 2월은 회사를 퇴사했다는 것이 가장 큰 사건 중에 하나였고, 주말마다 어딘가에 가려고 노력한 달이었다. 내리는 눈에 저절로 카메라를 손에 들게 만든 2월, 나의 2월을 모아보았다. ※Path와Twitter에서 onepercentjyou를 추가하면 절 만나볼 수 있어요! 2012-02-02 나는 한식이 제일 좋아요+_+ 오늘은 강된장! (at 솔나무길 된장예술 Sollamugil Doenjangyesul) 2012-02-03 며칠 전부터 걸린 감기는 아직도 떨어지지 않는다. 나이아가라 폭포처럼 쏟아지는 내 콧물.. 2012-02-04 간만에 필름카메라 들고 나왔지요~ 우쿠의 보물 올림푸스 om-1과 단커피님이 선물로 ..
어느 날부터 최근까지의 SNS 이야기 하나 페이스북과 트위터로 내 이야기를 하고 다른 이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한번 읽고 흘려보내기엔 아까운 이야기들이 있다. 몇 줄의 글을 통해 나는 마음속 한켠 여유를 찾기도 하고 격려를 받기도 하고 나를 돌아보기도 한다. 나의 곁에 함께하는 그들의 이야기를 여기에 모아봤다. @generaldoctor(TW) 벽에 부딪힌 누군가에게; 당신은 잘못되지 않았어요.당신은 잘못된 사람도 아니고,당신의 생각이 잘못된 것도 아니에요.괜찮아요, 괜찮아 질 거에요.진짜에요.(어딘가에서 응원의 메세지를 부탁받아서 쓴 글. 이 글씨는 제닥 4층 입구에 있는 -사람들이 잘 부딪히는- 유리문에 붙어 있어요.) @Jiyoung Kim(FB) 낯선 시선과 호기심만 있다면 일상도, 때로는 출근길도 여행이 됩니다.^^ @Jee Sang..
캘리그라피가 별거냐 퇴사하고 노는 두번째 날. 오늘은 아침부터 분주하게 움직였다. 회사 열쇠 반납하는 것을 잊고 퇴사한지라 그걸 돌려드릴겸 회사에 들렸다가, 근처 성북동에서 고양이 세마리와 함께 알콩달콩하며 살고 있는 우뎅선배의 집으로. 예전부터 그녀에게 캘리그라피를 배우겠다고 했었는데, 오늘에서야 찾게 되었던 것이다. 패키지 디자이너라는 직업을 가진 그녀는 가끔 자신이 쓴 캘리그라피로 패키지를 만들곤 하는데, 그걸 보면서 늘 배우고 싶어 안달이던 나는 오늘은 그 노하우를 얻어내겠다는 생각으로 찾아갔다. 저를 제자로 받아주시옵소서. 그러나 그녀가 나에게 알려준 노하우는 그저 "별거 없다, 많이 써보면 된다" 였다. 장맛은 며느리에게도 가르쳐 주지 않는다더니 역시 쉽게 얻어낼 수 없는것인가! 어쨌든 나는 별거 없이 많이 끄적..
눈! 눈! 눈! 밤새 눈이 내렸다. 아침에 버스를 타고 갈 수 있을까 걱정이 될 정도로 펑펑 내리던 눈은 어느새 그쳐 새하얀 세상을 만들어냈다. 새하얀 하늘에 뻗친 나뭇가지가 추운 아침, 평소와 다름없이 회사로 향한다. 이른 아침, 어제보다 많이 떨어진 온도에 옷깃을 여미고 출근하는 사람들. 늘 같은 풍경이지만 눈이 더해져 새롭다. 미끄러져 넘어지지 않도록 조심조심하는 그런 하루. 눈. 눈. 눈... 눈은 빨간 우체통 위에도, 의자 위에도, 미쓰리(별다방 미쓰리의 캐릭터)머리에도 내렸다. 포근하게 보이던 눈이 미쓰리의 저고리를 보고 있자니 목도리라도 둘러주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게다가 맨발이니 오죽 추울까. 사람. 사람. 사람.. 분명히 눈이 와서 즐거운 이들이 있는가 하면, 반갑지 않은 이들도 있다. 누구보다..
나는 꼼수다, 11월 30일 여의도공원 세상에는 흑과 백이 있는 것만은 아니다. 엄연히 그 중간, 회색도 존재하지만 몇몇 사람들은 딱 그것을 정확히 반을 갈라야 성미가 차곤 한다. 나는 엄연히 회색이다. 어느 쪽을 치우치기엔 아직은 모르는 것이 더 많고 미성숙하여 무언가 이렇다고 얘기하기는 어렵다. 아마 그런 사람들이 오른쪽 왼쪽, 흑, 백으로 나누어지는 사람들보다 훨씬 많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모두 소망하는 것은 한가지, 행복하게 살길 바란다는 것이다. ※사진마다 다른 말을 붙이지는 않겠다. 사람마다 각자 생각하는 바가 다를 것이고, 그게 나와 같든 다르든 상관없다. 공연을 보고 돌아 나오는 길목에서 언 몸을 녹이고자 물오뎅을 집었다. 보통의 오뎅들과는 다른 가격, 여기서도 바가지는 존재했다. 오뎅파는 아주머니가 "매일 이렇게 사람들이 모..
김장은 사랑을 타고 지난주 토요일은 나름 착한 일을 하고 왔다. CJ 도너스캠프가 주최하는 사랑의 김장 봉사활동으로 친구가 올린 페이스북의 글을 보고 주변의 몇몇 지인들과 함께 신청했다. 사실 이런 일은 조용히 몰래 하는 게 맞는 것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오늘 포스팅하는 이유는 "어렵지 않으니까 당신도 한번!"이라는 의미가 크다. 오늘 김장을 할 장소는 KBS 88체육관으로, 이곳을 대관해서 김장 할 정도면, 어느 정도의 규모로 김장이 이루어질지가 대략 짐작이 되어 어깨가 묵직해지는 기분이었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이미 며칠 전부터 CJ 계열사 임직원들이 미리 다녀간 덕에 우리는 약 7,000포기의 김장만 담당하게 되었다. (참고로 6일동안 8만 3천포기의 김장김치를 담갔다고 한다.) 참고기사 : CJ, ″사랑의 김장하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