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취향소비자

카메라테스트의 고양이 카메라를 중고로 하나 샀다. 테스트를 위한 모델은 남이(10개월, 코리안숏헤어)로 선정했다. 가볍게 들고 다니기 위해서 할부로 구입한 파나소닉 lx10은 드넓은 화각에 적응을 하지 못하고 방출을 결정했다. (스르륵에 중고매물로 올렸으나, 팔리지 않는다. 아.) 그 후 중고로 구매한 카메라가 지인의 추천을 받은 후지필름 xt-10이다. 지금까지 파나소닉으로만 사진을 찍어왔기 때문에 후지필름 모델은 설명서를 읽어가며 찍어 보는 중. 남이는 사진 찍히는 걸 무서워하거나 하지 않지만, 그다지 관심도 없어서 카메라 들이대는 주인을 심드렁한 표정으로 쳐다보곤 한다. 귀여운 남이를 더욱 많이 찍고 싶지만, 아직까진 휴대폰으로 찍는 것이 편한 일상. 새 것이지만, 새 것 아닌 카메라로 부지런히 찍어 보기로. 이렇게 오..
비포앤에프터 - 냥줍 후 달라진 일들 요즘 새벽마다 잠에서 깬다. 악몽이 아니다, 고양이다. 고양이를 키우면서 생활이 많이 바뀌었냐고 묻는다면, 그렇게 크게 바뀐 것은 분명 없다. 소소한 생활의 변화는 자연스럽게 나의 생활 일부가 되어가고 있고 따져보면 남이가 나보다 더 큰 변화를 적응해가는 시기가 아닐까. 집사들과의 고양이토크 우리 팀엔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만 3명, 키워본 사람까지 치자면 더욱 많을 거다. 가끔 그들에게 굉장히 뜬금없는 타이밍에 '우리 애가 이래요' 자랑을 하곤 한다. 이 귀엽고 사랑스러운 동물을 같이 봐줬으면 하는 바람. 예전엔 드라마나 연예인 이야기였다면, 요즘은 무조건 고양이 이야기다. 하루에 한번 고양이 커뮤니티에 들어가는 것 또한 달라진 일. 글을 남기는 일보단 댓글이나 눈팅을 하는 정도지만, 다른 고양이들 이야..
경악의 부엌 변신기 - 옥탑셀프인테리어 4편 은주의 방이 드라마로 만들어졌다. 내 이야기인가 했다. 요즘 주변에 집을 알아보는 분들이 있어 겸사겸사 나도 온라인 집구경 중. 직방이나 다방에는 나와 같은 조건인데 엄청나게 멋드러진 허위매물들이 넘쳐나 이사하고 싶은 충동을 일으키지만, 말했듯 '허위매물'일 확률이 높다. 문득, 지금 살고 있는 집 셀프인테리어 이야기를 다 끝내지 않았단 생각이 났다. 남의 집 구경하다 근 4년 만에 끄집어 내는 옥탑셀프인테리어 이야기, 오늘은 드디어 가장 힘들었던 '부엌'이다. 지금보니 내 자신이 경이로울 정도다 자고로 뼈대가 중요 셀프인테리어를 괜히 했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던 순간이 부엌을 고칠때였다. 정확히 얘기하자면, 내가 이 집을 선택한 것부터 절망감을 느낀 순간이었다. 방과 달리 부엌은 증축을 한 이유에선가 몇..
똥과의 전쟁 - 고양이 모래와 화장실 퇴근하고 내 눈에 들어온 것은 남이가 싸둔 똥이었다 흔히들 고양이는 개와는 달리 훈련을 하지 않아도 화장실만 제대로 만들어두면 그곳에 배변한다. 그러나 '화장실만 제대로 만들어 두면'이란 전제조건은 초보 집사에게는 쉽게 감이 오지 않는다. 제대로 된 화장실이란 무엇일까? ※지금부터 '똥'이란 단어와 '똥사진'이 빈번하게 나오니 주의!※ 잘 먹고 잘 싸는 일의 중요성 냥이를 구조하러 갈 때 맨손으로 갔던 초보였기 때문에 고양이를 데리고 오기 전에 준비가 필요하단 사실도 없었다. 어떻게든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마인드는 필요할 땐 나오지 않고 이럴 때만 쓸데없이 발휘된다. 연관글남이를 처음으로 구조해오던 날 http://www.sinnanjyou.com/379 고양이 입양 시 당장 필요한 것 : 사료와 모래 ..
남이의 등장 - 냥줍말고 냥구 길냥이를 데리고 왔다 뭘 해야하지 Instagram에서 이 게시물 보기 집앞 좁은 골목에 새끼냥 어미랑 둘이 다니던 녀석인데 몇일전부터 어미는 보이지 않고 혼자 골목 모서리에 쭈그리고 있당 어리긴하다지만 너무 마르고 꾀죄죄한게 안쓰럽ㅠㅠ 엄마는 오디 간거니..? 혹시 멀리 떠나버린건 아니지?😥 #길냥이 #새끼냥 #아깽이 kim(@oksury3)님의 공유 게시물님, 2018 9월 20 11:36오후 PDT 얼마 전부터 지인 옥여사 인스타그램에 길냥이 한 마리가 나타났다. 랜선집사인 나의 관심을 잡은 이 고양이는 어미와 함께 동네를 다니다 얼마 전부터 혼자서 있다고. 이전부터 고양이를 키우고 싶었던 터라, '냥줍'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의 갈림길에 서 있다 큰마음을 먹고 길을 나섰다. 이 고양이가 내가 갔을..
인생 티라미수의 발견 - 가로수길, 마피아 디저트 티라미수를 좋아하는 편이 아니다. 그러나 이 집은 인정한다. 그동안 디저트들은 '살찌는 맛'이라 생각하며 피해왔다. 밥을 먹고 후식으로 케이크를 먹는 일도 내게는 굉장히 드물었다. 디저트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심심찮은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 절친 동동이 진짜 맛있는 케이크라고 소개할 때만 하더라도, 그래도 많이 먹진 않을 거라고 내심 생각했다. 한 숟갈 뜨고 나서 나는 절망과 환희를 절로 느낄 수밖에 없었다. 마피아 디저트, 내 인생을 망치러 온 나의 티라미수. 인증샷을 부르는 인테리어 처음 방문한 마피아 디저트는 이태원에 위치했다. 그리고 광화문에도 있다고 이야길 들었는데, 그곳은 테이크 아웃만 할 수 있다고. 처음 이태원의 마피아 디저트를 방문하고 전율을 금치 못한 이후, 가로수길..
레스앤드모어 - 디터람스 미니 전시 좋아하는 디자이너를 꼽으라고 한다면, 단연코 디터람스와 후카사와 나오토다. 우연히 만난 전시인스타그램에서 전시를 하나 발견했다. 알려진 미술관에서 하는 것이 아니다 보니, 포스터가 있지도 않고 명칭도 따로 없다. 그러니 우연히 발견한 것부터가 놀랍기만 한 이 전시는 '디터람스전' 정도로 설명해야 할 듯하다. 디자인을 전공한 덕에 필립스탁, 카림 라시드, 레이몬드 로위와 같은 몇몇 스타디자이너 이름을 알고 있다. 사실 그들 자체가 유명하기도 하지만, 뭔가 외우기 좋아하는 성격에 까먹지 않은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런 것과 상관없이 그저 좋아하는 디자이너가 디터람스(Dieter Rams)로 그의 제품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다니 가야만 했다. 전시장은 양재의 한 주택가에 위치하고 있다. '4560 DESIG..
오늘의 날씨엔 레피더스커피에서 주말이 끝난 월요일이 찾아 왔다. 월요병에 시달리는 하루를 당연하게 생각하다가 문득 오늘은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딱 좋아하는 계절이 도래했다고. 코끝이 시리고 핫초코가 머릿속으로 절로 떠오르는 그런 계절 말이다. 회사 서랍에 몇 개 쟁여놨던 미떼를 꺼낼까 하다 다른 날보다 여유가 생긴 아침인 덕에 근처 카페로 나섰다. 회사 근처에서 제법 좋아하는 ‘커피 맛이 좋은 카페, 레피더스’로. Lepidus Coffee, 레피더스 커피. 레피두스라고 했더니 카페 사장님이 레피더스라고 하는 게 더 좋다고 하더라. 그게 발음이 더 마음에 든다며. 그래서 내겐 레피두스라고 불리던 이 카페의 실제 이름은 레피더스 카페임을 밝힌다. 검색하면 로마 삼두정치가 어쩌고 뭐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냥 어원은 넣어두고 커..
그들의 키스에 담긴 이야기 :: 세상의 드라마를 기록하다 '로이터 사진전' 난 절대로 낚으려는 의도는 없다. 진짜다. 로이터전 포스터에 당연한 듯 이 사진이 메인이었고 그들의 의도(?)대로 나는 보도사진과 이들의 관계에 대한 궁금증을 안고서 로이터전으로 향했을 뿐이다. 평소 사진전을 좋아하던 터라 더욱 부담없었다는 이유도 한몫했고. 자신감 있는 로이터 통신 '세상의 드라마를 기록하다'라는 타이틀로 지난 6월부터 시작된 전시는 현재 예술의 전당에서 진행중인 3개의 전시 중에 '그나마' 사람이 조금 몰릴 것이란 생각을 했었는데 예상대로 '그나마' 덜 몰린 인파로 조금 여유있게 감상을 시작할 수 있었다. 이건 정말 반가운 일이다. 이번 전시는 세계 3대 통신사의 하나인 로이터 통신의 소속 600명의 기자가 매일 1600여장씩 제공하는 사진들과 로이터가 보유한 1300만장 이상의 자료..
피클이 제일! :: 도산공원, 베키아앤누보(Vecchia & Nuovo) 포스팅을 조금 편하게 쓰기로 마음먹은 후 카메라를 들고 점심을 기록했다. 태매와 함께 조금 먼 거리의 빵집에 가려다가 이 빵으론 우리의 배는 채울 수 없단 생각에 제대로 된 브런치를 먹어보잔 생각으로 찾아간 곳, 베키아앤누보다. 이곳에서 파는 초코케이크를 너무 맛있게 먹었던 터라 그 후로 케이크 먹으러 몇번 방문했었는데, 식사 메뉴를 먹으러 찾은 건 처음이다. 맛집 포스팅 주의사항? 맛집 포스팅을 하는 건 늘 고민이 많다. 사실 음식이란 게 사람의 입맛에 따라 다른 거니까. 그래서 내 입에 맛있다고 하더라도 어떤 사람에겐 맛없다고 할 수도 있는 거 아닌가. 그러니 늘 이런 말을 적어두고 싶다. 큼직하게. '저한텐 맛있는데요, 당신한테 맛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보카도 오픈샌드위치와 씨푸드 오일파스타..