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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못방향치

내쉬던 숨 하나하나를 기억할 캐나다 여행 프롤로그 돌아왔다. 비행기가 내리고 땅을 밟는 순간부터 나는 다시 그곳을 그리워한다. 끝없이 이어지는 발견의 감동을 온몸으로 느낀 10여 일간의 여행. 때론 눈이, 때론 비가. 가는 곳마다 따라오던 심술궂은 날씨는 슬며시 올라오는 봄의 기운을 괴롭혔지만, 어느샌가 그것마저도 친구로 만드는 위대한 자연 아래 나는 걷고 걸었다. 뽀얗게 뿜어내던 숨 하나하나마저 기억될 캐나다. 그곳에서 보낸 시간을 짤막하게 정리했다. 첫째 날 에어캐나다를 타고 두 번의 경유를 거쳐 벤프로 (Inchon - Vancouver - Calgary - Banff) 장시간 비행은 불 보듯 뻔한 지루한 일이다. 자고 또 자고 또 자고.. 호주에서 귀국한 지 2주도 채 되지 않아 떠나는 여행이기에 그런 시간이 더 지루하게 느껴질 만도 했다. 그러..
멜버른에서 만나는 이탈리아 :: 멜버른 라이곤 스트리트 Lygon Street 멜버른에서 단시간에 이탈리아로 가는 방법! 바로 이곳, 라이곤스트리트Lygon Street다. 1900년대 초, 많은 이탈리아인이 칼튼Calton지역에 정착하면서 만들어진 작은 이탈리아. 도쿄의 코리아타운 신오오쿠보나 브리즈번의 차이나타운 포티튜드밸리처럼 이방인들이 한곳에 터를 잡으면 그곳은 또 하나의 작은 이국이 만들어진다. 오늘은 이탈리아를 느끼러 라이곤스트리트로 간다. 스트리트를 중심으로 양쪽 길에 놓인 다양한 야외 테이블. 실제 이탈리아의 분위기가 이럴지는 모르겠지만, 호주의 음식점과는 다른 분위기는 크게 느끼지 못했다. "챠오~"하며 인사해 오는 이탈리아 사람과 중간중간 보이는 페라리와 관련된 상품들이 아니었다면, '작은 이탈리아'라고 불리는 이유를 잘 몰랐을지도. 확실히 차이나타운과는 비교되는..
멜버른 여행, 아무것도 모르겠다면 :: Melbourne Visitor Centre 어떤 이들은 하나부터 열까지 계획을 짜고, 어떤 이들은 무작정 떠나기부터 하는 것, 그게 바로 여행이다. 멜버른은 호주에 있는 도시중에서도 그런 '여행'을 즐기기에 참 좋은 곳이니..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 거리가 풍부한 이 도시를 어떻게 하면 더 제대로 여행을 할 수 있을까? 아무것도 몰라도, 어느 정도 알아도 이곳에 들어서면 멜버른 여행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게 된다. 멜버른 여행의 안내 가이드, 멜버른 비지터센터 Melbourne Visitor Centre다. 멜버른의 중심(!) 플린더스 스트리트역Flinders Street Staion 바로 옆이자 세인트폴 성당St.Paul's Cathedral 바로 앞. 관련 여행책자를 펼치면 소개되는 멜버른의 주요 관광지와 함께 하는 최고의 위치에 있기에..
일요일엔 시장에 가자 :: 호주 시장시리즈 3편 Caboolture Sunday Market 호주에 와서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단어들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선데이마켓(Sunday Market)'이다. 어려서부터 엄마 따라 가는 시장의 재미에 빠져서인지 '일요일'과 '시장'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이 단어가 나에게는 어찌나 설레게 다가오는지. 물론 남들은 못 느낄지도 모르겠지만. 호주, 퀸즐랜드주, 카불쳐. 정말 '딸기농장' 외에는 볼 것 없는 한적한 마을, 오로지 딸기 팩킹에만 전념했던 그때.. 브리즈번에서 출퇴근하던 내게 그나마 흥미로웠던 것이 바로 카불쳐 선데이마켓이다. 딸기 시즌이 끝나고 곧 멜버른으로 이동을 앞둔 어느 일요일, 나는 마음을 먹고 그곳으로 향했다. 보통의 선데이마켓은 아침 일찍 시작해 점심때쯤에 끝난다. 그렇기에 부지런히 일어나 움직이지 않으면 제대로 볼 수가 없다. ..
브리즈번의 가장 높은 곳에서 :: 브리즈번 마운틴 쿠사 Mt Coot-tha 포스팅을 하다 보면 생각만큼 글이 잘 써내려가 지지가 않을 때가 있다. 보통 사진이 너무 많아서 할 이야기가 많거나, 사진이 너무 못 나와서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로 이번 경우는 후자. 그래도 그곳에서의 추억을 다시금 꺼내어 반들반들하게 잘 펴서 이야기해본다. 아! 미리 말해두지만, 브리즈번 시티 전경은 엽서만큼 멋지다. 내 사진이 별로일뿐;; 멜버른으로의 지역이동을 결정하고 브리즈번에 있을 때 많은 것들을 해보려고 부지런히 움직였었다. 그 중 하나가 '브리즈번을 한눈에 보려면 어디로 가면 좋을까?'로 많은 이가 입 모아 이야기하는 곳이 바로 마운틴쿠사Mt Coot-tha다. 쿳!사! "471번 버스를 타고 40번 정류장에 내리면 됩니다." 라고 여러 블로그를 통해 가는 법은 알았지만, 직접 차를 몰고 ..
어지러운 마음, 음식으로 치유받다 참 신기한 일이다. 음식으로 마음을 위로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 흔히들 이야기하던 '소울푸드'라는 것이 이런 걸 말하는구나..하고 나는 그날 정말 우연하게 느꼈다. 지나가다가 발견한 길가에 있던 일본식당. 그곳에서 먹은 따뜻한 덮밥 하나에 나는 그렇게 마음을 위로받았다. 꼭꼭 씹어 삼켜 넘기는 밥알과 함께 고민도 꼭꼭 씹어 꿀꺽. 아, 어느 순간 마음의 고뇌가 사라져버린 기분이었다. 손으로 하나하나 쓴 메뉴판이 인상적인 이 가게이름은 Brim C.C 길을 지나가다가 정말 우연하게 발견한 가게로, 닫힌 문 사이로 가게 안을 바라보며 생각한 것은 우습게도 '여긴 정말 일본 사람이 주인일지도'였다.좀 이상하다면 이상한 것이 멜버른에 있는 일본식당 주인의 대부분은 중국인이다. 이 알 수 없는 구조는 어디에서부..
멍청하게 죽는 방법들을 소개합니다 흔히들 '캠페인'이라고 불리는 것들은 '건전'을 기본으로 깔고 말한다. 꾸준한 양치질을 요구하는 '333운동'이나 알뜰한 소비의 '아나바다운동'이라든가. 그런데! 그런데 여기 조금 다른 뉘앙스를 가진 캠페인이 있으니 이름 하야 'Dumb Ways To Die(멍청하게 죽는 방법들)'. 멜번 메트로에서 시행하는 이 캠페인은 달라도 참 다르다. 대놓고 멍청하게 죽는 방법들에 관해서 줄줄 나열하지 않는가. 노래까지 만들어서. 그것도 모자라 귀여운 캐릭터들을 내세워 보여주니 이것 참 제대로 독특한 캠페인이 아닐 수가 없다. 이 노래가 말하는 '멍청하게 죽는 방법들'은 이러하다. Set fire to your hair. 머리에 불 지르기 Poke a stick at a grizzly bear. 나뭇가지로 불곰 찌..
어느 여름날 동네 야시장 :: 호주 시장시리즈 2편 Coburg Night Market 그날 우리는 둘러앉아 맥주를 꺼내 홀짝홀짝 마셨다. 여기는 집 근처에서 벌려졌던 여름날의 작은 야시장. 집에서 입던 후줄근한 옷 그대로 동네 슈퍼가 듯 구경 나와서 잔디밭에 털썩. 생각했던 것보다 볼거리가 있지는 않아도 이곳에 모인 사람들은 모두가 먹고 마시고 웃었다. 볼거리가 많다면 많다. 그런데 사실 멜버른의 여름엔 '스즈키 야시장'이라는 큰 시장이 있어 이 작은 곳은 그에 비해 작은 규모라 판매하는 물건들을 그렇게 열심히 보지는 않았다. 어느 부분은 겹치기까지 해서. 곧. 시장시리즈의 하나로 스즈키 야시장도 소개할 테니 비교해보길. 이런 물건도 있고 저런 물건도 있고.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물건이 많긴 하지만, 워킹홀리데이를 하면서 짐을 늘리는 것은 귀국 시 힘든 일이 되어 버린다. 지금도 충분..
20년 만에 핀 시체꽃을 찾아서 :: 멜번 로열 보타닉 가든 Royal Botanic Gardens 날씨 좋은 날 길을 나섰다. 오늘은 소문을 듣고 떠나는 가벼운 산책으로 뉴스에서 연신 이야기하던 '20년 만에 폈다는 시체꽃'을 보러 가기로 했다. 시체꽃. 그 이름 참 절묘하다.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단어의 조합으로 만들어진 이 꽃은 어떤 모습일지. 멜버른 시티에 있는 '로열 보타닉 가든'에 이 시체꽃이 피었다. 보타닉 가든에 들어가는 입구는 여러 곳. 그중에서도 시체꽃이 모셔있는(?) 온실은 입구 E에서 가장 가까웠다. 1만 2,000여 종이 넘는 식물종을 보유하고 있으며 5만 개체 이상의 식물이 사는 큰 식물원. 총면적 36ha의 식물원을 다 둘러보기는 무리가 있었기에 오늘은 오로지 '시체꽃'을 향해! 로열보타닉가든 홈페이지 : http://www.rbg.vic.gov.au 입구에 있는 지도를 ..
소와 돼지가 사랑에 빠졌을 때?! :: 멜버른 맛집 그릴드 Grill'd 처음 호주에 왔을 때 가장 손쉽게 먹을 수 있었던 메뉴는 역시 맥도널드의 햄버거. 전 세계에 있는 패스트푸드점이다보니 그보다 쉽고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도 없었다. 그렇다고 언제까지 맥도널드만 고집할 수도 없는 법! 고기가 맛있는(?) 호주 아니던가! 어디를 가도 맛있는 햄버거는 먹을 수 있지만, 오늘 찾아간 곳은 조금 더 특별하다. 멜버른의 멋진 거리, 피츠로이에서 발견한 이곳은 그릴드Grill'd!그릴드 버거 홈페이지 : http://www.grilld.com.au/ 인테리어는 전반적인 패스트푸드점이라고 하기엔 꽤 멋스럽다. 깔끔한 메뉴판이나 독특한 디자인의 테이블, 의자까지 젊은 감각의 느낌으로 가득 채워졌다. 이곳은 피츠로이 지역 이외에도 호주 전역 57곳에 있는데 막상 브리즈번에 있을 때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